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풍경이 어우러진 매혹적인 코스 충북 괴산 로드코스
수려한 풍경이 어우러진 매혹적인 코스
충북 괴산 로드코스
계절은 어느새 여름으로 접어든다. 한낮에는 햇빛에 달궈진 아스팔트길의 열기가 온 몸에 느껴질 정도이다. 시원한 계곡과 숲이 있는 충북 괴산 라이딩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는 쌍곡계곡을 비롯하여 소금강, 제수리재, 굴티재와 은행나무 길이 아름다운 문광저수지를 둘러보는 코스이다.
이번호에는 전체적으로 수려한 풍경과 한적한 시골길로 이루어져 있어 초여름 라이딩에 적합한 충북 괴산 코스를 소개한다.
충북 괴산 라이딩 코스는 괴산읍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출발해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는 쌍곡계곡, 소금강, 제수리재, 큰고개재, 송면터널, 할미재, 원고개, 굴티재, 문광저수지를 지나 출발지인 괴산문화센터까지 돌아오는 총 60km 정도의 거리이다.
크고 작은 고개가 많지만 지나는 길마다 기암괴석과 계곡이 있어 풍경이 매우 아름답고 한적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어 적극 추천하는 코스 중 하나이다. 그동안 많은 코스를 다녀 보았지만 이토록 한적하고 산과 계곡 등 볼거리가 많은 코스도 드물다.
라이딩 마지막 즈음에는 사진작가들에게도 유명한 문광저수지의 은행나무길이 있어 더욱 매혹적인 코스이다. 특히 가을에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은 저수지에서 피어 오르는 물안개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출발해 읍내를 지나 지방하천인 동진천을 따라 가다 34번 도로와 잠시 합류한 다음 쌍곡1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517번 도로를 타고 소금강으로 접어든다.
병풍처럼 쌓인 신비로운 바위 절벽, 소금강(속리산국립공원)
517번 도로를 타고 소금강계곡으로 들어서면 풍경 자체가 달라진다. 시원한 계곡을 따라 달리면 울창한 숲에 가려 도로와 하늘만 보일 정도이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기분마져 들뜨게 한다. 계곡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맞은편에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절벽이 우뚝 솟아있다. 병풍처럼 직각을 이룬 소금강이다. 절벽 아래에는 소금강 휴게소와 카페가 있어 잠시 쉬어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가뭄에 계곡에는 물이 조금 흐르고 있어 더운 여름에 잠시 물놀이를 즐겨도 좋을 듯 하다. 소금강의 절경에 압도되어 나무 그늘 아래 놓여진 평상에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 살살 불어오는 바람소리, 연신 지저귀는 이름모를 새소리가 참 평화롭다는 생각이 든다.
소금강은 쌍곡구곡 중 제2곡으로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소금강이라 불린다. 또한 계곡 위에 병풍처럼 둘러처진 천길 바위 절벽의 바위 틈새로 소나무와 야생초 그리고 들꽃 등이 신비로움을 자아내어 예로부터 문인들이 이곳의 절경에 감탄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기암절벽과 맑은 물이 흐르는, 쌍곡계곡
소금강 휴게소에서 쌍곡교 다리를 건너 달리다 보면 수 많은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주변 경치가 아름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길은 계곡을 따라 긴 직선을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곡선을 이루며 한적한 라이딩이 계속된다.
계곡을 따라 달리다 보면 계곡 곳곳에 호룡소, 소금강, 병암(떡바위), 문수암, 쌍벽, 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마당바위 등의 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 쌍곡 9곡이다. 계곡물이 꺾이며 생긴 소와 주위의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호룡소, 계절마다 변하는 모습이 절경을 이루는 소금강, 시루떡을 자른 것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 떡바위 등이 계곡을 달리는 내내 끊임없이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달리는 도로 주변에는 울창하게 자란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어 그늘이 되어주고,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진다. 한여름인데도 더위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시원하다.
아름다운 만큼 경사도 높은, 제수리재
쌍곡마을에서 시작되는 재수리재는 해발 530m로 쌍곡계곡을 따라 정상까지 약 10.5km의 거리이다. 계곡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만큼 경사도는 높아 약 10%에 이르는 험한 업힐이 이어진다. 그러나 절경을 이루는 풍경과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한적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제수리재 고개를 올라가다 보면 야생동물주의라는 표지판이 정상까지 나타난다.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는 제수리재는 간혹 노루 등의 야생동물과 마주 칠수도 있다고 한다.
