산책하듯 즐기며 파크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고양시 아마존 MTB코스
산책하듯 즐기며 파크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고양시 아마존 MTB코스
따가운 햇살은 연일 내리쬐고 비는 내리지 않아 가뭄이 이어진다. 달아 오른 아스팔트길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이럴때 숲으로 들어가면 나무가 그늘이 되어주고 그나마 열기가 덜하는 편이다. 이번호에는 가볍게 산책하듯이 라이딩을 즐기다 마지막에 파크까지 경험할 수 있는 일명 아마추어들이 많이 찾는다는 고양시 배다리 누리길(아마존) 코스를 소개한다.
내리쬐는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기온은 높고, 라이딩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마에 땀이 맺힌다. 나즈막한 고양시 야산 라이딩을 위해 고양시 주교동에 자리한 원당중학교 근처에 도착하여 안전장비를 갖춘 후 라이딩이 시작된다.
이번 코스는 아마추어 라이더들이 많이 찾는다는 일명 아마존 코스로 아마추어 존의 줄인말이라고 한다. 언뜻 듣기에는 아마존 처럼 숲이 울창하고 우거진 밀림지대를 연상하게 된다. 아마존은 고양시 주교동 일대의 나즈막한 야산으로 배다리 누리길을 일컫는다. 산이 험하지 않고 산속에 인근 동호인들의 많은 노력으로 파크처럼 꾸며 놓아 산악자전거를 즐기려는 라이더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MTB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울창한 숲이 그늘이 되어주는 업힐
뜨거운 햇살을 피해 숲으로 들어간다. 초반부터 울창하게 자란 소나무숲이 그늘이 되어주어 그나마 다행이다. 야트막한 싱글길을 따라 올라가면 초입에 고양시청 부지와 보건소 등의 부지를 희사하였다는 박용관 옹 묘소가 나타난다. 묘지를 지나 계속 평범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간혹 튀어나온 나무뿌리가 있지만 험하지 않아 가볍게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이다.
올라갈수록 소나무숲은 사라지고 낙엽송이 주를 이루며 울창해져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그야말로 힘들이지 않고 산책하듯이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출발지에서 약 1.5km 정도 올라가면 육골쉼터라는 안내표지판이 있지만 주변에는 쉴 수 있는 아무런 시설이 없어 그냥 지나친다. 이곳이 정상인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육골쉼터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야트막한 산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라는 듯 갑자기 가파른 내리막과 함께 다시 굽이진 업힐이 이어지고 군부대 철조망이 나타난다. 철조망 옆길을 따라 가면 주민들이 가꾸어 놓은 작은 화단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다운힐
정상을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언제부턴가 다운힐이 계속 이어진다. 업힐를 하면서 흘린 땀이 시원하게 달리면서 저절로 식혀주며 상쾌한 숲길을 달려간다. 좁은 싱글길을 나무와 나무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달리는 내리막은 제법 스릴이 넘친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내리막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규모는 작지만 나즈막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라이딩의 재미를 더해준다.
한동안 시원한 내리막이 이어지다 계단이 나타나고 계단 옆으로 갑자기 경사도가 심한 내리막이 위협적이다.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지만 아무리 낮은 산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위험 구간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긴장하고 조심해야 한다. 사고는 언제나 오르막 보다는 내리막에서 많이 나기 때문이다. 위험한 다운힐 구간을 통과하면 많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이다. 쉼터 바로 아래에는 대왕약수터가 자리하고 있다.
갈증을 해소 해 준 대궐고개 약수터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약수터에 들러 목을 축인다. 왕두꺼비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시원한 대궐고개 약수물이 라이딩으로 심해진 갈증을 단번에 해소해 준다. 약수터에는 따로 컵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며 개인 컵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준비된 컵이 없어 물병에 받아 마신다. 그동안 많은 산악라이딩을 하면서 약수터를 접해 왔지만 대궐고개 약수터 처럼 음용이 가능한 약수터는 드물다. 대부분 오염으로 인해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대궐고개 약수터는 바위 틈에서 솟구쳐 넘쳐 흐르고 있는 수질이 아주 좋은 생수로 고려 34대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다락골(왕릉골)에 피신 해 있을 때 왕과 왕비가 꼭 이 샘물만 마셨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샘이다. 대궐고개 약수터에서 동북쪽 500m 지점에는 고려 공양왕 릉이 위치해 있다.
파크로 가는 험난한 업힐
대궐고개 약수터에서 한 참을 수다를 떨며 휴식을 취하고 파크를 향해 라이딩에 나선다. 그런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길게 이어진 오르막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정도는 올라갈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기산악자전거의 힘을 빌려 애를 써 보지만 중간에 멈춰선다.
얕은 산이라고 쉽게 생각했다가 강한 업힐에 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린다. 비록 짧기는 하지만 경사도가 매우 가파르고, 중간에 나무뿌리가 튀어나와 있어 전기산악자전거이기는 하지만 한번에 오르기는 힘들다. 약수터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나 보다. 땀이 줄줄 흘러 내리고 목이 타 들어가 시원한 약수물이 생각난다.
험난한 오르막을 넘어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군부대로 향하는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시원한 숲에서 나와 포장도로를 타면 숲속이 얼마나 시원한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이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정문이 나오면 우측 숲길로 돌아가면 파크가 나타난다.
뱅크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파크라이딩
시원한 숲길에서 라이딩을 마치고 파크로 들어선다. 이미 많은 동호인들이 자전거를 타며 저마다 기량을 뽐내고 있다. 평소에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을 만나기 힘들지만 이곳 파크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호인들이 이리저리 코스를 돌며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인근 동호인들이 조성했다는 MTB 파크에는 코너링을 비롯하여 모글, 점프, 드랍 등의 기본적인 테크닉을 익히고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코너링을 돌아나가 모글을 오르락 내리락 달리다 개인의 테크닉 수준에 따라 약한 점프도 해 볼 수 있다. 숲길을 중심으로 좌우측으로 코스를 돌다 보면 제법 규모가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른다.
MTB 파크에서 아래로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대궐고개 약수터에서 약수물을 마셨다는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의 능이 자리하고 있다.
메마른 땅에 먼지를 뒤집어 쓰며 파크를 즐기다 마무리하고 다시 출발지인 원당중학교로 향한다. 가는 길목에 조그만 산을 넘어 가는데 마지막까지 험한 내리막이 있어 아찔하다.
낮은 산, 높고 험한 산을 불구하고 언제나 안전하고 즐기는 라이딩을 꿈꾼다. 이번처럼 낮은 산이라고 얕보다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어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재미있고 즐거운 라이딩을 이어가기 위해...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반승철(E-MTBKOREA 대표), 나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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