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도-위해 석도 자전거 투어 기사
라이딩 즐기고 양꼬치에 칭다오 한잔!
중국 청도-위해 자전거 투어
아시아이지만 유럽풍의 도시를 느낄 수 있고 한국과 거리가 가까우며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 없이 좋은 중국 청도. 돌아오는 7월은 시원한 칭다오 한잔 하러 중국 청도로 라이딩을 떠나보자.
editor 박성용 photo 이성규
1일차, 위동 페리와의 하루
7월에 개최 예정인 청도-위해 자전거 투어 답사를 위해 중국 청도를 거쳐 위해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왔다. 중국 청도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의 본고장으로써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우리가 떠난 답사는 4박5일 일정으로 현지에서 3일, 배에서 2일을 보내는 일정이었다. 한국에서의 출발은 인천에서 청도로 향하지만 한국으로 복귀할 때는 위해에서 인천으로 복귀했다. 여행 첫날, 인천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하나투어 관계자들과 미팅 후 오후 5시 중국 청도로 향하는 위동 페리에 승선했다. 인천에서 청도까지는 총 15시간이 소요된다. 위동 페리 뉴 골든 브릿지는 인천에서 중국 청도까지 운행하는 항운으로 여객 정원이 최대 660명까지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고 거대하다.
배 안에는 레스토랑과 편의점, 면세점 등이 있으며, 긴 여행시간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노래방과 영화관까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위동 페리는 탑승 정원이 200명이 넘으면 화려한 선상 불꽃쇼를 진행한다. 불꽃 행사 이전에는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댄스타임 및 노래자랑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필자가 출발한 당일은 탑승 인원이 많지 않아 불꽃놀이를 볼 수 없었지만 7월에 있을 투어에서는 화려한 선상 불꽃쇼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위동 페리는 오후 7시에 인천에서 출발해 인천대교를 지나 중국 청도로 이동했다. 이렇게 약 15시간의 항해를 마치고 오전 9시 30분에 청도 크루즈 터미널에 도착했다.
2일차, 시원한 칭다오 한잔!
청도 크루즈 터미널에 도착하여 입국수속을 밟고 하나투어 청도 지사의 가이드를 만나 본격적인 청도 투어를 시작했다. 이동은 현지 관광버스를 이용했다. 우리가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청도의 대표 맥주인 칭다오 맥주 박물관이었다. 이곳은 1903년에 독일인과 영국인이 세운 게르만 양조회사의 초창기 건물을 박물관으로 꾸며 칭다오 맥주의 110년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게르만 양조회사였던 시기부터 중국의 국영기업이 되면서 칭다오 맥주로 이름을 바꾼 시기까지 사진과 도표를 이용해 전시해 놓았다. 다양한 디자인의 세계 맥주병을 볼 수 있으며, 과거와 현재의 맥주 생산 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 후에는 갓 생산한 효모가 살아있는 칭다오 맥주 원액과 칭다오 땅콩을 제공해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맥주 원액을 처음 시음해 보았는데 굉장히 시원하고 목 넘김이 너무 부드러웠다. 원액 한잔으로 맥주 두병이 생산되며,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밖에 술에 취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취주소옥이 있으며, 기념품 매장이 있어 칭다오 맥주와 관련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 앞에는 칭다오 맥주 거리라고 불리며, 칭다오 맥주를 파는 음식점이 70여곳이 이어져있다. 여름인 7~8월에는 맥주 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고 한다.
