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맑은 고원지대를 달리는 극한 라이딩 2023 어라운드 태백 코스
공기 맑은 고원지대를 달리는 극한 라이딩
2023 어라운드 태백 코스
고원의 도시 태백은 태백산국립공원을 비롯하여 함백산, 대덕산, 연화산 등이 있으며, 낙동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황지연못과 한강의 발원지인 금대봉 검룡소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고냉지배추밭으로 유명한 바람의 언덕과 많은 석회동굴, 고원자연휴양림 등 공기 맑은 힐링의 도시이다.
이번호에는 어라운드 태백 2023 그란폰도 코스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성태민, 김보람>
어라운드 태백 2023의 그란폰도 코스는 태백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여 삼수령, 광동호, 벌문재, 뱃재, 태백선수촌, 만항재 등의 고개를 넘어 돌아오는 총 134km의 거리에 누적상승고도가 2,380m로 쉽지 않은 코스이다. 메디오 폰도는 106km의 거리에, 누적상승고도는 2,075m이다.
이른 아침 산 능선을 따라 안개가 피어 오르고 햇살에 붉게 물든 하늘이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태백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한 여름에도 기온이 낮아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태백 종합운동장을 출발하여 황지천을 따라 화전사거리까지 계속 직진한다. 사거리에서 화전교를 건너 우회전을 하여 35번 도로를 타고 삼수령 방향으로 올라간다.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분기점이자 삼강의 발원지인
삼수령(피재)
화전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삼수령까지 4.98km 정도 계속 오르막으로 평균 경사도는 4.5% 정도이다. 고개를 오르다 보면 가을 해바라기 꽃으로 유명한 구와우 마을에 자리한 고원자생식물원 입구를 지나간다. 조금 더 올라가 삼수령터널 전에 좌회전을 하여 삼수령 정상에 다다른다.
삼수령은 높이 920m로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삼수령에서 빗물이 떨어져 북쪽으로 흘러 한강을 따라 서해로 흘러가고, 동쪽으로 흘러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르는 분수령이라 하여 삼수령이라 불린다. 또 다른 이름으로 피재라 불리기도 한다. 삼수령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고냉지배추밭으로 유명한 바람의 언덕이 자리하고 있다. 삼수령에서 내려가면 한강의 발원지인 금대봉 검룡소가 있다.
골지천을 막아 건설된 댐
광동호
미동초등학교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가다보면 상사미교차로가 나온다. 이곳에서 계속 임계, 하장 방면 35번 도로를 타고 계속 직진한다. 실개천을 이루고 있는 골지천을 따라 한적한 산촌마을을 달리다 숙암1교를 건너 숙암삼거리에서 임계, 하장 방면으로 좌회전을 좌측에 푸른 호수가 나타나는데, 광동호이다.
광동호(광동댐)은 삼척시 하장면 광동리 일대에 있는 댐으로 골지천의 상류를 막아 조성되었다. 광동댐은 삼척시에 위치한 댐이지만 이곳에 저수된 물은 태백시 상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광동호의 옆을 지나는 국도변을 달리다 보면 햇살에 반짝이는 광동호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가을이 되면 기온차로 인한 물안개와 단풍이 반영을 이루어 환상적인 분위를 느낄 수 있다.
성황당과 숲이 조화를 이루는 천연기념물
삼척 갈전리 당숲
광동호를 지나 마을길을 달리다 보면 성황당과 느릅나무가 조화를 이루며 이색적인 삼척 갈전리 당숲이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삼척 갈전리 당숲에는 약 200년 된 느릅나무가 우뚝 솟아 있다. 이 당숲은 영양 남씨 조상들이 이 마을에 터를 잡으면서 형성된 마을 숲으로 예전에는 느릅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숲을 이루었다. 현재는 보호수로 지정된 음나무, 졸참나무와 단풍나무, 느릅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어 당숲을 형성하고 있다. 그 속에는 성황당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례를 지내고 있다. 코스를 달리다 보면 이러한 당숲과 서낭당의 모습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한강의 최상류 하천 따라 달리는
골지천
골지천은 삼수령에서부터 광동댐을 지나 토산삼거리까지 코스를 끼고 달린다. 굽이굽이 돌아 흘러가는 계곡 주변에는 산촌이 형성되어 있고, 들녘에는 농작물이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에 마음마져 풍요로워진다.
골지천은 한강의 최상류 하천으로 발원지는 태백시 금대봉에 있는 검룡소 또는 삼척시 대덕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지천은 정선에서 임계천이 여량에서 합류하고, 이 물줄기는 정선읍 남쪽에서 다시 조양강과 합류한다.
골지천은 수많은 산과 산맥으로 인해 곡류를 하면서 뱀이 몸을 비트는 형상을 한 사행천이 되었다. 계곡을 따라 수많은 여울과 소, 절벽, 백사장을 이루며 곳곳에 절경을 이루고 있다. 계속 골지천의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다 토산리 마을회관을 지나 토산삼거리에서 정선, 화암 방향으로 좌회전을 벌문재가는 길이다.
오르막 보다 내리막이 길고 험한
벌문재
토산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조그만 하천을 따라 달리다 덕암리마을회관을 지나면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정상까지 3.03km의 거리에 평균경사도는 5.3%로 오르막 보다는 내리막이 더 길고 험하다.
