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파놀로 글로벌 세일즈 & 마케팅 디렉터 바기오(Nicola Baggio)를 만나다
캄파놀로의 변화와 진화가 라이더의 경험으로 이어지기까지
캄파놀로 글로벌 세일즈 & 마케팅 디렉터 니콜라 바기오(Nicola Baggio)를 만나다
캄파놀로(Campagnolo)가 지난해 2023년 3월, 경량 하이페론 울트라(Hyperon Ultra)를 발표한 이후 올해는 '보라 WTO' 에어로 모델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며, 완벽한 라인업을 갖췄다. Campagnolo Bora Ultra WTO와 Bora WTO의 두 가지 등급으로 림 높이 35mm, 45mm 및 60mm의 세 가지 모델은 더 가볍고 공기역학적으로 진화하며 올봄, 라이더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캄파놀로의 2024년 신제품은 더 가볍고 공기역학적으로 진화하며 올봄, 라이더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지난 2월 5일, 캄파놀로의 글로벌 세일즈 & 마케팅 디렉터 니콜라 바기오(Nicola Baggio)가 한국을 찾았다. 국내 디스크리뷰터인 대진인터내셔널의 서울사무소이자 플래그 숍에서 만난 그는 마케팅, 전략 및 제품 관리 분야에서 20년이 넘는 업무 경험을 지닌 전문가로 자동차 및 모터스포츠 산업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으며, 글로벌 영업 관리 및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분야에 특화된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니콜라 바기오의 방문과 함께 대진인터내셔널과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 가평군청과 의정부시청과의 협약식도 함께 진행되었다.
이날 니콜라 바기오의 방문과 함께 대진인터내셔널과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 가평군청과 의정부시청과의 협약식도 함께 진행되었다. 의정부시청의 최승우 코치와 가평군청의 차동원 선수를 비롯해 전 사이클국가대표 박성백 선수가 자리를 함께 했다. 현재 대진인터내셔널은 국내 가평군청과 의정부 시청, 음성군청과 대구시청팀 등을 후원하고 있다.
▲니콜라 바기오는 캄파놀로의 글로벌 마케팅과 영업 총괄을 맡고 있다.
짧은 방문일정 속에서 니콜라 바기오와 1시간 30분 정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 이후 얼어붙은 자전거시장의 현실 속에서 그가 내놓는 해법은 무엇일지 궁금했고, 앞으로의 캄파놀로의 행보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사뭇 궁금했다.
Q. 마케팅 세일즈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더 자세한 프로필을 소개해준다면?
현재 캄파놀로의 글로벌 마케팅과 영업 총괄을 맡고 있다. 모터스포츠 산업에서 근무하다가 안장 제조업체인 셀레 이탈리아에서 영업 및 마케팅 리더로 시작해 총괄매니저까지 올라갔다. 캄파놀로에서는 2021년 3월부터 근무했으니 3년 정도 됐다.
Q. 모터사이클과 안장 회사에서 근무했다면 한국 시장에 대한 분석이나 특성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한국시장만의 고유한 특징이 있다면 어떤 점을 꼽을 수 있나?
글로벌 마케터로 일하면서 이번 한국 방문이 4번째다. 모터사이클과 안장, 캄파놀로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점은 한국 시장에서의 이탈리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브랜드는 최첨단 기술에 스타일을 담으며 오랜 기업의 철학이 이어져 오고 있다. 특별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이탈리아 브랜드가 가진 DNA, 이런 특징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느꼈다.
▲캄파놀로의 한국 디스트리뷰터인 대진인터내셔널은 서울 헌릉로에 플래그십스토어 겸 A/S센터를 최근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다.
Q. 현재 한국의 자전거 시장은 최악이라고 할 만큼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창고에 쌓인 재고로 인해 과열된 할인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캄파놀로의 아시아 시장에서의 판매도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자전거 업계가 어렵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이후 과잉공급으로 인해 재고에 대한 할인 폭을 높이는 문제를 안고 있다. 코로나 당시 많은 수요가 있었고, 이로 인해 생산이 급증하였으며, 코로나 이후로 수요가 만족되어 판매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고 아시아보다는 유럽이, 하이엔드보다 중저가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여러 요인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며, 자전거의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사실 지금으로서는 확실한 미래 예측은 누구도 할 수 없다. 다행인 것은 자전거 시장은 끊임없이 기술의 혁신의 이루어지고 있고, 시장에 따라서 판매에 대한 미약한 신호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 시장변화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기는 어렵지만,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판매가 긍정적인 국가이며, 사이클 문화와 경험이 정착된 시장이다.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가 정착되는 것을 잘 지켜봐야 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세워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디스트리뷰터인 대진인터내셔널이 한국 내에서 네트워크 구축을 잘 해야 하고, 지역의 구매자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빠르게 그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2024 신형 보라는 무게와 공기역학적인 부분에서 라이더에게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진화했다.
