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정비된 38km 명품 숲길 라이딩 전북 장수 산악자전거길
잘 정비된 38km 명품 숲길 라이딩
전북 장수 산악자전거길
사과와 한우로 유명한 전북 장수 산악자전거길은 타코마장수 리조트가기 전에 임도길로 접어들어 가재터널 등을 돌아오는 잘 정비된 명품 숲길 코스이다. 총 거리는 약 38km(대회코스는 약 48km)로 A트랙부터 E트랙까지 모든 코스 내에는 거리 등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일 염려가 없다.
이번호에는 ‘2022 장수 한우랑 사과랑 전국산악자전거대회’가 열리는 전북 장수 산악자전거길 코스를 소개한다.
완연한 가을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이른 아침에는 쌀쌀한 마져 느껴진다. 장수 누리파크로 가는 길목에는 황금들녘이 펼쳐지고, 사과나무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빨갛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장수 산악자전거길의 출발지는 장수누리파크이다. 누리파크 주변에는 논개사당을 비롯하여 잔디구장, 의암공원, 장수가야홍보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조성되어 있다.
코스 설명과 함께 안전라이딩을 위한 장비를 착용 후 누리파크를 출발한다. 장수 시내를 지나 장수초등학교 앞에서 싸리재로를 따라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너른 들판과 장수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정상에서 19번 도로와 잠시 합류한 다음 타코마 장수 리조트 전에 곧바로 우측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 입구에는 장수 산악자전거길에 대한 코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제부터 장수 산악자전거길이 시작된다. 장수 산악자전거길은 약38km의 임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산악자전거길은 A트랙부터 E트랙까지 있으며, 이곳이 A트랙의 시작점이다.
울창한 숲길과 전망이 아름다운 A트랙
장수 산악자전거길의 A트랙은 타코마 장수 리조트 부근에서 시작하여 가재터널까지 약 6.4km의 임도이다. 출발부터 오르막이 시작되고 언덕을 올라 코너를 돌아가면 전망이 확 트이며 멀리 산 능선과 마을들이 보인다. 산 능선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임도길은 대부분 비포장 도로와 시멘트 포장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차량이 다닐 정도로 넓고 제초작업 등 정비가 완벽할 정도로 잘 되어 있다. 또한 코스 곳곳에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갈림길 마다 정확한 안내를 표시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길을 헤메지 않고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되지만 경사가 심하지 않아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임도를 어느정도 오르다 보면 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이후 가재터널까지 지그재그로 거의 내리막길이다. 가재터널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가재터널이고, 우측으로 올라가면 장수 산악자전거길의 B트랙이 시작된다.
오롯이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B트랙
장수 산악자전거길의 B트랙은 가재터널 위에서부터 장안사 입구 근처까지 약 6km의 임도이다. B트랙이 시작되는 안전펜스는 나무로 되어있어 안전을 세심하게 고려한 흔적이 보인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고 길가에는 수 많은 야생화와 나비들이 날아 다닌다. 얼마나 깊은 숲으로 들어왔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울창한 숲에 가려 뭉개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만 보인다.
고요한 숲길에는 가끔씩 들려오는 이름모를 청아한 새소리와 마찰을 일으키며 타닥타닥 타이어 굴러가는 소리,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 뿐이다.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다시 정적이 흐르고 오롯이 숲의 정취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라이딩하기 좋은 길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싱그러운 산공기가 상쾌하게 다가오며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해 지는 듯 하다.
오르락 내리락 얼마나 달렸을까. 계속되는 숲길을 달리다 보면 내리막이 이어지고, 목이 마르고 잠시 쉬어가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즈음 삼거리가 나타난다. B트랙의 끝 지점이자 C트랙이 시작되는 장안사 입구 삼거리이다.
숲의 정점인 험한 장안산 기슭을 올라가는 C트랙
장안사 입구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장안교차로까지 장수 산악자전거길 3.2km의 F트랙이고,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우측으로 올라가면 장수 산악자전거길의 C트랙이 시작된다.
장수 산악자전거길의 C트랙은 장안사 입구에서 743 지방도로와 만나는 곳까지 약 9km의 거리로 장안산(1,237.3m)의 기슭을 따라 올라가는 숲길로 장수 산악자전거길 중 가장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며 가장 길고 험한 코스이다.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우측 시맨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숲길 우측을 올려다 보면 깍아지른 바위 절벽이 위협적이고, 좌측으로는 간혹 낭떠러지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C트랙은 사람의 손길이 덜 미치는 야생의 코스이지만 정비는 잘 되어 있고, 안내표지판도 여전히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C트랙은 장수 산악자전거길 중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가장 험한 곳으로 코너링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임도길의 급격한 코너링을 빠른 속도로 달리다 보면 자칫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한참을 돌고 돌아 내려가면 743 지방도로가 나타난다. 이곳이 C트랙의 끝 지점이다.
경사도 10%를 넘어 가재터널까지 D, E트랙
장수 산악자전거길의 D, E트랙은 일반도로를 달리는 코스로 내리막과 10%의 경사도를 올라가는 길로 가재터널 입구까지 약 10km 구간이다.
D트랙은 C트랙에서 나와 장안교차로까지 약 4.8km의 거리이다. C트랙에서 나와 좌회전하여 743 지방도로를 타고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 양편에는 단풍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터널를 이루고 있어 단풍이 들면 무척 아름다운 라이딩 코스가 될 것 같다. 계속 내리막을 달려가다 대곡교차로에서 남원 장수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장안터널을 지나 장안교차로까지가 D트랙이다.
장수 산악자전거길의 E트랙은 장안교차로에서 다시 임도로 접어드는 가재터널 입구까지 약 3.2km의 거리로 경사도 10%의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가재터널 입구부터 다시 6.4km의 A트랙이 시작되며 역방향으로 출발지점까지 가면 장수 산악자전거길이 종료된다.
장수 산악자전거길은 시작부터 끝까지 임도로 이루어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나만의 숲길을 달리며 많은 상념에 젖어든다. 모험을 즐기는 싱글코스 보다는 재미와 스릴이 덜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오롯이 나만의 숲길을 달리며 싱그러운 자연을 느껴보자.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반승철(E-MTB코리아 대표), 나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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