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바다와 내륙의 평야가 한 눈에 펼쳐진다 - 오서산 [더바이크]
서해의 바다와 내륙의 평야가 한 눈에 펼쳐진다
오서산
오서산은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의 보금자리라는 이름의 오서(烏棲)라고 불렀다. 충청남도에서는 3번째로 높은 791m의 산으로 천수만 일대를 드나들던 배에게는 나침반 역할을 해 와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렸다. 정상에 서면 서해안 풍경이 시원하게 보이고 정상을 중심으로 주능선으로는 억새밭이 유명해 산행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editor 배경진 photo 이성규
오서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광천IC에서 빠져 광천읍을 통해서 진입해야 한다. 우리가 출발지로 삼은 곳은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에 위치한 상담마을입구다. 바로 마을입구에 넓은 공용주차장이 있어 출발을 위한 베이스캠프로 삼기 좋다. 광천IC에서 이곳 주차장까지는 차로 약 20분가량 걸리며, 광천읍을 통과해서 와야 하므로 만약 식사를 하려면 광천읍에서 먹고 오는 것이 좋다. 주차장 근처에는 생각보다 상점이 드물어 물이나 간식거리도 광천읍에서 구입해 오는 것을 권한다.
7월 중순의 평일. 이곳 주차장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주말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산행길도 비교적 한산할 것이라 예상되었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라고 표기된 방향이 있는데 이쪽은 말 그대로 등산객을 위한 좁은 싱글길이다. 자전거로 올라가기에는 약간 힘들므로 주차장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큰 임도로 올라갈 것을 권한다.
능선까지 이어진 임도는 거의 대부분이 시멘트 포장으로 돼 있어 올라가기는 수월한 편이다. 솔직히 취재진에게 포장 임도는 그다지 선호하는 길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 오서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전망대를 위하여 지루함을 감수할 작정이었다. 거기다 우리는 스페셜라이즈드의 전기자전거인 터보 리보를 공수해 온 터라 자신만만해 있는 상황이었다.
역시 전기자전거와 함께 하는 임도 업힐은 상쾌함 그 자체다. 일반자전거였다면 습한 날씨에 계속되는 업힐로 일찌감치 지쳐버렸겠지만 우리는 신나게 페달을 밟으며 올라갔다.
약간 물기에 젖은 숲은 상쾌한 냄새를 발산하고, 올라가면 갈수록 기온은 선선하게 바뀌었다. 라이딩 중에 가끔 보이는 전망으로 우리가 대강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우리는 정암사 입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계속해서 직진을 하며 올라갔다. 전망대 입구 삼거리까지 약 7km의 업힐이었지만 모터의 힘으로 우리는 쉴 필요가 없었다. 마치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XC 선수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의 파워였다.
▲임도 초입의 시멘트 포장도로
▲정상 전망대로 향하는 싱글길
▲오서산 정상
▲안타깝게도 날이 흐려 서해바다를 볼 수 없었다
▲우연히 정상에서 만난 소방 헬기
전망대
삼거리에 도달해 평상에서 쉬며 우리가 올라갈 싱글길을 노려봤다. 지금까지의 길은 자동차도 올라올 만한 넓고 평평한 길이었지만 정상까지는 어떨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보통 임도에서 빠져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악’ 소리가 날만큼 가파른 길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터보 리보를 믿고 일단 들이대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약간 돌이 많은 노면에 당황했지만 재차 평정심을 되찾고 아까 보다는 좁은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길은 좁은 편은 아니었고, 크게 굽이쳐 오르게 만들어 경사도를 최소화했다, 일반자전거도 그럭저럭 오를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 우리에게는 말 그대로 약과였다. 대신 산길을 빙빙 돌려놔서 생각보다 거리가 길다는 느낌이었다. 일반자전거라면 이곳에서 약간의 고비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고통은 곧 희열로 바뀌었다. 드디어 정상 부근 능선에 다다른 것이다. 능선에 오르자 시선이 양옆으로 탁 트여 거칠 것이 없었다. 정상 부근에는 나무 대신 갈대숲이 주를 이루어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었다. 한쪽으로는 안면도가 있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이 내려다보이고 반대편으로는 홍성군의 내륙지형이 바라다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 날은 안타깝게도 날이 흐려 먼 곳까지 보이지 않았다. 간절히 희망하던 서해안 풍광을 담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정상의 능선 길은 먼 길을 온 보람이 있을 정도로 멋있었다. 거기다 하산 무렵 소방헬기와의 조우는 긴장감마저 불러일으키는 뜻밖에 에피소드였다. 우리는 우렁찬 헬기 소리를 뒤로 한 채 다시 삼거리로 신나게 다운힐하며 내려왔다.
