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풍경 충주 탄금호
강변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풍경
충주 탄금호
들녘은 푸르른 신록으로 물들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충주 탄금호 일주 라이딩 코스는 아름다운 자전거길에 선정될 정도로 강변을 따라 다채로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이번호에는 탄금대 인증센터에서 출발해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탑평리 칠층석탑, 조정지댐, 능암늪지생태공원을 둘러보는 약 27km의 거리를 달리는 충주 탄금호 일주 자전거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이른 아침 고요한 강변에는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어디선가 새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온다. 강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또한 상쾌하게 느껴진다. 이번호 자전거 여행 코스를 소개하기 위해 도착한 충주 탄금공원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들의 라쳇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탄금호 일주 자전거길은 태백에서 흘러온 남한강이 충주를 지나가는 길목으로 강변을 따라 다채로운 풍경들이 펼쳐져 아름다운 자전거길에 선정된 곳이다. 중앙탑사적공원에 자리한 국보로 지정된 탑평리 칠층석탑을 비롯하여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충주박물관, 능암늪지생태공원 등 눈이 즐거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한 4대강 국토종주 한강 자전거길과 연계되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충주댐과 100km 이상 왕복할 수 있는 이화령, 팔당대교 등 장거리 라이딩도 계획할 수 있다.
탄금대 인증센터가 자리한 탄금공원
탄금호 자전거 여행의 출발지인 탄금공원은 충주역과 공용버스터미널이 인근에 자리하고 있으며,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출발지로 안성맞춤이다.
탄금공원에는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순국한 분들의 넋을 추모하는 충혼탑과 세계무술박물관, 수석공원, 탄금루 등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나즈막한 야산처럼 보이는 대문산이 있는데, 이곳이 탄금대이다. 탄금대는 신라 진흥왕 때 3대 악성 중 하나인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울창한 송림과 기암절벽을 휘감고 흐르는 남한강이 어우러져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탄금호 라이딩은 탄금대 인증센터가 자리한 탄금공원에서 출발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온다. 탄금대 인증센터에서 탄금공원 정문으로 나와 탄금대 레포츠공원을 지나 한적한 강변길을 따라 달린다. 남한강과 합류하는 달천이다. 남한강과 달천이 만나는 지점에는 자전거길과 연결된 탄금교가 있으며, 탄금교를 건너면 맞은 편에는 탄금대교가 지나가고, 좌측에는 남한강을 가로 지르는 우륵대교가 자리하고 있다.
자비로운 형상이 인상적인 중원창동 오층석탑과 약사여래입상
우륵대교 밑을 지나 한적한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면 남한강과 우륵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어 탄금호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가면 창동리 오층석탑과 창동리 약사여래입상이 마을 안쪽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표지판을 보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창동리 오층석탑은 고려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충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약사여래입상은 근처의 폐광에서 발견되어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불상은 판화와 같이 얇게 양각되어 있는데, 입가에는 미소를 띠고 있어 마치 부처의 자비로움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여 인상적이다.
물 위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듯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무지개길)
창동리 오층석탑에서 나와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우측에 충주 조정선수단 체력단련장이 보이고 이곳에서 강변으로 내려가면 조정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모습과 함께 강위에 떠 있는 부교위로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다. 1.4km에 달하는 부교는 감독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설치되었다고 한다. 이 부교가 개방되어 있어 마치 자전거를 타고 물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부교 위를 달리다 보면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선수들과 함께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경주를 하듯이 달려 나아간다. 선수들은 큰 함성과 함께 잔잔한 호수를 미끄러지듯 빠르게 노를 저어간다. 탄금호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들이다. 이 부교는 빈센조,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무지개길이라 불리고 있다. 부교가 끝나는 지점에서 나오면 중앙탑 사적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국보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 석탑,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잘 정돈된 중앙탑 사적공원으로 나오면 우람한 소나무 숲 사이로 웅장하게 솟아있는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이 시선을 끈다. 국보 제6호로 지정되어 있는 탑평리 칠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중 유일한 7층 석탑으로 우리나라 남한의 중앙에 세워져 있어 중앙탑이라고도 불린다. 이 지역명도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로 칭하고 있다.
돌계단을 타고 석탑위로 올라서면 탄금호가 넓게 펼쳐지고 호수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의 벤치에 앉아 물을 가르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과 함께 강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강바람과 햇살에 반짝이는 탄금호의 물결이 일렁인다. 탄금호 사적공원 주변에는 충주박물관과 세계술문화박물관, 조각공원 등이 있다.
강변따라 달리는 한적한 남한강 자전거길
탄금호 사적공원에서 휴식을 취한 후 한적한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탑평2교를 지나 충주 조정지댐을 건너 자전거 여행을 이어간다.
조정지댐을 건너면 한동안 일반도로를 타고 가다 원포리 마을 입구에서 원포1교를 건너 다시 강변 자전거길로 접어든다. 맞은편에는 지나왔던 국제조정경기장이 보이고 탄금호에는 여전히 우렁찬 함성과 함께 조정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이 더 가까이 보인다. 선수들은 물살을 가르고 자전거 라이더는 바람을 가르며 평행선을 이루고 앞으로 나아간다.
자전거길을 따라 가다보면 도로 주변에 캠핑촌이 형성되어 있으며, 강변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 우륵대교 하단까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만큼 조용하고 강변 풍경이 아름다워 많이 찾는 곳이다.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웅장한 KTX중부내륙선 철교
오색초등학교를 지나 달리다 보면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웅장한 긴 철교가 보인다. KTX중부내륙선 철교로 운교마을 근처에서 절정을 이룬다. 남한강 위에 놓인 KTX중부내륙선 철교와 굽이쳐 흐르는 강변의 풍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KTX중부내륙선 철교의 웅장한 모습은 자전거를 타고 목행교를 건너 능암늪지생태공원까지 이어진다.
능암늪지생태공원은 출발지인 탄금공원과 연계하여 조성된 친환경 생태체험 공간으로 조성되었으며, 여름에 피어나는 연꽃단지와 산책로 등이 마련되어 있다. 능암늪지생태공원에서 출발지인 탄금대 인증센터로 자전거길을 따라 돌아간다.
충주 탄금호 자전거 여행은 대부분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안전하고 가볍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제격이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이선영(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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