박물관 견학을 마치고 10분 거리에 위치한 천막성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천막성은 천장에 하늘을 그려놓아 거리를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이곳에는 음식점과 기념품 판매점들이 입점해있다. 청도에서의 첫 식사는 현지식으로 청도 대표 음식인 바지락 볶음과 민물고기 요리, 옥수수 요리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현지식이라고 해서 입맛에 맞지 않을까봐 걱정했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게 조리되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청도의 신호산으로 향했다. 신호산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건물들은 독일인들이 건축해 유럽의 세련된 도시를 보는 것 같았다. 신호산은 해발 98m 산으로, 유럽풍의 청도 시내와 해안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은 1903년 독일이 정상에 신기대를 설치하여 그날의 풍력과 날씨에 따라 신기대에 깃발의 색을 달리 걸어서 일기를 예보했다고 한다. 현재는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전망대가 되어주고 있다. 전망대에는 자동으로 360도 회전하는 의자가 있어 편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석양이 물드는 오후에는 풍경이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청도의 유명 관광지인 5·4광장으로 이동했다. 5·4광장은 약 30m의 조형물인 ‘5월의 바람’을 볼 수 있다. ‘5월의 바람’은 1919년 5월 4일 베이징에서 일어났던 민중운동을 상징하며, 횃불 모형을 띄고 있다. 조형물은 낮보다 저녁에 조명을 밝히면 더욱 아름답다. 이 일대는 음식점과 예쁜 카페가 모여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우리는 5·4광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라이딩을 위해 이동했다. 오후 4시경, 청도 해천만 리조트에서 드디어 본격적인 라이딩이 시작됐다. 라이딩 코스는 용풍해안선 코스를 달리는 약 40km 코스이다. 코스는 황해 바닷가를 조망하면서 달릴 수 있는 평지 코스로 초보자인 필자도 쉽게 라이딩할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약간의 업힐도 있어 지루하지 않았으며, 도로는 차가 많지 않아서 라이딩하는데 방해되지 않았다. 이렇게 약 40km의 한적한 해안코스를 달리고 이날 숙소인 해양시 베스트 웨스턴 호텔로 향했다. 이날 저녁은 호텔에서 중국 현지식과 칭다오 맥주를 마음껏 즐기며 중국에서의 첫 일정을 마무리했다.
3일차, 산동성으로 향하다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서 조식을 마치고 오전 9시 일행들과 모여 위해시를 향해 출발했다. 위해시가 속한 산동성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이에 있다. 서해 백령도에서 위해까지의 거리는 200km가 채 되지 않는다. 위해시에서의 두 번째 라이딩은 은석해안선을 따라 적산 법화원까지 약 40km를 달리는 라이딩 코스로 이루어졌다. 코스는 평지로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아라뱃길 정도의 느낌을 받았다. 라이딩 거리도 길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중식은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나오는 적산 대주점 호텔에서 해산물 샤브샤브를 먹었다. 이곳은 다양한 해산물과 술, 음료수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불가사리와 물고기의 내장 등 중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샤브샤브 양념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중식 후 버스에 탑승하여 위해의 관광 명소인 적산 법화원으로 이동했다. 적산 법화원은 산둥반도 적산에 있는 사찰로 통일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에 의해 세워진 사찰 중 가장 대표적인 사찰이다. 이곳에서는 적산명신과 장보고 전기관, 관음보살 분수쇼 등을 즐길 수 있다.
법화원 안에서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편하게 관광할 수 있었다. 장보고 전시관은 총 1만3,000㎡ 면적에 총 5개관으로 구성돼 있다. 각 전시관에는 장보고의 입당기와 당나라 장군으로서의 업적, 청해진 설치 등 그의 일대기를 그림과 조형물을 통해 자세히 전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의 신불 동상 중 가장 큰 규모로 높이만 58.8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의 ‘적산명신’의 동상을 볼 수 있다. 동상의 앞면은 승려의 모습, 뒷면은 장보고의 모습을 본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적산명신’은 북방의 보호신으로, 역사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해신이다. 법화원에서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관음보살 분수쇼’다. 불교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분수쇼는 360도 회전하는 관음보살상과 불을 뿜은 사천왕 등으로 약 15분간 진행된다. 이날은 해가 쨍쨍해 최고 30m까지 쏘아 올리는 분수에서 무지개도 볼 수 있었다.
