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루엣으로만 보아도 웅장하게 다가오는 원주 치악산 둘레길
실루엣으로만 보아도 웅장하게 다가오는
원주 치악산 둘레길
치악산 둘레길은 원주에서 출발하여 치악산의 외곽을 한바퀴 도는 코스이다. 중간에 네덜란드 참전 기념비와 월현고개, 주천강, 고일재 터널, 운학계곡, 원주 산악자전거 파크 등을 돌아오는 86.94km의 거리에 획득고도는 약 1,236m 정도이다. 실루엣으로만 보아도 웅장하게 다가오는 치악산 둘레길 코스를 소개한다.
가을이 온다는 입추가 지났는데도 불볕더위는 꺾일 줄 모르고 뜨겁게 달아오른다. 치악산 둘레길은 원주시 국민체육센터에서 출발하여 네덜란드 참전 기념비와 월현고개, 주천강, 고일재 터널, 운학계곡, 원주 산악자전거 파크 등을 돌아오는 86.94km의 거리에 획득고도는 약 1,236m 정도이다. 강원도의 지형상 4%에서 10% 내외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지루하지 않은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코스의 도로에는 차량의 흐름이 많고, 공사 구간이 일부 포함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한 구간도 있다.
무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 이른 아침에 원주시 국민체육센터에 도착하여 출발한다. 코스 초반에는 원주천을 건너 원주시내를 관통하여 강원과학고등학교를 지나 진양삼거리 회전교차로에서 횡성방향 42번 도로를 타고 계속 직진한다. 소초면 행정복지센터 즈음에는 바로 왼쪽에 영동고속도로와 마주하고 달리게 된다.
6.25 전쟁 때 희생된 네덜란드 군을 추모하기 위한
네덜란드 참전 기념비
학곡저수지를 지나 영동고속도로 새말 인터체인지 부근에 있는 우천 119 안전센터에서 좌회전을 하면 네덜란드 참전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무궁화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는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6.25 전쟁 때 희생된 네덜란드 군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가 우뚝 솟아있다.
네덜란드 참전 기념비는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흰색의 풍차 모양을 한 기념비와 우측에는 오우덴 중령의 뜻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사방이 툭 트인 높은 언덕에 자리한 기념비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과 함께 희생된 네덜란드 군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참전 기념비에서 내려와 전재터널로 향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긴 직선 오르막
전재고개(전재터널)
참전 기념비에서 전재터널 가는 길은 긴 직선을 이루고 있는 업힐이다. 오원저수지와 횡성 루지 체험장을 지나면서 오르막은 끝없이 전재터널 입구까지 이어진다. 경사도는 약 5.9% 정도로 높지는 않지만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직선구간이 더 힘들게 한다.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어디를 둘러 보아도 첩첩산중이다. 그만큼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전재터널을 통과하지 않고 옛길로 가고 싶을 경우에는 전재교차로에서 산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굽이굽이 올라가면 신지교차로에서 다시 합류하게 된다. 전재터널 좌측으로는 풍취산이, 우측으로는 매화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두 산의 기슭을 따라 넘어가는 고개에 터널이 뚫린 것이다. 새말에서 전재터널을 지나면 안흥과 평창으로 연결된다. 전재터널을 지나 내려오면 안흥터널을 지나게 되고,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면이 자리하고 있다. 안흥에서 실미교를 건너 우회전하여 411번 도로를 타고 주천강을 따라 내려간다.
기암괴석 등 굽이굽이 절경을 이루는
주천강
태기산에서 발원한 주천강은 영월군 주천면을 거쳐 평창강과 만나 서강으로 흘러든 다음 다시 동강과 만나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옛날 주천면 지역에 술이 솟는 바위샘이 있었는데, 양반이 잔을 들이대면 청주가, 천민이 들이대면 탁주가 솟았다는 전설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주천강이라는 지명이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굽이굽이 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기암괴석 등 절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안흥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좌측에 삼형제 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어답산 자락에 절벽을 이루는 3개의 바위로 높이는 약 852m이다. 주천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수많은 펜션과 달맞이소공원 등 작은 공원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계곡은 더 깊어지고 첩첩산중으로 깊게 들어간다. 기암괴석 등 굽이굽이 흐르는 강을 따라 절경을 이루는 주천강 라이딩이 한동안 이어진다. 한동안 이어지던 주천강이 잠시 끊어지고 월현교를 지나면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고일재터널이다.
풍경이 아름다운 무릉도원
고일재터널
횡성군과 영월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 고일재라는 고개이며 이 고개를 통과하는 터널이 고일재터널이다. 고일재터널의 길이는 640m이며, 치악산 둘레길 코스 중에서 가장 경사도가 높은 10.1%에 달한다. 고일재터널 또한 옛길이 있지만 날씨가 갈수록 더워져 터널을 지나간다.
고일재터널을 지나 직선으로 길게 뻗은 내리막을 내려가면 운학계곡을 끼고 있는 무릉도원면이다. 주변 경치가 수려하여 지역명도 무릉도원일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눈길을 끈다. 절경을 이루고 있는 강변에는 펜션과 캠핑장이 즐비하고 여름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넘쳐난다. 무릉도원면을 지나 고개를 넘어가면 다시 주천강과 만나게 된다. 계속 주천강을 따라 달리다 서마니강 수변공원에서 주천강과 멀어지게 된다. 황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88번 지방도를 타고 원주, 신림 방향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원주 산악자전거 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 다운힐 등 산악 자전거 복합 공간
원주 산악자전거파크
원주 산악자전거파크는 로드를 타는 동호인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라이더들에게는 크로스컨트리, 다운힐 등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놀이터와도 같은 공간이다. 지난 2019년에 개장한 산악자전거 복합파크로 국가대표 선발 및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엘리트 코스와 동호인들을 위한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산악자전거 파크를 잠시 둘러본 후 신림터널을 지나 신림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5번 도로를 타고가면 우측에 중앙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려간다. 치악재를 넘어 금대계곡 유원지를 지나 금대교에서 우회전하여 원주천 자전거도로를 타고 시내로 접어들어 출발지인 원주 국민체육센터로 돌아간다.
달리는 내내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치악산국립공원
코스를 달리다 보면 새벽에 내린 소나기로 일부 도로는 젖어있고, 멀리 치악산의 능선이 웅장하게 다가온다. 어디서 보아도 푸르스름하게 실루엣을 이루고 있는 능선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 높이를 실감할 수 있다. 산 허리를 감싸고 도는 구름들과 조화를 이루며 달리는 내내 치악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치악산 국립공원은 원주시와 영월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해발 1,288m의 비로봉을 비롯하여 삼봉과 향로봉, 남대봉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198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큰골, 영원골, 상원골, 사다리골 등 아름다운 계곡과 입석대, 신선대, 구룡폭포, 세렴폭포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구룡사와 상원사 보문사 등 오래된 사찰이 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오면 단풍으로 물든 치악산의 절경을 찾아 라이딩을 떠나보자.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성태민, 김보람>
라이딩지도가 올라오던데, 최근에는 안올라오네요. 올려주시면 찾기가 수월할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