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향기 그윽한 해변 라이딩 전남 보성 로드코스
녹차향기 그윽한 해변 라이딩
전남 보성
녹차밭으로 유명한 보성은 겨울인 1월의 평균 기온이 영하 0.5도로 온화한 날씨가 이어져 해안선을 따라 라이딩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번호에는 녹차밭이 넓게 펼쳐진 봇재와 율포해변, 득량만, 비봉 공룡화석지 등을 둘러보는 달리는 전남 보성 코스를 소개한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성태민, 김보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첫 눈이 내리고 겨울로 접어든다. 그나마 남쪽은 온화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코스가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이번호에는 녹차향기 그윽한 따뜻한 해변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전남 보성을 소개한다.
보성국민체육센터에서 출발해 대한다원이 있는 봇재와 영천저수지, 해변 풍경이 아름다운 율포해변,낙타등을 이루고 있는 득량만, 비봉 공룡화석지, 갈대군락지 생태공원 등을 둘러보는 총 63.39km의 거리를 달리는 코스이다. 출발지인 보성국민체육센터는 보성공설운동장 바로 옆에 새로 지어져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녹차향기 그윽한
봇재
보성국민체육센터에서 출발해 보성 시내를 지나 봇재 정상까지는 왕복 4차선으로 가로수로 심어진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붉게 물들어 있어 쾌적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시내에서 봇재 정상까지는 약 3.69km의 거리에 평균 경사도가 1.5% 정도이다. 정상 바로 전에 녹차밭으로 유명한 대한다원이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멀리 남해바다와 영천저수지, 그리고 산자락을 가득 메우고 있는 녹차밭 풍경이 환상적이다. 주변에는 녹차를 마시며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하고 쉬어갈 수 있는 많은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카페 주변에 마련된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든다.
보성은 우리나라 녹차의 주산지 중 한 곳으로 겨울철에도 녹차밭에서 수많은 전등을 달아놓고 녹차밭 빛 축제를 연다.
녹차밭 따라 달리는 영천저수지길
영천마을
봇재 정상에서 18번 도로를 타고 내려가도 되지만 정상 회전교차로에서 작은 소로길을 따라 영천마을 저수지 가는 길로 내려간다. 이 길은 차량이 거의 없어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길로 이어진다.
하지만 내리막 경사도가 평균 -6.3%로 매우 가파르고 구불구불하여 위험하다. 고개길을 내려오면 좌우로 녹차밭이 펼쳐지고 마을이 나타난다. 영천마을 앞에는 영천저수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저수지를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마을 입구에는 수령이 약 260년 된 커다란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추수가 끝난 마을 앞 너른 들녘에는 파릇파릇 자라고 있는 배추와 파 등의 농산물이 자라고 있어 겨울이 다가옴을 실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깨끗한 바다와 모래해변이 아름다운
율포해변
영천마을을 지나 회령사거리 회전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가면 곧바로 해변길이 계속 이어진다. 명교해수욕장을 지나면 깨끗한 바다와 모래 해변이 아름다운 율포해수욕장이다.
율포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1.2km에 간조시에는 100m까지 넓게 백사장이 펼쳐진다. 해변에는 아름드리 곰솔숲이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답고 크고 작은 섬들에 둘러싸여 있어 잔잔한 호수처럼 느껴진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수풀장과 해수녹차온천탕이 마련되어 있으며, 오토캠핑장이 자리하고 있다. 해수욕장 끄트머리에는 율포선착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일품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룡알 둥지가 있는
비봉 공룡알화석지
율포해변을 지나면 크고 작은 항구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갯벌에서는 낙지와 조개 등을 채취하는 어민들이 모습이 보인다. 오르락 내리락 낙타등을 이루며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길은 햇살에 반짝이는 푸른 바다가 펼처져 지루하지 않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해변을 따라 달리다 보면 우측에 득량만 바다 낚시공원이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보이고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비봉 공룡알화석지가 나타난다.
비봉 공룡알화석지는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한 세계적 규모의 공룡알 둥지화석지로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층으로 3km의 해안선에 10여개의 둥지와 공룡알 100여 개가 관찰되고 있는 곳이다. 선소항 바로 옆에 자리한 공룡알화석지에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어 오가는 어선들과 바다가 정감있게 다가온다.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든 갈대숲
갈대군락지 생태공원
공룡화석지를 지나 청암항, 해평항, 금능항으로 이어지는 해변길은 경치도 아름답지만 온화한 날씨에 겨울인가 싶을 정도이다.
금능항을 지나면 긴 직선의 방파제길이 나타난다. 우측으로는 바다가 드넓게 펼쳐지고 좌측으로는 너른 평야가 끝없이 이어진다. 바다와 평야 사이에 갈대군락지가 있는데, 이곳이 갈대군락지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바람에 춤을 추듯 흔들리는 갈대숲이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들어 있어 장관을 이룬다. 갈대군락지에서 예당역과 덕산재를 지나 출발지인 보성국민체육센터로 돌아간다.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녹차와 함께 따뜻한 남쪽 바다를 찾아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여유롭게 마무리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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