Q. 올해 마케팅 및 세일즈 포인트는 역시 신제품에 맞춰질 것 같다. 신형 보라가 어려운 시장 속에서 라이더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점인가?
보라 휠셋은 이미 아주 좋은 브랜드로서 하이엔드 정체성과 기술의 최고 레벨에 위치해있는 제품이다. 사실 이미 최상급의 제품을 개선하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2024 신형 보라는 무게와 공기역학적인 부분에서 라이더에게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진화했다. 45미리 프로파일의 휠셋 기준으로 신형에서 100 그램 가까이 줄였으며 이는 라이더에게 아주 중요한 장점이다.
휠셋의 프로파일이 높은 휠셋을 탈 경우에 측풍의 영향을 받을 일이 잦으며, 실제 라이더의 주행능력에 영향을 준다. 신형은 림의 내부폭 등 몇 가지 개선을 통하여 측풍의 영향을 크게 줄였고 45미리를 타도 마치 35미리의 프로파일을 타는 것과 같은 성능을 낸다. 이로써 라이더가 자전거의 대한 조향능력을 높였고 라이딩에 아주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Q. 타 경쟁사도 무게감소와 공기역학적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캄파놀로가 지키고 있는 차별점이 있나?
무게의 경우는 수치화할 수 있기에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캄파놀로는 가벼울 뿐만 아니라 견고한 휠셋을 제조할 수 있다. 모터스포츠 산업에서 근무할 당시 포뮬러1의 휠을 제조하는 경험이 있기에 경량화만 한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가벼운 휠셋도 중요하지만 캄파는 품질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 경량화를 위해 품질을 희생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수치적인 경량도 중요하지만 풍동에서의 실험 등도 고려해야 한다. 차별점은 견고함과 더불어 사용자의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이것을 제품에 반영하고,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작년 23년에 지로 디 이탈리아와 브엘타아 에스파냐에서 AG2R 팀의 여러 선수들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아주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일반 사용자도 프로와는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만족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사용자의 만족도를 끊임없이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Q.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천사의 날개를 가진 로고와는 달리 가격은 악마 같다. 하이엔드에 맞춰진 제품이라는 점에서 사용자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충성고객은 캄파와 같은 기업의 미래이다. 수많은 이용자가 기업의 SNS를 구독하는 등 온라인 활동을 통해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많은 이용자가 브랜드를 걱정하는 열성적인 팬이고 그들은 브랜드가 더 잘 되길 원하기 때문에 세세하고 때론 큰 요구를 한다. 마치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 것처럼 아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캄파 로고를 몸에 타투할 정도로 브랜드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열성적인 사람들의 열의가 캄파의 전통이자 유산이다. 그러나 전통만 의지할 순 없다. 꾸준히 접근하는 방법을 바꾸는 동시에 이용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들이 스스로 특별하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캄파가 'dream bigger'를 표어로 내걸은 이유도 캄파놀로를 이용함으로써 스스로가 특별한 경험 주기 때문이다. 캄파놀로가 사용자에게 주는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 경험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용자에게 전달이 되어야 한다. ‘캄파데이’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실제 사용하고 경험하게 하지 못하면 그저 이야깃거리로 남게 되어버린다. 미래의 팬을 만족시키려면 그들에게 직접 체험을 하게 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전거 시장의 다음은 AI가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예측했다.
Q. 최근 자전거의 트렌드가 에어로, 경량, 전동화인데 다음 경향은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나?
최근 15년 간 자전거 산업에 큰 발전이 있었다. 림브레이크에서 디스크브레이크로의 전환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일 것이다. 어떤 트렌드가 생기면 그 트렌드에 저항하기는 쉽지 않다.
기계식에서 전동식으로의 전환 또한 거스를 수 없는 변화다. 다음은 AI가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한다. 전자제품을 통한 정보 공유가 자유롭게 변하였고,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해 소비자의 라이딩 환경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라이더의 개인정보, 소유하고 있는 자전거, 라이딩 성향 등을 통해 라이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업은 이런 정보를 가지고 미래에 대응할 수 있고, 또한 개인별로 더 세세하게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현재 준비하고 있는 신형 제품의 방향을 이야기 해줄 수 있나?
발표되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 공개할 순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최근에 무선기술을 확립했다는 것이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이동하였고, 이를 단지 최상급에만 적용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캄파에서 무선을 다른 제품 에도 적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더 접근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라이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앞서 이야기한대로 캄파는 무선기술을 확대 예정 중이며 미래 제품군에 아주 중요한 것이 될 것이다. 많은 한국 라이더가 '적절한' 가격대의 그룹셋을 찾고 있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정확한 일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빠른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품질유지를 위해 타 경쟁사에 비해서 가격적으로 경쟁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최상위 그룹셋의 기술을 하위 그룹셋에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라이더가 캄파놀로의 기술, 역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혁신, 품질 및 스포츠 성공으로 특징지어지는 9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캄파놀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우리의 바람은 캄파놀로의 부품을 통해 사이클리스트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라이딩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에 상상력을 적용하여 사이클링 팬을 위한 특별한 부품을 만들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고, 소유하고, 자전거와 사이클링 경험에 캄파놀로가 늘 함께 하기를 바란다.
<글 편집부 사진 대진인터내셔널 제공>
관련사이트 : 대진인터내셔널 https://www.daejinkr.com/shop/list.php?ca_id=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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