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수도권에 볼거리, 먹거리 풍성한 영종도 라이딩
가까운 수도권에 볼거리, 먹거리 풍성한
영종도 라이딩
영종도는 수도권에서 가까워 당일치기 라이딩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평일, 주말에도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최근에는 영종도 해안북로에 자전거 도로가 개설되어 일주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을왕리해수욕장, 인천대교 기념관, 영종역사관과 세계평화의 숲 등 많은 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가 많고, 생선회를 비롯하여 전어, 간장게장 등 제철에 맛 볼 수 있는 먹거리 또한 풍성하여 자전거를 타고 주말 나들이에 제격이다.
이번호 자전거여행은 영종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 일주 라이딩 코스를 소개한다.
영종도는 우리나라에서 일곱번째로 큰 섬으로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간척공사로 용유도와 삼목도가 하나로 합해진 섬이다.
영종도 자전거여행은 영종역에서 출발하여 영종해안북로, 왕산마리나항, 을왕리해수욕장, 용유도해변, 마시안해변, 영종해안남로, 인천대교 기념관, 영종역사관, 구읍뱃터를 둘러보는 총 70.48km의 거리를 달리게 된다. 약간의 오르막이 있긴 하지만 거리가 짧고 대부분의 코스가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라이딩 경험 많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롭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영종도의 서쪽에는 잠진도와 무의도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연계하여 섬 여행을 할 수도 있다. 영종도 북단에 있는 삼목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당일로 신도, 시도, 모도를 다녀 온 다음 영종도 일주를 해도 시간은 충분하다. 영종도에는 해수욕장과 캠핑장도 많아 캠핑을 즐기며 여유로운 1박2일 라이딩도 할 수 있다.
시원한 바다를 보며 질주할 수 있는 영종해안북로
영종역에서 출발해 금산제1교차로 사거리에서 예단포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면 곧바로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오른쪽 금산(167.3m)의 산기슭을 올라가는 길로 고개를 넘어가면 멀리 바다 전망이 들어와 시원하게 내리막을 달릴 수 있다. 계속 직진하여 끝까지 가면 예단포선착장이다. 선착장에서는 툭 트인 바다 전망과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장고도와 맞은편에는 강화도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신시모도가 눈에 들어온다.
예단포선착장에서 돌아나와 미단교회 앞에서 우회전하여 운서동을 지나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를 통과하여 클럽하우스 골프장을 오른쪽에 끼고 달리다 삼목교차로 전에 신시모도로 가는 삼목선착장 가는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삼곡교차로에서 다시 좌회전 하여 계속 직진하면 새로 개설된 영종해안북로 자전거도로가 시작된다.
영종해안북로 자전거도로는 약 6.7km의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만아니라 자동차 도로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진 자전거전용 도로는 약간 지루할 수도 있지만 하늘을 날아 다니는 비행기와 바다를 보며 달리는 길이 이채롭다. 또한 직선 주로를 마음 껏 속도를 내며 질주할 수 있어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이국적인 풍경과 노을이 아름다운 왕산마리나항과 왕산해수욕장
영종해안북로 자전거도로 끝에서 좌회전을 하여 왕산마리나항으로 간다. 빵집과 카페, 펜션이 즐비한 마을 길을 지나 왕산마리나항으로 가는 길에는 경사도 7.4%의 짧은 고개을 넘어간다. 정상의 굴다리를 지나면 툭 트인 바다와 항구에 많은 요트들이 있어 이국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왕산마리나항은 사방이 바다로 트여 있어 저녁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왕산마리나항을 뒤로하고 다시 고개를 넘어와 바로 옆에 자리한 왕산해수욕장으로 간다. 왕산해수욕장 또한 낙조로 유명한 곳으로 주변에 있는 을왕리해수욕장과 함께 용유도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도심에서 가깝고 모래사장과 해변 풍경이 아름다워 사시사철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왕산해수욕장은 낙조도 아름답지만 천연백사장과 울창한 수목림이 펼쳐진 풍경도 빼 놓을 수 없다. 조용하고 한적한 해변을 따라 달리면 많은 카페와 맛집들이 즐비하고 오토캠핑장과 글랭핑 시설 등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백사장과 일몰, 그리고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을왕리해수욕장, 선녀바위 해수욕장
영종도에는 왕산해수욕장과 더불어 을왕리해수욕장, 선녀바위해수욕장 등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 을왕리해수욕장 끄트머리에 자리한 을왕리 선착장을 배경으로 서해로 떨어지는 일몰이 일품이다.