벌문재는 정선군 화암면과 임계면 덕암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 높이는 해발 795m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버실이재, 비슬이재, 벼슬이재라고도 불린다.
벌문재 오른편에는 각화산(1,085.1m)이 자리하고 있으며 산기슭을 따라 가파른 언덕을 올라간다. 정상에 올라서면 툭 트인 전망과 멀리 첩첩산중으로 이루어진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산바람이 상쾌하게 불어온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려가는 길은 길고 오르막보다 험한 내리막을 시원하게 달린다. 화암2교에서 태백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장엄한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소금강
정선 소금강 길로 접어들면 골은 깊어지고 장엄한 기암절벽에 압도된다. 소금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절벽아래 소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켜켜이 쌓아올라간 바위와 불쑥 솟아오른 기암괴석이 계곡을 이루는 강물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소금강은 화암팔경 중 제6경으로 정선군 동면 화암1리에서 몰운1리까지 약 4km 구간에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바위마다 기묘하고 장엄한 형상이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하여 마치 소금강을 보는 듯 하여 소금강이라 부르게 되었다. 소금강에는 사모 관대바위와 쪽도리바위, 신선 삼형제가 놀았다는 삼형제바위, 두꺼비바위 등 다양한 형상을 한 바위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울창한 숲 사이에는 무릉계곡, 십자소, 망경대, 구룡폭포 등이 수려함을 자랑한다.
소금강을 따라 달리다 중간에 평균경사도가 5.5%에 이르는 몰운대 고개을 넘어간다. 몰운대는 정선 소금강과 함께 화암8경 중 하나로 암석을 깍아 세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몰운대 고개을 넘어 424번 소금강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여 달리다 역둔리에서 역둔교를 지나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우회전하여 뱃재로 향한다.
고냉지배추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뱃재
뱃재의 오르막은 어리 새마을회관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길옆에는 코스모스가 피어 바람에 흔들리고, 어디를 둘러 보아도 온통 고냉지배추가 산비탈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가파른 비탈을 개간하여 만든 배추밭에는 탐스럽게 속이 꽉 찬 배추들이 여물어 가고 있다.
오지 중에 오지에 속하는 뱃재는 오르막이 5.97km에 달하고 평균경사도는 5.5%이지만 곳곳에 10%을 넘나드는 험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길고 긴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지나 온 길이 저 멀리 아련하게 보일 정도로 끝없이 올라간다. 몇번의 코너를 돌아 올라 왔는지 모를 정도이다.
뱃재의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으며 두루뭉실 정상을 넘어간다.
조금 더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계속 직진하여 내려가면 미동초등학교 삼거리이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삼수령을 넘어 태백시내로 접어든다. 화전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태서교을 건너자마자 오투리조트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계속 직진하여 오투리조트 스키장과 골프장을 지나 태백선수촌으로 올라간다.
코스 중에서 가장 높은 만큼 풍경도 아름다운
태백선수촌
오투리조트에서 태백선수촌까지는 약 10.06km로 평균경사도는 7.8%이다. 중간에 10%가 넘는 곳도 있으며 거의 처음부터 태백선수촌까지 가파른 오르막이다. 예전에는 태백에서 선수촌까지 힐클라임대회가 개최될 정도로 잘 알려진 업힐코스이다. 태백선수촌은 1,330m로 이번 코스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선수촌을 향해 오르다 보면 길옆에는 가을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중간쯤 오르면 오른쪽으로 태백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오르면 끝없이 이어지는 첩첩이 쌓인 능선들과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압도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하늘만 보일 즈음 태백선수촌이 나타난다. 선수촌을 지나 약간의 내리막을 달리면 함백산 등산로 입구가 나오고 이곳에서 만항재까지는 내리막이다. 길이 좁아 차가 겨우 한 대 정도 지나갈 정도이며, 우거진 숲이 하늘이 가리고 조금씩 물들어 가는 단풍들이 가을이 다가옴을 짐작할 수 있다.
야생화와 새로 조성된 이색적인 풍력단지
만항재(풍력단지)
태백선수촌을 지나면 출발지인 태백종합운동장까지는 거의 내리막 구간이다. 선수촌에서 만항재에 오르면 수많은 야생화 천국이다. 숲이 우거진 나무 아래 가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꽃향기가 그윽하다.
만항재를 지나 내려가면 새롭게 조성된 거대한 풍력단지가 나타난다. 천상의 바람길 정암풍력단지이다. 강한 바람이 많이 불어와 최근에 조성된 풍력단지로 매우 이색적이긴 하지만 많은 산림이 훼손되어 아쉽기도 하다.
만항재에서 풍력단지를 지나 꼬불꼬불 내려오면 장산콘도를 지나 어평재휴게소에 다다른다. 어평재휴게소에서 좌회전하여 내려와 상장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출발지인 태백종합운동장에 도착한다.
어라운드 태백 코스는 벌문재, 뱃재, 태백선수촌, 만항재 등의 고개를 넘어 돌아오는 총 134km의 거리에 누적상승고도가 2,380m로 쉽지 않은 코스이다. 오롯이 자신과의 싸움이다. 한계를 넘어 인내와 열정으로 도전의 시간을 갖어보자.
▶코스 보기 >> https://www.strava.com/routes/3128997594604546492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