얼마쯤 달렸을까. 노적봉산장을 지나면서부터 계곡은 사라지고 선녀탕계곡을 지나면서 업힐이 시작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은 올라가고 가파른 업힐이 이어지면서 숨이 턱턱 막혀온다. 몇번의 코너을 돌고돌아 마침내 제수리재 정상에 올라선다. 쉴 틈도 없이 바로 제수리재를 내려간다. 제수리재의 내리막길은 초반에 5번 정도의 급격한 경사도를 이루고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후부터는 긴 직선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코너를 돌아 관평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922번 도로를 타고 선유동계곡으로 들어선다.
절경을 이룬 선유동 계곡 지나, 큰고개재와 송면터널
관평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선유동계곡을 따라 라이딩이 이어진다. 도로는 한적하고 관평리 마을 지나 달리다 보면 선유동계곡탐방지원센터 표지판이 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선유동계곡으로는 들어갈 수 없어 아쉬움을 준다. 괴산 선유동계곡에도 선유 9곡이 있는데, 제1곡인 선유동문을 비롯하여 경천벽, 학소암, 와룡폭, 은선암 등이 있다. 인근의 화양동 계곡과 함께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선유동계곡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큰고개재를 넘어간다.
선유동계곡이 끝나는 지점인 송정삼거리에 위치한 목화매점이라는 조그만 매점에 들러 휴식을 취한다.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오래된 간판의 매점 모습이 정겨움을 더해준다. 목화매점을 지나 송정삼거리에서 49번 도로로 우회전하여 송면2교를 건너 송면터널로 향한다. 송면터널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탐스럽게 피어난 야생화가 반겨준다. 송면터널를 오르다 중턱 쯤에 뒤를 돌아보면 올라왔던 길게 뻗은 도로와 산촌의 풍경이 일품이다. 계곡과 계곡을 넘어가는 다리를 지나 올라가면 송면터널이다. 한낮의 뜨거워진 더위를 터널을 달리며 날려 보낸다. 송면터널를 지나면 긴 직선으로 이루어진 시원한 내리막이 계속된다.
내리막을 달리다 보면 덕평1교를 지나게 되는데, 괴산의 산막이옛길로 유명한 괴산호로 흘러드는 달천강이다. 다리를 건너 덕평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덕평리를 지나 515번 도로와 합류한다. 할미재와 원고개를 넘어 지경회전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계속 직진하면 굴티재 가는 길이다.
툭 트인 시원한 전망이 일품인, 굴티재
굴티재를 가기 위해서는 지경회전교차로에서 19번 도로를 타고 계속 직진하다가 양곡3리 입구에서 우측 도로로 올라가야 한다. 양곡3리에서 계속 직진하면 지난 2020년에 개통한 문광터널(굴티재터널)을 지나게 된다. 문광터널를 타고 가도 되지만 직선으로 뚫린 터널은 차량의 속도가 빨라 위험하다. 한적하고 툭 트인 전망이 일품인 굴티재 옛길 정상으로 올라간다.
굴티재는 해발 308m로 약 10%의 경사도를 이루고 있지만, 양곡3리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약 1km 정도의 짧은 거리이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은행나무길로 유명한 문광저수지를 비롯하여 평야를 이루는 농촌 풍경과 툭 트인 전망이 힘들게 업힐을 올라온 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 굴티재 정상에서 괴산까지는 약 9km 정도 남아있다. 정상에서 내리막을 달려 급격한 회전구간을 지나 19번 도로와 합류하여 내려가면 좌측에 문광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은행나무 길이 아름다운, 문광저수지와 소금랜드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은 약 2km 정도 저수지 둘레길에 3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는 길로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르면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특히 은행나무가 단풍이 드는 가을철에는 풍경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은행나무길은 산책로와 도로가 분리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고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문광저수지 옆에는 소금문화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한반도 지형을 한 수생지와 염전체험장, 야생화공원 등이 있다. 저수지 아래에는 넓은 평야와 농촌 풍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문광저수지에서 19번 도로를 타고 계속 직진하여 가다 대시삼거리에서 우회전 한 다음 금산삼거리에서 괴산 시내로 좌회전하여 동인초등학교 뒤길 언덕을 올라 내려가면 동산터널을 지나 출발지인 괴산문화체육센터에 도착한다.
이번호 괴산 라이딩은 풍경이 아름다운 쌍곡계곡을 비롯하여 제수리재, 굴티재와 은행나무 길이 아름다운 문광저수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코스가 한적하고 수려한 풍경이 어우러져 있어 적극 추천한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성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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