을왕리해수욕장은 초승달 처럼 반원을 이룬 백사장과 우거진 송림이 자라고 있으며, 양편으로 기암괴석이 늘어져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해수욕장으로 백사장 길이는 약 700m에 달한다.
을왕리해수욕장 남단에는 선녀바위와 기암들이 매력적인 선녀바위해수욕장이 있다. 인근에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선녀바위는 해수욕장의 좌측 끝에 자리하고 있는데, 높고 뾰족하게 솟아오른 바위가 영험하다고 알려져 있어 간혹 무속인들이 찾기도 하는 곳이다.
거북바위 등 해변 풍경이 아름다운 용유해변
선녀바위해수욕장 바로 옆에는 거북바위가 있는 조그만 선착장이 있다. 거북바위는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형상을 하고 있어 신비롭다. 선착장에는 조그만 고깃배들이 일렁이는 파도에 출렁거리며 바다에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선착장 맞은 편에는 길게 펼쳐진 용유도 해변과 마시안해변이 이어져 있다.
한적한 해변길을 따라 라이딩을 이어가면 마시안해변을 지나 거잠포선착장에 다다른다. 거잠포선착장에서 잠진도와 무의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 섬여행을 할 수도 있다. 거잠포선착장에서는 웅장한 서해대교나 선착장 맞은 편에 있는 바위로 이루어진 매도랑이라는 섬을 배경으로 일출 촬영지로 유명하다. 용유해변에서 가까운 곳에 인천공항전망대가 있는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가까운 곳에 있어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는 10월까지 리모델링 공사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인천대교와 인천대교 기념관 등 볼거리 풍성한 영종해안남로
영종해안남로는 거잠포 선착장에서 영종도의 맨 동쪽 끝에 있는 구읍뱃터까지 약 17km의 긴 직선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평지구간으로 웅장한 인천대교와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게 된다. 영종해안북로 보다는 볼거리와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고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도로를 달리다 보면 인천대교 밑을 지나게 되는데 주변에는 방파제에 그려진 벽화와 쉼터 등이 있다. 그리고 인천대교를 중심으로 세계의 유명한 다리들도 알 수 있는 인천대교 기념관이 있어 둘러볼만 하다. 인천대교 기념관에는 인천대교의 시작부터 완공까지 건설과정과 기술력 등을 보여주고, 아름다운 서해안과 함께 송도국제 신도시까지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1층에는 카페가 있는데 카페 이용객에게는 자전거를 1시간 무료 대여도 해주고 있다. 인천대교 기념관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인천대교 기념관에서 구읍뱃터까지 자전거길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과 바다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캠핑장과 공원이 있는 씨싸이드파크부터 레일바이크 끝 지점까지는 좌우측이 바다여서 마치 바다위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색다른 느낌이 든다. 레일바이크 시작점 바로 옆에는 영종역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영종도의 옛 모습을 기억할 수 있는 영종역사관
레일바이크에서 영종역사관 가는 길은 역사관 주차장을 지나 가파른 언덕을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목에는 영종 방어사 신효철과 경기 관찰사 서유방, 영종 방어사 강주하의 공덕을 기리는 비가 나란히 서 있다.
영종역사관은 영종도의 옛 모습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과 유물을 전시한 곳으로 영종도의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세워진 역사박물관이다. 박물관 앞 뜰에는 을왕리와 삼목도, 운서동에서 출토된 신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 토기의 대형 모형이 있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영종진 화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영종역사관에서 내려와 구읍뱃터로 간다. 구읍뱃터는 인천의 월미도에서 영종도까지 운항하는 카페리 선착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구읍뱃터 주변에는 유명 맛집과 은하수광장 등 공원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코스만 달리고 돌아간다.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고 여유를 즐기며 가족, 또는 연인과, 친구와 아니면 혼자라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자.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이선영(웹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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