▲입문자와 같이 갈만한 난이도다
▲내원사 부근 다운힐
회귀
삼거리에서 가던 방향으로 내려가면 공덕고개 방면이다. 계속해서 달려 수정저수지를 돌아서 시계방향으로 돌아오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공덕고개 전에 자연휴양림 남쪽으로 고개를 넘어 오서산을 가로질러 돌았다. 오서산 남쪽 임도도 넓고 평탄한 길이라 초보자도 안심하고 달릴 수 있으며, 심한 악천우가 아니라면 날씨에 상관없이 라이딩이 가능한 곳이다.
우리는 처음 올랐던 넓은 임도길로 다시 합류하여 상담마을 주차장으로 되돌아왔다. 차도를 이용해 회귀하거나 다시 왕복하는 코스가 아니라 지루하지 않으며, 내리막에서 주의만 한다면 입문자와 같이 라이딩이 가능한 코스다. 다만 임도의 분기점이 많아 헷갈리기 쉽고, 제법 거리가 긴 곳이므로 회귀점을 잘 판단하고 코스를 잡아야 한다.
이번 코스도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임도로 인하여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니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평속이 높아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기존에 잘 안 가던 코스가 이제 다시금 새롭게 보이는 이유도 다 전기자전거 때문인 것 같다. 라이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었다.
오서산전망대
멀리 서해와 억새꽃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이 자리는 과거 오서정(烏棲亭)이 있던 자리로 많은 등산객의 쉼터가 되어왔으나 2010년 9월 서해안을 강타한 태풍 곤파스로 인하여 파손된 오서정을 대신하여 쉼터를 조성하였다.
오서산은 해발 791m, 평지돌출 형산으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며 위용과 기상이 빼어나고 신령스러운 기운을 지닌 호서 제일의 영산이다.
삼국사기 권32에 오서악(烏西岳)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당시에는 명산대천을 대사(大祀), 중사(中祀), 소사(小祀)로 나누어 국가 차원의 천제를 올렸다고 한다. 백제시대에는 오산(烏山)으로 불리며 대 사격에 해당되었고 통일신라에 와서는 중사의 위치에 있었으며 이후 백제부흥운동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었다.
이처럼 오산 또는 오서악으로 불리며 민족의 영산으로서 태양숭배 사상과 산악 신앙의 중심이 되어 왔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 오서산으로 바뀌었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까마귀산”으로 비하되면서 영산의 의미는 퇴색되었다. 오서산이 단군 조선시대에서부터 백제로 이어지는 동안 신령스러운 산으로 받들어진 것은 풍수지리적으로는 물론 그 정기와 위용이 “태양 안에는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삼족오)가 살고, 신의 사자로서 천상과 인간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라는 우리 민족의 태양숭배 사상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출처: 홍성군 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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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오서산자연휴양림
2001년 9월 22일 개장한 오서산 자연휴양림은 충남 보령시 청라면에 있는 명대계곡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오서산으로 가려면 보령을 거쳐서 가야 하는데, 여느 도시와는 다른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고, 또한 휴양림이 있는 청라 방면으로 가는 길은 한적한 시골길이라 도심에서 벗어난다는 해방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매표소와 휴양림 관리소를 지나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들어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왼편에 큰 다리와 함께 물레방아와 계곡물을 그대로 이용한 물놀이장이 있어 맑고 깨끗한 명대 계곡의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숲속수련관의 뒤쪽으로는 나 있는 탐방로를 따라 가면 대나무 숲을 비롯하여 휴양림 주변의 숲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낙조를 감상하기에도 좋은 오서산 정상(왕복 2~3시간)에 올라 시원하게 틔어 있는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운치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주소 :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오서산길 531
이용시간 : [숙박시설] 당일 15:00~익일 12:00
[일일개장] 09:00~18:00
홈페이지 : www.huyang.go.kr
정암사
광천읍 담산리 산 1번지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이다. 사찰이 위치한 곳은 광천읍 담산리와 장곡면 광성리, 그리고 청소면 성연리의 경계를 이루는 오서산의 북사면에 해당된다. 정암사에 대해서는 『여지도서(與地圖書)』 ‘결성현 사찰조’와 ‘산천조’에 “정암사는 오서산에 있다”라고 되어 있고, 이어서 “오서산은 홍성으로부터 백월산으로 이어져 횡으로 둘러지면서 홍주, 결성, 보령 3읍의 경계를 이룬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래의 정암사 사찰은 터만 남아 있다. 옛 금당지로 추정되는 곳에 남아 있는 초석은 한변의 크기가 70~80cm에 이르는 방형(方形)의 자연석 초석으로 중간에 간혹 결실된 것이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정연하게 남아 있다. 이러한 초석의 존재로 미루어 볼 때, 원래 정암사는 정북방향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건물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원래의 금당지에서 서쪽으로 약 20m의 거리에는 현재의 정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의 정암사는 1976년 중창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대웅전이 있고, 그 양쪽 옆면과 앞쪽의 요사채가 있어, 대체로 口자형의 구조를 하고 있다.
[출처 : 홍성군 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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