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다와 절경을 이룬 산악 라이딩 삼척 그란폰도
동해 바다와 절경을 이룬 산악 라이딩
삼척 그란폰도
강원도 삼척은 보물 제213호인 죽서루를 비롯하여 맹방해변, 장호항, 갈남항 등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해변과 가곡천, 동활계곡, 환선굴 등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번호에는 강원도지사배 전국자전거 대회가 열리는 삼척 그란폰도 코스를 소개한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성태민, 김보람>
삼척 그란폰도 코스는 맹방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초곡항, 용화해변, 장호해수욕장, 갈남항, 임원항 등 동해 바다가 바라보이는 해안선을 따라 호산항까지 내려간다. 호산항에서 우회전하여 가곡천을 타고 산악코스로 접어든다. 기암괴석과 풍경이 빼어난 동활계곡, 문의재를 넘어가는 첩첩산중 산악코스를 달려 출발지인 맹방해수욕장으로 돌아오는 107.49km의 거리에 상승고도는 1,760m이다.
해안 도로는 경사도가 10%~18%에 이르는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되는 낙타등 코스로 아름다운 바다 경치와 함께 지루하지 않은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산악 코스는 문의재 터널까지 계곡을 따라 5% 정도의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고 오르막 보다는 내리막 경사가 더 심한 편이다. 문의재를 넘어오면 출발지인 맹방해수욕장까지는 내리막과 함께 평탄한 구간이 이어진다.
은빛 백사장과 소나무숲이 펼쳐진 맹방해수욕장
출발지인 맹방해변은 은빛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펼쳐진 삼척의 대표적인 해변이다.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평일에도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맹방해변에는 BTS의 “Butter” 앨범 재킷 촬영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변 끄트머리에는 야트막한 덕봉산(53.9m)이 자리하고 있다. 덕봉산은 군 경계 철책의 철거로 53년만에 숨겨진 비경이 공개된 곳이다. 대나무 숲이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로 올라가는 내륙 코스와 섬의 둘레길을 따라 해상의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해안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북쪽의 맹망해변과 남쪽의 덕산해변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맹방해변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외나무다리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맹방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덕봉대교를 건너 우회전하여 마읍천길을 따라 가면 부남마을 입구에서부터 작은 오르막이 시작되고 고개을 넘어가 대진삼거리에서 대진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대진항 입구이다.
한국의 나폴리 용화 일출명소 말굽재
대진항 입구에서부터 곧바로 경사도 10%에서 18%에 이르는 짧은 업힐 구간이 나타난다. 짧은 업힐 구간을 올라서 코너를 지나면 동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구불구불 이어진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면 궁촌, 원평, 초곡, 문암해수욕장이 연달아 이어지고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황영조기념공원 입구를 지나고 해안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시야가 확 트이며 시원하게 펼쳐진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용화해변이다. 이곳이 말굽재 정상이다.
말굽재 정상에는 쉬어 갈 수 있는 정자가 마련되어 있다. 정자에서 바라본 용화해변은 불어오는 시원한 바다 바람과 가슴이 뻥 뚫릴정도로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일품이다. 멀리 부서지는 파도와 해변이 조화를 이루며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말굽재를 내려가면 용화해변과 장호항을 지나 또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투명한 바다와 아늑한 항구 갈남항
장호항을 지나 고개를 넘어가면 곧바로 갈남항이다. 갈남항은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돌섬과 코발트 빛 투명한 바다색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자그마한 항구에는 등대와 갯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아련하게 다가온다.
갈남항을 지나 고개길을 올라서면 해신당공원 입구이다. 주변에는 바다 풍경도 아름답지만 남근조각공원과 신남항이 내려다 보인다.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산악코스로 접어드는 호산항 입구까지 계속 반복되며 지루할 틈이 없다. 호산리 호산버스정류장이 있는 호산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7번국도 고가 밑을 지나 좌회전하여 호산삼거리에서 416번 도로를 타고 태백방향으로 간다. 이곳부터는 산악코스가 시작되는 곳으로 좌측에는 가곡천이 흐르고 있다.
계곡 따라 정겨운 산촌마을 이어지는 가곡천
동해안을 뒤로 하고 가곡천길로 접어들면 길은 더 한적하고 띄엄띄엄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정겨운 산촌 마을이 이어진다. 지나가는 낮선 라이더들을 향해 맹렬하게 짖어대는 강아지들이 귀엽다. 가는 곳마다 산불조심이라는 붉은 깃발과 산불을 감시하는 초소에는 감시원이 상주하고 있는 듯 하다. 그도 그럴것이 가뭄으로 계곡에는 물이 별로 없어 넓은 계곡이 얼음 밑으로 졸졸졸 시냇물 처럼 흐르고 있다.
가곡천은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계곡의 용소골에서 발원한 물길이 도화천과 풍곡리에서 합류하여 동해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이지만 910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코스를 이루고 있다.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동활계곡
가곡천을 따라 올라가다 910번 도로를 만나며 태백 환선굴, 태백산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우회전하여 동활계곡으로 접어든다.
동활계곡은 풍곡교에서 태백방면으로 흘러 도계읍 신리 마을 앞에 이르는 계곡으로 산세가 빼어나고 물이 맑아 산천어 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담수어종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계곡을 따라 조금씩 오르막이 시작되고 올라가면 갈수록 산세는 험해지고 기암괴석과 수려한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길이 계속된다. 계곡이 깊고 험해 한낮인데도 햇볕이 사라지고 사방을 둘러 보아도 하늘만 보일 정도이다. 지나가는 길가에는 우람한 소나무 아래 성황당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계곡은 좁아지고 거대한 바위와 얼음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간다. 절벽을 이루는 기암괴석 위에는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자란 소나무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하다. 계곡을 따라 올라 가다 신리마을 신리교차로에서 삼척, 근덕 방향으로 우회전 한다.
화전민 전통가옥인 신리 너와집을 지나는 문의재
신리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면 이번 코스 중에서 가장 높은 문의재 가는 길이다. 신리삼거리에서 문의재 터널까지 5% 정도의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문의재 가는 길목에는 화전민들이 살았던 전통가옥인 신리 너와집이 도로 좌측에 자리하고 있다. 신리마을에는 전통가옥과 함께 물레방아 등 옛날 이야기가 전해지는 듯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선인들의 요람지이자 태고의 마을이라 할 수 있다.
신리 너와집을 지나 오르막을 올라가면 문의재 정상에 문의재 터널이 있다. 문의재 터널은 1.3km로 터널을 지나면 오르막 보다 더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진다. 이후부터 출발지인 맹방해변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아름다운 동해 바다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계곡 등 때묻지 않은 자연과 함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삼척 그란폰도 코스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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