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훈 - 대한민국 XC를 책임질 신예 [더바이크]
천성훈, 대한민국 XC를 책임질 신예
김천생명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천성훈 선수는 올해 전국체전 남자고등부 마운틴바이크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그는 대한민국 MTB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editor 박성용 photo 이성규
천성훈 선수는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대한민국 MTB의 신예로 떠올랐다. 올해만 해도 ‘제11회 청송군수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와 ‘MTB 국가대표 및 주니어대표 선발 평가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년 연속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MTB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할아버지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 당시 MTB를 타시던 할아버지를 보며 산악자전거에 흥미를 느꼈고 산악자전거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무작정 산악자전거 동호인 팀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동호인 팀에서 어른들과 함께 라이딩하며, 기본기를 다진 후 김천생명과학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그를 코치하고 있는 MTB 국가대표 이환열 감독은 “천성훈 선수는 색깔이 분명한 선수다. 보통 어릴 때 XC를 타다 가도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다른 종목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천 선수는 끝까지 XC를 고집하고 있으며, MTB에 대한 욕심이 어느 선수들보다 높은 편이다.”라고 평했다.
지난 10월, 전국체전이 끝나자마자 바로 국가대표 합숙 훈련에 들어간 천 선수를 만나기 위해 원주산악자전거파크에 방문했다. 그는 소문으로 듣던 매서운 실력을 가진 선수 이미지와는 다르게 쑥스러움이 많은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자전거 위에서는 달랐다. 천 선수는 올해 고등부를 졸업하기에 많은 실업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어느 팀으로 들어가는지는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실업팀에서의 활약상이 매우 기대된다. 그를 만나 올해 전국체전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천성훈 (01.12.19)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남자고등부 마운틴바이크 1위
●제11회 청송군수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고등부 1위
●2019 제1차 MTB 국가대표 및 주니어대표 선발 평가대회 1위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남자고등부 마운틴바이크 1위
●2019 UCI 야와타하마 주니어 시리즈 2위
●2018 UCI 야와타하마 주니어 시리즈 3위
●2018 말레이시아 아시아 MTB 시리즈 주니어 1위
MTB 입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중학교 3학년 당시 할아버지께서 MTB를 타셨었는데 그때 할아버지가 타시는 것을 보고 산악자전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산악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무작정 MTB 동호인 팀에 찾아가서 어른들과 함께 산악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MTB 자전거가 위험하기 때문에 반대가 심하셨는데 제가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현재는 적극적으로 미뤄주고 계세요.
MTB 종목 중 XC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다운힐을 즐겼었는데 계속 타다 보니 XC 레이싱에 더 매력을 느꼈어요. XC 경기에서 다운힐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성적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또한 우리나라는 다운힐보다는 XC 종목에 더 미래가 보였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2년 연속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당연히 1등을 목표로 정하긴 했지만 올해도 금메달을 차지할 줄은 몰랐어요. 2년 연속 정상에 올라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 부모님 또한 엄청나게 기뻐하셨어요. 1등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환열 감독과 함께
▲△그는 2년 연속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 UCI 야와타하마 주니어 시리즈에서
전국체전에서 라이벌이라고 느낀 선수가 있었나요?
같은 학교 후배인 허승수 선수였습니다. 나이가 한 살 어린데도 불구하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예요. 연습 기간에도 저랑 거의 비등한 실력을 보여주었죠. 결과적으로 제가 이기긴 했지만 무섭게 성장 중인 후배 선수입니다.
올해 전국체전의 코스 난이도는 어땠나요?
경기 흐름이 굉장히 빨랐고 몸을 회복할 수 있는 구간이 거의 없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르막 구간은 짧은 편이었으나 경사가 굉장히 높아서 순간적인 파워가 중요한 요인이 되었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힘들었지만 굉장히 매력 있고 재밌던 코스였습니다.
MTB 선수 중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해외에서는 안톤 쿠퍼 선수를 가장 존경합니다.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 점이 멋있고 라이딩 스타일 자체가 굉장히 매력 있습니다. 중학생 당시 MTB를 처음 배웠을 때 안톤 쿠퍼 선수의 영상을 보면서 많은 점을 배웠었어요. 국내 선수 중에는 권순우 선수를 존경합니다. 2017년 전국체전 때 MTB 경기를 구경하러 갔었는데 그 당시 군대를 전역하고 선수로 복귀하는 복귀전이었던 권순우 선수가 1위를 차지했어요. 그때 모습을 보고 ‘나도 전국체전에서 꼭 메달을 따야겠다’라는 꿈이 생겼었습니다.
해외와 국내 코스의 큰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해외는 국내보다 경기 흐름 자체가 매우 빠르고 코스 구성이나 경기 방식이 많이 달라요. 코스는 전체적으로 어렵지만 정말 디테일하게 구성되어있고 다양한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그에 비하면 국내 코스는 어렵다고 할 수 없죠.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무엇인가요?
작년에 필리핀에서 열렸던 아시아 선수권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당시 은메달을 차지했는데 해외 선수들과 경쟁을 벌여 얻어낸 메달이어서 더욱 기뻤어요. 1위는 중국 선수가 차지했는데 그 선수를 지켜보면서 많은 점을 배웠습니다.
어떤 점에서 배울 점이 있었나요?
코스를 탈 때 몸의 움직임이 다른 선수들과 달랐어요. 코너 라인을 타는 과정이나 변속과 스킬 구현에 있어서 실수도 적은 편이었습니다. 기본기가 훌륭한 선수였고 많은 경험에서 나온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어떠한 코스이던 빠르게 적응하는 편입니다. 또한 다른 선수들보다 다운힐에서 강하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반대로 약점이 있다면 지구력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지구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에 훈련 일정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대회 2주 전부터는 컨디션을 관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먹는 양도 평소보다 줄이고 훈련은 짧고 굵게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만 진행합니다. 그 이유는 작은 부상이라도 줄이기 위함입니다.
자전거 이외에 다른 취미가 있으신가요?
현재까지는 자전거 이외에 다른 취미가 없어요.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학교 뒷산으로 가서 점프대를 만들거나 코스를 저희만의 방식으로 바꿔서 타는 것을 즐겨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MTB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단기적인 목표는 아시안게임에 나가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이고 최종 목표는 세계 무대인 월드컵에 나가서 세계 선수들과 함께 실력을 겨루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안톤 쿠퍼 같은 선수들과 같이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울 것 같아요. 꼭 이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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