적산에서의 관광을 마치고 오후 5시경, 위해 지역까지 1시간 정도 버스에 탑승하여 이동했다. 이날 저녁은 한인타운에 위치한 양꼬치 집에서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겼다. 한국에서 먹은 양꼬치와는 차원이 다르게 고기가 부드럽고 연했다. 또한 양고기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았다. 역시 어떠한 음식이든 현지에서 즐기는 게 최고다. 반찬도 김치와 파절이 등 한국인 입맛에 맞게 차려져 일행 모두 부담 없이 즐겼다. 숙박은 위해 4성급 호텔인 구룡성 호텔에서 지냈다. 시설은 한국의 고급 호텔 만큼 좋았으며, 조식 또한 호텔 뷔페식으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일행들과 함께 중국 전통 발마사지를 받았다. 발마사지라 하여 발만 마사지 받는 줄 알았는데 발을 이용해 전신 마사지를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전신마사지가 처음이라 조금 낮설었다. 그래도 이틀간의 라이딩과 장거리 이동으로 몸이 지쳐있었는데 발마사지를 통해 쌓인 피로가 풀렸다.
4일차, 철인 3종 코스를 달리다
호텔에서 조식 후 오전 9시에 위해 해변 공원으로 향했다. 해변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위해의 랜드마크 행복문이다. 행복문은 위해 해변 공원에 위치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크기는 높이 45m, 너비 42m이며, 2006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 건축물은 유리로 되어있으며, 밤이 되면 형형색색으로 불을 밝혀 온 주위를 환하게 꾸민다. 건물 양측에는 두 개의 엘리베이터가 있어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15층에는 서양식 레스토랑을 비롯하여 위해에서 유명한 해산물요리를 맛볼 수 있다. 행복문 이외에도 다양한 조각상들이 전시 되어 있으며, 공연도 자주 열린다고 한다.
위해 해변 공원의 구경을 마치고 라이딩 장소인 위해 철인 3종 사이클 코스로 이동했다. 이곳은 매년 철인 3종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사이클 코스는 12km 구간이다. 업힐부터 다운힐까지 낙타 등처럼 코스가 이루어지며, 위해시의 해변을 조망하며 달릴 수 있어 굉장히 흥미로운 코스였다. 중간에는 쉬다 갈 수 있는 정자가 마련돼 있어 넓고 아름다운 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이날은 오후 3시까지 여객 터미널로 이동해야 되기 때문에 라이딩을 짧게 마쳤다. 중식은 위해 시내에서 김치전골과 연변 냉면을 먹었다. 중국 여행 동안 그리웠던 김치전골이 너무 반가웠다. 밥을 코로 먹은 것 같다. 연변 냉면은 한국의 물냉면과 비슷한데 면발의 느낌이 조금 달랐다. 쫄깃하면서 면이 퍼지지 않고 더운 여름에 제격이었다. 7월에 열리는 투어 일정에 꼭 추천하고 싶은 음식 중 하나다. 중식을 마치고 오후 2시, 위해 여객선 터미널까지 버스로 이동 했다. 위해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오후 4시경 위동 페리에 탑승 완료하며, 중국에서의 투어를 모두 마쳤다.
여행을 마치고
중국에서 3일간 이어진 자전거 투어를 무사히 다녀왔다. 중국은 역시 뭐든 크고 웅장했으며, 그 넓은 땅에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끝이 없었다. 청도의 칭다오 맥주부터 싱싱한 해산물과 양꼬치까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장보고의 일대기와 중국 역사가 물들어 있는 관광지도 많이 접할 수 있어 뜻깊은 여행이었다. 비록 라이딩은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 속에서의 라이딩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7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청도 자전거 투어는 3박4일 일정으로 청도에서만 이루어진다. 청도-위해 투어는 추후 다시 기획할 예정이다. 국내 자전거 여행이 식상해졌다면 가까운 나라 중국 청도에서 시원한 칭다오 맥주와 함께 자전거 투어를 즐겨 보는건 어떨까?
2018년에는 청도자전거투어만 3박 4일로 진행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상기내용중 장보고 기념관이 있는 석도와 위해 철인3종경기 코스를 3박4일(5월31~6월3일) 또는
4박5일(미정)로 진행됩니다.
[여행정보 링크주소]
https://www.thebike.co.kr/race/view.php?r_idx=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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