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천자전거길 따라 둘러보는 문화유적 - 경기도 광주, 곤지암
곤지암천자전거길 따라 둘러보는 문화유적
경기도 광주, 곤지암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는 곤지암천이 흐르고 자전거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다. 주변에는 곤지암 도자공원을 비롯하여 광주 삼리구석기유적과 노곡천 자전거길, 화담숲, 곤지바위가 있어 따뜻한 봄날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만하다. 이번호에는 경기도 광주 곤지암 주변을 20km 정도 둘러보는 코스를 소개한다.
우리가 사는 도시의 주변에는 많은 자전거길이 있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멀리 가지 않아도 주변에서 얼마든지 봄맞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곤지암 또한 곤지암천 자전거길을 비롯하여 노곡천 자전거길, 곤지암 도자공원 등이 있어 산책하듯이 잠깐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우리 동네 주변을 둘러보자.
이번호에 소개할 곤지암 라이딩 코스는 약 20km 정도로 짧지만 주변으로 경안천 자전거길과 목현천 자전거길 등이 있어 얼마든지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다만 라이딩도 중요하지만 구석구석 볼거리를 찾아 자전거를 타고 가볍게 둘러 볼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었다.
경안천, 한강 팔당호까지 연결되는 곤지암천 자전거길
곤지암천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건업리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흐르다 곤지암 도자공원 부근에서 북서방향으로 흘러 경안천으로 유입되는 한강수계의 지방하천이다. 곤지암천 자전거길은 곤지암천을 따라 경안천 자전거길와 연결되어 멀리 팔당호까지 이어진다.
경강선인 곤지암역에서 출발해 곤지암2교를 건너 곧바로 곤지암천 자전거길을 탄다. 봄이지만 이른 아침에는 쌀쌀한 날씨이다. 산책 나온 동네 주민들과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갈대숲 사이에는 이리저리 날아 다니며 지저귀는 이름모를 새들과 물에서 노니는 오리들도 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곤지암생활체육공원 앞에 물고기가 쉽게 지나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어도가 특이하다. 대부분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는데, 곤지암천에는 자연석으로 되어 있어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린다. 광주시는 곤지암천 곤지암역 주변에 새로운 자전거길을 비롯하여 광장과 데크로드, 쉼터 등을 2024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20만평에 달하는 복합문화공간, 곤지암 도자공원
경기도 광주시 삼리에 있는 곤지암도자공원은 구석기 유적지로 조선시대 왕실에 백자를 제조, 납품하는 관요가 운영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곤지암도자공원은 규모가 20만평에 달해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을 둘러 볼 수 있다.
공원내에는 경기도 도자박물관과 모자이크 공원 조각공원, 구석기 체험마당, 호수광장, 도자쇼핑몰 등이 있다. 특히 도자박물관 뒷편에는 한국 정원과 도자기 굽는 요가 조성되어 있으며, 수준 높은 조각 공원은 매우 이색적이다. 곳곳에는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도 도자공원에는 억세원, 스페인 조각공원, 엑스포 조각공원, 전통가마, 이야기 숲 등 자전거를 타고 쉬엄쉬엄 둘러 보아도 반나절이 부족할 정도이다.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색다른 볼거리와 풍경들이 펼쳐진다.
경기도자박물관에는 고려, 조선의 도자기를 주제로 유물 100여점과 생활속에 백자, 경기도의 도자기 등 예술성과 우수한 공예기술로 제작된 중요 유물 및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도자박물관 앞에는 도자기를 구경하고 구매도 할 있는 쇼핑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통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한강 이남 경기지역 대표 선사 유적지, 광주 삼리 구석기 유적
곤지암도자공원 바로 옆에는 광주 삼리 구석기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광주 삼리 구석기 유적은 노곡천과 곤지암천이 서로 합류하는 곳에 위치하며, 유적 언저리에는 나지막한 산줄기가 흘러 내리고 있으며, 사철 메마르지 않은 물줄기가 발달해 있다. 이러한 지형 조건은 당시 구석기인들의 삶에 알맞은 생활터전을 마련해 주기에 충분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삼리 구석기 유적은 1986년 중부고속도로 문화유적 발굴조사가 이루어 지면서 약 21점의 석기가 발견되었으나 그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 후 2000년 삼리 세계 도자기 엑스포 행사장 조성에 앞서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몸돌, 흑요석 등 4000여점의 석기가 출토되면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게 되었으며, 현재는 경기도 기념물 제18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후에도 격지, 좀돌날 등 50여점의 석기가 출토되어 구석기시대 한강 이남의 경기지역 대표 선사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노곡천 자전거길 따라 가는 화담숲
광주 삼리 구석기 유적지에서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노곡천 자전거길과 만난다. 노곡천은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정수리에서 시작하여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에서 곤지암천으로 흐르는 지방하천으로 폭은 좁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일부 구간에 하천 정비를 위한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어 삭막한 분위기이다. 곤지암천과 만나는 하류지역은 자전거길을 따라 그나마 징검다리와 갈대숲이 조성되어 있어 둘러볼만 하다.
노곡천 자전거길을 따라 올라가다 중부고속도로 하단에서 자전거길이 끊기고 일반도로를 타고 화담숲이 있는 곤지암리조트 방향으로 간다. 도궁초등학교 앞에서 우회전을 하면 왕복 4차로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화담숲 가는 길에 조성된 벗꽃나무는 봄이면 벗꽃길로 유명하다.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미니벨로를 타고 오르는 오르막길은 숨이 턱까지 차 오를 정도로 힘이 든다. 꽃피는 봄 라이딩 코스로는 제격이다.
‘곤지암’이라는 지명 유래가 된 화강암 바위 곤지암바위
곤지암바위는 곤지암천과 노곡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곤지암초등학교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곤지암바위는 경기도 광주시의 ‘곤지암’이라는 지명 유래담을 간직한 화강암 바위로 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63호로 지정되어 있다.
큰 바위와 작은 바위가 1m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으며, 큰 바위 상부에는 수령이 약 400년 된 향나무가 자라고 있다. 곤지암이라는 지명이 생기기 전에는 바위 모양이 마치 고양이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묘바위라고 불렸다고 한다. 곤지암바위에는 신립 장군의 설화가 전해져 내려 오고 있으며, 주변에는 본래 연못이 있었고, 이 연못은 노곡천, 곤지암천, 경안천과 연결되어 한강으로 흘러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현재에는 초등학교와 상가 건물 등 도시 개발이 이루어져 옛날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 자전거 여행은 코스는 짧지만 다양한 문화유적과 곤지암이라는 지명 유래를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따뜻한 봄날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둘러보자. 주변에서 알지 못했던 문화유적과 또 다른 이색적인 풍경을 마주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이선영(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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