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비앙키 그란폰도 춘천 체레스테 하늘 아래 완주하다
2025 비앙키 그란폰도 춘천
체레스테 하늘 아래 완주하다
▲2025년 10월 19일 일요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과 춘천시 일대에서 ‘2025 비앙키 그란폰도 춘천’이 열렸다.
춘천-이탈리아, 자전거로 이어진 우정
2025년 10월 19일 일요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과 춘천시 일대에서 ‘2025 비앙키 그란폰도 춘천’이 열렸다.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와 춘천시가 주최하고 강원특별자치도사이클연맹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이탈리아 자전거 브랜드 비앙키(BIANCHI)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으며, 춘천경찰서, 춘천시체육회, 자전거 전문 매체 더바이크가 후원했다. 비앙키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대진인터내셔널과 오랜 시간 춘천 지역 라이딩 문화를 이끌어온 춘천바이크월드가 협찬사로 함께했다.
▲비앙키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대진인터내셔널과 오랜 시간 춘천 지역 라이딩 문화를 이끌어온 춘천바이크월드가 협찬사로 함께했다.
특히 이번 그란폰도는 춘천국제레저대회를 매년 주관해온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의 경험과 철학이 응축된 행사로, 자전거 도시 춘천의 상징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행사 기간 동안 숙박·음식·교통 등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며, 지역경제에도 온기가 돌았다. 대회 참가자와 가족, 관광객이 함께 만든 소비 효과는 지역 상인들에게 또 하나의 가을 축제가 되었다.
▲오전 6시 30분, 송암스포츠타운의 무대 위로 첫 햇살이 비쳤다. 라이더들은 함께 모여 몸을 풀었다.
비앙키 140주년, 춘천에서 새 역사를 쓰다
이번 대회는 매년 가을 열려온 ‘캄파놀로 그란폰도 춘천’이 ‘비앙키 그란폰도 춘천’으로 이름을 바꾸며 새롭게 출발한 첫 해였다. 188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탄생한 비앙키는 올해로 창립 140주년을 맞았다. 그 기념의 장이 된 춘천은 이탈리아 브랜드가 선택한 첫 아시아 개최지로, 세계적인 ‘체레스테(Celeste)’ 컬러의 행렬이 춘천의 도심과 자연을 물들였다. 비앙키의 철학과 춘천의 자연, 그리고 시민들의 열정이 어우러진 이날의 춘천은 대회는 단순한 레이스가 아닌 이탈리아와 한국이 공유한 문화 축제의 공간이 되었다.
▲춘천은 이탈리아 브랜드 비앙키가 선택한 첫 아시아 개최지로, 세계적인 ‘체레스테(Celeste)’ 컬러의 행렬이 도심을 물들였다.
아침의 출발선, 체레스테의 행렬
오전 6시 30분, 송암스포츠타운의 트랙 위로 첫 햇살이 비쳤다. 라이더들은 몸을 풀었고, 7시 정각, 출발 신호와 함께 수천 개의 바퀴가 동시에 굴러갔다.
▲7시 정각, 출발 신호와 함께 수천 개의 바퀴가 동시에 굴러갔다.
그란폰도 코스(123km)는 누적 상승고도 2,634m의 업힐 코스, 메디오폰도 코스(84.8km)는 춘천호를 따라 흐르는 완만한 도로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배후령과 고탄고개, 청평사를 지나며 춘천의 산과 강을 품은 도로를 달렸다. 체레스테 저지들이 햇살 아래 반짝이며 도로를 메우는 장면은 춘천의 가을을 상징하는 풍경이 되었다.
▲체레스테 저지들이 햇살 아래 반짝이며 도로를 메우는 장면은 춘천의 가을을 상징하는 풍경이 되었다.
배후령 정상의 숨결, 그리고 따뜻한 보급
가장 극적인 구간은 단연 배후령 정상(해발 780m)이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던 라이더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페달을 밟았다. 정상에서는 오렌지색 보급 천막 아래에서 바나나, 과일, 시원한 물,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라이더들은 숨을 고르며 “이게 진짜 춘천의 가을이지”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얼굴에는 성취의 열기가 남아 있었다.
