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갯벌과 청정 해변이 아름다운 신안 지도, 임자도
신비로운 갯벌과 청정 해변이 아름다운
신안 지도, 임자도
신안 지도읍과 임자도는 신안군의 많은 섬 중에서 비교적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지도읍에는 지도향교와 신안 젓갈타운, 거북섬 등이 있으며, 튤립공원으로 널리 알려진 임자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백사장으로 유명한 대광해수욕장, 새우젓으로 유명한 전장포항, 어머리해수욕장의 용난굴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호 자전거 여행은 지도읍과 임자도의 다채로운 풍경을 둘러보는 60.95km의 거리를 달리는 코스를 소개한다.
신안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인다. 이번에 소개할 지도읍과 임자도는 또 어떤 풍경을 보여줄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안의 여러 섬들을 둘러 보면서 비슷해 보이지만 각 섬 마다 특색이 있고 색다른 풍경들이 펼쳐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더운 날씨와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비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언제나 섬으로의 여행은 즐겁다.
지도읍과 임자도 코스는 신안 젓갈타운에서 출발하여 임자2대교와 임자1대교를 건너 새우젓갈로 유명한 전장포항과 대광해수욕장 등을 둘러보는 60.95km의 거리이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비교적 평지를 이루고 있어 누구나 쉽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전장포항에서 대광해수욕장 가는 길은 시멘트 포장길과 짧은 거리의 비포장이 혼재되어 있다.
싱싱하고 품질좋은 젓갈 판매하는
신안 젓갈타운
출발지인 지도읍에 자리한 신안 젓갈타운은 싱싱하고 품질이 뛰어난 다양한 젓갈을 판매하고 있다. 새우젓, 꼴뚜기젓, 갈치젓, 오징어젓 등 입맛을 저절로 돋구어 주는 밥 도둑이라 칭하는 수 많은 젓갈들이 진열되어 있다.
지도읍과 임자도는 전국 최고의 새우젓이 생산되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새우젓은 반찬용, 김장용 등 종류와 쓰임새도 다양하다. 5월에 잡히는 새우로 담은 오젓, 6월에 잡히는 새우로 담은 육젓, 가을에 잡힌 새우로 담는 추젓 등 각 새우젓 마다 다양한 맛을 낸다. 대부분 지도와 임자도 근해에서 바로 잡아 젓갈을 담그기 때문에 싱싱하고 좋은 품질의 젓갈들을 맛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로 금값이 된 소금과 생선도 구입할 수 있다. 신안 젓갈타운 주변에는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자전거 여행의 출발지로도 제격이다.
드넓은 갯벌 위를 걷는 듯한
거북섬
신안 젓갈타운 바로 앞에는 갯벌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인 신안의 갯벌은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되어 있다. 젓갈타운 앞에는 신안 갯벌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문으로 형상화된 대형 글씨와 신안 갯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커다란 집게발을 치켜든 농게의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갯벌에 들어서면 먹이활동을 하는 농게의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갯벌위에 어울리지 않게 그네가 세워져 있다. 그네를 타면서 농게의 신비한 모습을 한참 바라본다. 바로 옆에는 거북섬으로 들어가는 해상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데크 입구에도 농게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데크를 따라 갯벌 위를 걸어 거북섬으로 들어간다. 중간에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 겸 갯벌 조망대가 있다. 간조로 바다 물이 빠진 갯벌에는 붉은 칠면초와 바다 생물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작은 무인도인 거북섬에 들어서면 섬을 한 바퀴 둘러 볼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마지막 향교
지도향교
거북섬에서 나와 신안 젓갈타운을 지나 시내로 접어들어 1km로 정도의 거리에 지도향교가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마지막 향교인 지도향교는 1438년에 지방민의 교육을 위해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소실되었다가 1896년 ‘일군일교’의 원칙에 따라 성균관과 유림의 발의로 창설되었다. 건물내에는 명륜당과 양사재가 있으며, 뒤편에 내삼문을 지나 대성전이 자리하고 있다. 맞은편에는 지도중앙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으며, 인근의 두류단과 함께 조선시대 마지막 유학사상을 체험할 수 있는 유적지이다. 하지만 촬영 당일에는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지도향교에서 임자도로 가기 위해서는 임자2대교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수도리라는 작은섬이 자리하고 있다. 수도리에는 다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관광안내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수도리에서 제2임자대교를 건너면 임자도이다.
