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포구와 석문방조제를 달리는 충남 당진 로드코스
정겨운 포구와 석문방조제를 달리는
충남 당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찬바람까지 불어와 저절로 몸이 움추려 든다.
한겨울 라이딩은 시린 손과 발을 보호해 주는 장갑과 슈즈 커버, 땀이 잘 배출되는 통기성 좋은 의류 등 몸을 보호하기 위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호에는 송악문화스포츠 센터에서 출발해 삽교호 공원과 바다공원, 맷돌선착장, 석문석착장, 석문방조제, 마섬포구를 돌아오는 약 72.86km를 달리는 충남 당진 코스를 소개한다.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출발지인 송악문화스포츠센터에는 아침 운동을 하려는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야외에서 라이딩을 즐기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영하의 날씨에 찬바람까지 불어온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 흐린 날씨에 해는 구름 속에 숨어 버렸다.
온도에 취약한 손과 발을 보호해 주는 장갑과 슈커버, 목과 정수리를 감싸주어 보온력을 높여주는 넥워머 등 추위를 피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출발에 나선다.
송악문화스포츠센터에서 송악읍내를 가로질러 가다 기지시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32번 도로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34번 도로를 타게된다. 왕복 4차선인 34번 도로는 차량의 속도가 빨라 주의해야 한다. 삽교호방향 34번 도로를 타고 가다 운정 인터체인지 바로 직전 SK주유소에서 우측 운정리 마을길로 접어든다. 또는 주유소 전에 서해원이라는 편의점에서 우측 농로길로 하천길을 따라 한국농어촌공사 운정정수장으로 가도 된다. 이곳부터는 삽교호자전거길로 도로에 표시가 잘 되어 있다.
갈대와 호수 풍경이 아름다운 삽교호 자전거길
운정양수장을 지나면 삽교호야구장과 호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공원주변에는 드넓은 호수를 배경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와 갈대숲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겨울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간혹 인기척에 놀란 철새들이 푸드득 하늘로 솟아 오르는 진경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갈대숲길을 따라 달리는 삽교호자전거길이 한적하고 분위기 있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이 몸을 더욱 움추리게 만든다. 삽교호를 건너가는 고가밑을 지나면 삽교호 함상공원과 소공원이 호수와 맞닿아 있어 삽교호를 전망할 수 있다. 주변에는 많은 카페와 맛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주말이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삽교호 자전거길은 계속 호수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코스로 고기잡이를 위해 바다에 떠 있는 어선들과 이름도 정겨운 조그만 포구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호수를 바로 옆에 끼고 달리는 길이 이채롭다. 하지만 도로가 좁아 차 한대 겨우 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좁은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조그만 맷돌선착장이다.
산업의 현장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부곡지구 국가산단 길
맷돌선착장에서 좌회전하여 가다 38번 도로와 만나는 법석이교차로에서 우회전한다. 계속 직진하여 달리다 보면 우측에 당진음성 해양전망대와 음섬포구가 자리하고 있다. 음섬포구는 행담도 남쪽에 자리한 아담한 포구로 전망대에 올라서면 포구와 함께 서해대교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바다물이 빠지는 썰물때에는 넓게 드러나는 갯벌과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음섬포구를 지나면 우측으로는 서해바다가 펼쳐지고 좌측으로는 황량한 들녘이 겨울임을 실감케 한다.
방조제를 지나 서해안고속도로 고가밑을 통과한 후 곧바로 우회전하여 부곡지구 국가산업단지로 들어선다. 주말이라서인지 아니면 화물노조의 파업때문인지 도로에는 수 많은 화물차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국가산단 도로는 바다와 맞닿아 있어 이곳에서도 서해대교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산단 끄트머리에는 한진포구가 자리하고 있다. 국가산단 길을 지나 다시 38번 도로와 합류하여 달리다 보면 현대제철과 동부제철이 있는 고대지구 국가산업단지를 지나게 된다. 왕복 4차선도로를 달리다 보면 컨테이너를 실은 큰 화물차들을 유독 많이 볼 수 있다. 가곡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633번 도로로 우회전하면 석문방조제 가는 길이다.
뻥뚫린 도로와 서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석문방조제
석문방조제는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에서 석문면 장고항리의 바닷길을 연결하는 방조제로 뻥뚫린 도로가 10km에 달한다. 방조제는 왕복 2차선 도로로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어 스프린트 라이딩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하지만 추운 겨울 맞바람이 불어와 곤혹을 치른다. 10km에 달하는 도로가 길게 뻗어있어 지루할 정도로 가도가도 끝이 없다. 평소에는 방조제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이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추운날씨에 차량이 거의 없어 그야말로 달리고 싶은 마음껏 페달을 밟아 나아간다.
석문방조제 끝에는 포구의 경관이 마치 장구와 같이 아름답다하여 붙여진 장고항과 마섬항이 자리하고 있다. 장고항에는 정박해 있는 어선들과 석문방조제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아기자기한 포구의 겨울풍경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항구의 주변에는 추운 겨울 라이딩 중간에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끈한 해물칼국수, 간재미국수, 연포탕 등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장고항에서 얼었던 몸을 녹이고 출발지인 송악문화스포츠센터로 돌아간다.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작은 업다운힐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라이딩을 마무리 할 수 있다.
겨울 라이딩은 추위와의 싸움이다. 보온성 좋은 의류와 방한 장비를 갖추어도 추운건 마찬가지이다. 춥다고 실내에만 머물기 보다는 용기를 내어 나만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겨울 라이딩의 매력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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