▲참가자들은 배후령과 고탄고개, 청평사를 지나며 춘천의 산과 강을 품은 도로를 달렸다.
완주의 이름들
그란폰도 남자부 1위는 전경행(00:22:14), 2위 이호승, 3위 이찬형, 여자부 1위는 이민정(00:26:48), 2위 김현진, 3위 김수연이 각각 입상했다. 메디오폰도 부문에서는 남자 1위 홍대표, 2위 김현일, 3위 김원호, 여자 1위 오민정, 2위 이유리, 3위 한유정이 완주했다.
▲비앙키 춘천 최다 참가상 부문에서는 1위 춘천사이클클럽(35명), 2위 Depends on Pedaling Effort(34명), 3위 바이크루(23명)가 각각 수상했다.
비앙키 춘천 최다 참가상 부문에서는 1위 춘천사이클클럽(35명), 2위 Depends on Pedaling Effort(34명), 3위 바이크루(23명)가 각각 수상했다. 참가 인원만큼 팀워크와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각 KOM 우승자는 NSR에서 마련한 우승 저지를 입고 입상대에 올랐다.
▲그란폰도 남자부 1위는 전경행(00:22:14), 2위 이호승, 3위 이찬형 선수가 차지했으며 여자 1위 오민정, 2위 이유리, 3위 한유정이 완주했다. 각 KOM 우승자는 NSR에서 마련한 우승 저지를 입고 입상대에 올랐다.
이탈리아의 친구, 춘천
폐막식에는 에밀리아 가토(Emilia Gatto)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직접 참석해 한국어로 준비한 인사말을 낭독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이탈리아의 140년 자전거 역사가 오늘 춘천의 도로 위에서 살아 숨쉬었습니다. 한국의 열정과 이탈리아의 감성이 한 자전거 위에서 만났습니다.”
▲폐막식에는 에밀리아 가토(Emilia Gatto)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직접 참석해 한국어로 준비한 인사말을 낭독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가토 대사는 무대 위에서 직접 행운권 추첨을 진행하며 참가자들과 호흡을 나눴다. 1200만원 상당의 비앙키 올트레(Oltre) RC 프레임,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마진(Magene) 의 다양한 자전거 용품, 춘천사랑상품권, 비앙키 굿즈 세트가 주인을 찾아가자 현장은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가토 대사는 행사 말미에 2026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한국과 이탈리아의 스포츠 교류가 이번 축제를 계기로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춘천은 이제 이탈리아의 친구 도시로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1200만원 상당의 비앙키 올트레(Oltre) RC 프레임이 행운의 당첨자에게 돌아갔다.
브랜드와 도시가 함께 만든 축제
행사장은 하나의 축제장으로 변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은 현장 할인 이벤트, ROWASHER는 친환경 세척 서비스를 선보였다. NSR은 가을 시즌 저지를 전시했고, 아미노바이탈은 에너지젤과 리커버리 음료를 나누며 라이더들의 피로를 달랬다.
각 브랜드의 색이 모여 체레스테 하늘과 어우러질 때, 춘천은 자전거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증명했다. 지역 상인들과 숙박업계는 “이틀 동안 숙박이 가득 찼다”며 이번 대회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좋은 본보기로 평가했다.
▲이날 춘천의 하늘은 이탈리아의 색으로 물들었고, 2,200명의 라이더가 남긴 궤적은 하나의 문화로 이어졌다.
체레스테로 물든 가을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은 자전거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서로의 완주를 축하했다. 늦가을의 햇살은 여전히 따뜻했고, 체레스테 천막은 부드럽게 흔들렸다. 이날 춘천의 하늘은 이탈리아의 색으로 물들었고, 2,200명의 라이더가 남긴 궤적은 하나의 문화로 이어졌다.
<글 편집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