새우젓으로 널리 알려진
전장포항과 새우젓 토굴
제2임자대교를 건너 전장포항 가는 길은 색다른 풍경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최근 금값이 된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끝없이 이어지고 푸른 초원을 연상케하는 대파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특히 임자도 소금은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 보다도 맛과 영양이 우수하다는 평이 나 있다. 임자도 대파 또한 해양성 기후와 갯바람, 토양성분 때문에 게르마늄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영양과 향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염전과 대파단지를 지나 어촌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전장포항이다. 전장포항은 임자도의 북쪽에 자리한 국가어항으로 새우젓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항구에는 전장포 새우젓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명성을 나타내는 커다란 새우 조형물이 새워져 있다. 새우 조형물에는 곽재구 시인의 전장포 아리랑 시비가 고단한 어부들의 삶을 위로하고 있다.
전장포 새우젓은 5월과 6월에 잡히는 살찐 새우로 각각 오젓과 육젓이라 하여 가장 맛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이곳 전장포에서 새우 파시가 열렸다고 한다.
전장포항 인근 솔개산 기슭에는 주민들이 새우젓을 저장하고 숙성시키기 위해 조성한 근대문화유산인 4개의 토굴이 남아있다.
국내에서 가장 길고 청정한 블루플래그 지정 해변인
대광해수욕장
전장포항에서 대광해수욕장 가는 길은 시멘트 포장도로와 일부 비포장 도로를 달리게 된다. 어느새 날씨가 맑아져 하늘은 푸르고 초원을 연상케하는 대파밭 사이길을 달리는 길은 임자도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이다.
대파밭을 지나 해안길로 들어서면 끝이 보이지 않는 대광해수욕장이다.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12km에 달하는 천혜의 해변으로 유명하다. 이름도 크고 넓다는 의미의 광활한 대광해수욕장은 해질 녘에는 석양으로 백사장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와더불어 비금도 명사십리해수욕장, 도초도 시목해수욕장, 암태도 추포해수욕장과 함께 신안군의 4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또한 대광해수욕장은 덴마크에 있는 국제단체인 환경교육재단(FEE)에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고 청정한 해수욕장에 부여하는 블루플래그(BLUE FLAG) 국제 인증을 받은 곳이다. 해변에는 이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국제인증을 받을 만큼 깨끗한 모래사장이 길고 넓으며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이 따듯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있다. 대광해수욕장 입구에는 대형 민어 조형물과 함께 해변가 잔디밭에 말이 뛰어가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울창한 소나무 숲과 야영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대광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튤립정원에서는 매년 4월에 신안 튤립축제가 열린다. 임자도의 대광해변에서 ‘바다와 모래의 섬 임자도에서 꽃피는 튤립의 대향연’이라는 주제로 2008년부터 열리고 있다.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룬 문인화의 대가
조희룡 적거지
임자도에는 조선후기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루며 문인화의 대가인 조희룡 적거지가 있다. 조희룡 적거지는 대광해수욕장에서 용난굴로 유명한 어머리해수욕장 가기 전 이흙암리마을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담장에는 조희룡의 홍매도가 그려져 있고, 정겨운 돌담길을 따라 유배지로 올라가면 그가 유배생활을 하며 그렸던 대표적인 그림인 방운림산수, 홍매도 등이 판화로 전시되어 있다. 우물을 지나 올라가면 유배생활을 했던 작은 초가집이 나타난다.
조희룡은 1851년 조정의 예송논쟁에 개입하였다가 임자도로 유배를 당했다. 그는 오두막집에 ‘만구음관’이라는 편액을 붙이고 그 속에서 칩거하면서 집필과 작품활동을 하였다. 그림과 시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그는 섬 생활 중 예술세계가 더욱 경지에 올라 용매화, 묵죽도, 황산냉운도 등을 남겼으며, 산문집인 화구암난묵, 시집인 우해악암고 등의 저술을 남겼다.
조희룡의 유배지에서 가까운 곳에는 어머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풍경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용난굴이 자리하고 있다.
신안군에는 섬이 많아 1004의 섬이라 불린다. 많은 섬들이 저마다 특색이 있고 다양한 볼거리와 이색적인 풍경들이 즐비하다. 바다에서 바로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과 특산물 등 섬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먹거리 또한 풍성하다.
올 여름은 호젓한 신안의 천사의 섬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글 류하 사진·영상 이성규>
추천버튼 같은거 있음 좋겠네여 ㅋ
코스 지도나...로그 같은것도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