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새해 일출보러 갈래? 양평 두물머리 자전거여행
자전거 타고 새해 일출보러 갈래?
양평 두물머리
수도권에서 가까운 양평 두물머리는 일출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라하여 두물머리, 또는 양수리라 불리고 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장거리 라이딩 보다는 산책하듯이 가볍게 자전거 타고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것은 어떨까?
이번호에는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면 만날 수 있는 물의 정원, 다산정약용 유적지, 능내역 등 양평 두물머리 주변을 둘러보는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양평 두물머리 주변에는 양수역을 중심으로 세미원, 물의 정원, 가파른 언덕을 올라 두물머리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수종사 등 자전거를 타고 둘러 볼 수 있는 곳이 많은 곳이다. 특히 양수역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코스를 구성할 수 있는 동부5고개 등 자전거 라이딩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이번호에 소개할 양평 두물머리는 장거리 라이딩 보다는 가볍게 산책을 하듯이 둘러보며 새해를 맞이하여 소망과 함께 사색에 잠기며 새해를 설계하는 자기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코스이다.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일출 명소로 유명한 두물머리, 북한강 철교, 능내역, 다산 정약용 유적지, 물의 정원 등을 둘러본다.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어보자, 두물머리
양평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 내려온 북한강과 태백의 금대봉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라는 뜻으로 두물머리 또는 양수리라 불린다. 두물머리에는 수령이 400년이나 된 도당할배 느티나무와 고인돌이 자리하고 있으며, 일출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두물머리는 예로부터 무척 번성한 나루터이기도 하였다. 강원도와 충북에서 땔감과 식량 등을 실어 한양으로 나를 때 뱃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이 두물머리이다. 현재는 나루터였던 표식만 있을 뿐 옛 배를 재현한 황포돗배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두물머리는 일출 뿐만아니라 이른 아침에 피어 오르는 물안개와 늘어진 수양버들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두물머리 주변에는 세미원과 양수리 전통시장, 두물경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물위를 달리는 듯한 녹슨 옛 기차길, 북한강 철교
북한강 철교는 강바람을 시원하게 맞으며 물위를 달리는 듯한 녹슨 옛 기차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다. 북한강 철교는 운길산역과 양수역을 잇는 철교로 중앙선의 복선 전철이 새로 개통되면서 과거에 사용하던 북한강 철교는 자전거와 사람이 건널 수 있는 다리로 활용되고 있다.
붉게 녹이 슨 웅장한 구조물을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리위에 올라서면 새로 개통된 양수철교 위로 달리는 전철과 눈 쌓인 운길산이 대조를 이루며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는 철교 아래에는 갈대숲에서 노니는 철새들과 앙상한 가지만 남은 버드나무가 조화를 이룬다. 철교의 끄트머리에는 옛 추억이 간직된 철교의 모습과 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흑백사진에 남겨진 추억들, 능내역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자리하고 있는 능내역은 2008년 폐역되었다. 1967년에 지어진 능내역은 오래된 간판과 간이역사가 남아있어 흔적을 보여주며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 능내역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많은 라이더들이 옛 추억을 되새기며 머물다 가는 쉼터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역사 대합실 안에는 빛바랜 추억들이 담긴 흑백사진과 난로, 열차 시간표, 의자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역 앞으로는 남한강변을 달리는 자전거길이 지나고 일부만 남아있는 철로에는 멈춰 선 녹슨 기차가 그대로 남아 있다. 능내역 뒷 골목길에는 카페와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능내역과 함께 정감을 더해 준다.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자인, 다산정약용 유적지
능내역에서 가까운 남양주 마재마을에는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자로 알려진 다산 정약용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정약용 유적지에는 다산 정약용이 태어나고 생을 마감한 곳으로 알려진 여유당을 비롯하여 문화관과 기념관, 실학박물관, 정약용 선생의 묘가 있어 둘러볼 만 하다.
조선후기는 학파의 분열과 대립으로 혼란스러웠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사회질서가 붕괴되고 조정은 탁상공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백성의 고충과 상관없이 권력유지에만 힘쓰고 있었다. 이에 새로운 학풍이 일어났으니 바로 실학이다. 이후 실학이 발전하면서 농업과 상업의 발달, 그리고 대외개방 등 여러 개혁이 이루어지고 시도되었다. 이같은 실학을 집대성한 사람이 정약용이다.
유적지에는 다산 정약용이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거중기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거중기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데 사용하던 재래식 기계로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어졌으며, 수원화성을 쌓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정약용 유적지 주변에는 다산 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으나 현재는 출입이 통제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돌아선다.
자연속에서 사색할 수 있는 공간, 물의 정원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물의 정원은 자연테마공원으로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마련되어 있다. 양수역에서 북한강 철교를 건너 가평, 춘천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조금만 가면 물의 정원이다. 습지에서 자생한 식물과 함께 다양한 꽃들로 조성되어 있어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자연속에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의 입구에는 상징적인 건축물로 여겨지는 뱃나들이교가 있으며, 자전거길을 중심으로 다리를 건너면 드넓은 습지가 펼쳐진다.
물의 정원의 겨울 풍경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 물위에 늘어진 수양버드나무와 갈대숲, 그리고 북한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마치 흑백 풍경사진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버드나무에 앉아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이선영(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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