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 다운힐과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다 어라운드 태백 2022 코스

업, 다운힐과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다

어라운드 태백 2022 코스

고원의 도시 태백은 태백산국립공원, 함백산 만항재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들이 즐비하다. 다른 도시에 비해 한여름에는 온도가 낮아 열대야를 느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로드코스와 MTB코스가 있어 무더위를 피해 태백을 찾는 라이더들도 있다. 이번호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어라운드 태백 2022 코스를 소개한다.

어라운드 태백 2022 코스는 약 80km 거리에 획득고도는 2,175m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태백산 31번 도로를 타고 유일사 입구를 지나 함백산 만항재를 넘어 태백선수촌을 따라 다운힐로 태백시내로 내려온다. 다시 유일사 입구를 넘어 이번에는 상동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구래로를 따라 함백산 만항재까지 업힐로 올라간 다음 태백선수촌을 지나 출발지인 태백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평균 경사도는 4.2%로 계속되는 업, 다운힐이 있어 쉽지 않은 코스이다. 하지만 태백산과 함백산을 넘나드는 코스 주변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 위안이 된다. 

태백산 유일사 입구 오르는 길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31번 도로를 타고 태백시내 방향으로 황지천을 따라 올라간다. 황지천은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에서 시작해 안동, 대구, 김해를 굽이굽이 흘러 부산에서 남해로 흘러간다. 태백에는 낙동강 발원지와 한강의 발원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31번 도로를 타고 가다 상장삼거리에서 영월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태백산 유일사 입구까지 약 10km 정도 올라간다. 올라가다 보면 왕복 4차선 도로는 이내 2차선 도로로 좁아지고 경사는 심해진다. 겨울 눈꽃 축제로 유명한 당골계곡을 지나는 유일사가는 길 도로 주변에는 고냉지배추와 노랗게 피어난 금계국, 자작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아침에 내린 비에 젖은 나무잎이 싱그럽다. 한여름이지만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이다. 

유일사 입구를 지나 어평재 휴게소 삼거리에서 고한방향 38번 도로로 우회전하여 만항재로 향한다.

굽이굽이 돌아 만항재까지 계속되는 업힐

어평재 휴게소 삼거리에서 만항재까지는 8.3km 정도 계속 업힐이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울창한 숲속길을 달리다 보면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로 공기가 상쾌하고 시원하다. 내린 비가 그치면서 숲속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차량 통행이 거의없는 한적한 도로를 타고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가파른 오르막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올라가면 급격한 코너링을 3번 정도 돌아간 다음 긴 직선 오르막이 나오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해발 1,330m 함백산 만항재 휴게소이다. 만항재는 행정구역상 강원도 정선군에 속한다.

백두대간 자락인 만항재에는 아름드리 전나무숲이 군락을 이루고 시야가 트이며 멀리 첩첩 산능선이 발아래 놓이며 파도를 타듯 일렁인다. 전나무 숲 아래에는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범꼬리 등 여름 야생화가 피어나 화원을 이룬다. 잠시 오르막에 지친 몸을 쉬어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찔한 10% 경사도의 내리막

만항재에서 조금 내려와 삼거리에서 태백선수촌 가는 길로 우회전하여 숲길로 들어선다. 1.5km 정도 좁은 길을 따라 약간의 오르막이 이어진다. 이 길 또한 숲길이 울창하여 한여름에도 더위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한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다. 길 주변에는 야생화가 피어나 아름다운 숲길로 손에 꼽힐 정도이다. 

좁은 숲길은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에서 끝나고 태백 시내까지 내리막이다. 약 1km 정도 가면 태백선수촌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부터 아찔한 10% 경사도의 구불구불한 내리막이 시작된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산그리메를 그리는 능선 위로 흘러가는 구름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내려갈수록 경사도는 심해지고 급코너링이 연속 이어진다. O2 리조트 입구 삼거리를 돌아나가면 긴 직선 내리막이 나타나고 태백시 상장동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한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고 함태2교를 건너 함태중학교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영월 방향 31번 도로를 타고 태백산 유일사로 올라간다. 이곳부터 어평재 휴게소 삼거리까지는 처음에 올라왔던 코스와 같다.

어평재 휴게소 삼거리까지 올라간 다음 영월 상동 방향으로 직진한다. 이곳에서 상동 삼거리까지 약 9km를 지루할 만큼 계속해서 급내리막이 이어진다. 내려가는 길에는 우측으로 이끼계곡으로 유명한 칠랑이계곡의 수려한 풍광이 펼쳐진다.

꼴두바위 지나 원시림 같은 업힐

상동삼거리에서 상동버스터미널과 구래초등학교를 지나면 전면에 우뚝솟은 커다란 꼴두바위가 나타난다. 고두암이라고도 불리는 꼴두바위는 커다란 산자락 끝에 솟아난 암봉으로 특이한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꼴두바위 아래에는 서낭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아이를 못 낳아 시어머니에게 온갖 구박을 받았다는 며느리의 애달픈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꼴두바위에서부터 함백산 만항재까지는 계속 업힐이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돌리면서 휴식을 취한 다음 업힐을 올라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꼴두바위를 지나 얼마쯤 올라가면 180도 돌아가는 커브가 나타나고 경사는 심해지면서 아스팔트 도로는 사라지고 좁은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난다. 시멘트 포장구간은 수려한 풍광과 함께 숲이 우거져 마치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외딴 오지같은 적막감 마져 들 정도이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고사리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살랑살랑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오르면 오를수록 숲은 깊어지고 경사는 심해진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즈음 우측으로 고냉지배추밭이 보이고 도로에 빛이 들어온다. 조금 더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 삼거리는 처음에 어평재 삼거리에서 올라왔던 곳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계속 올라가면 만항재이고 처음에 돌았던 코스를 따라 태백선수촌을 지나 출발지인 태백종합운동장으로 돌아가면 코스가 끝이 난다. 

어라운트 태백 2022 코스는 전체적으로 업힐과 다운힐이 계속 반복되는 코스이다. 해발 1,330m의 만항재를 두 번이나 올라야 하고, 경사도 10%를 오르내리는 업, 다운힐이 연속 이어져 체력안배와 함께 자신의 실력에 맞는 안전한 라이딩이 절실히 요구된다. 어려운 코스 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싶을 정도이다. 

<글 사진 : 이성규 / 라이더 : 고경아, 성태민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