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노력으로 이루어낸 국가대표 이주미 선수 [더바이크]
이주미
오직 노력으로 이루어낸 국가대표
이주미 선수는 KSPO 사이클팀 소속이자 한국 중장거리 간판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하고 아시아선수권 대회 개인추발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editor 박성용 photo 이성규
KSPO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팀에서 활약 중인 이주미 선수는 남들보다 빠른 나이인 13살부터 사이클에 입문하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여자로서 사이클이라는 종목을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당시 자전거를 타는 방법은 알았지만, 사이클의 개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그녀는 사이클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사이클부가 있는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이 선수는 사이클부에 입단하고 처음에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체격이 작은 데다가 운동 신경도 없어 다른 선수들에게 항상 밀렸고 성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학교 훈련 외에 개인훈련을 병행하며 개인 기량을 쌓아나가기 시작한다. 마침내 고등부로 올라가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점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드디어 고등학교 2학년에 첫 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처음 사이클을 시작했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항상 선배들을 끌어주는 역할만 맡았었어요. 근데 전 남들에게 지거나 밀리는 성격이 아니어서 단체 훈련 이외에도 개인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했죠.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실업팀에 입단하여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개인추발과 도로독주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기 시작한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추발과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라 대중에게 큰 주목을 받았고 개인도로에서는 나아름 선수의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다. 개인도로에서도 성적이 우수한 그녀는 왜 페이스메이커로 활약했는지가 궁금했다.
또한 그녀는 올해 열린 ‘2019 트랙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추발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아시아선수권 개인추발의 정상을 지키게 되었다.
이 선수는 곧 있을 올림픽 무대의 참가권을 획득하기 위해 진천선수촌에서 혹독한 훈련에 돌입했다. 그랬기에 그녀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자율 훈련이 잡힌 날 잠깐 시간을 내주어 어렵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KSPO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팀에서 활동 중인 이주미라고 합니다. 사이클을 초등학교 6학년에 입문하여 선수 생활한지는 18년이 됐습니다. 팀의 맏언니로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 올해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사이클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당시 체육시간에 달리기 선수를 모집 중이었는데 운동선수가 너무 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그렇게 각종 대회에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었죠. 그때 제 실력을 눈여겨보던 중학교 사이클부 감독님께서 사이클을 권하셨고 고민 끝에 사이클부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여자로서 사이클이라는 종목을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저는 사이클이 위험한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머니께서 많이 반대하셨죠. 당시 집 근처에 의정부사이클경기장이 있어서 경기를 몇 번 보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선수들이 넘어지고 다치는 장면이 생각나셨나 봐요. 하지만 이미 전 운동선수가 되기를 마음먹었기 때문에 열심히 사이클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선수 생활의 성장 과정은 어땠나요?
중등부 때는 다른 선수들보다 뒤처지고 성적도 부진해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래서 항상 선배를 보조해주는 역할만 맡았었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학교 훈련 외에 개인훈련을 병행하며, 성적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 때 첫 메달을 획득하고 메달의 맛을 알게 되었죠. 실업팀에 입단해서도 꾸준히 좋은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개인추발과 도로독주를 주 종목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4년 전까지만 해도 트랙에서 게임 종목을 탔었는데 낙차 사고로 인해 어깨 부상을 심하게 당했었어요. 이대로라면 선수생활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아서 게임 종목을 과감히 포기하고 부상 위험이 적은 도로독주와 개인추발 경기를 중점으로 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로독주 같은 경우는 자신과의 싸움인데 훈련은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도로독주는 혼자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 배분과 페이스 유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요즘은 사이클링 컴퓨터가 워낙 잘 나오기 때문에 기록을 컨트롤하는 데 도움이 많이 돼요. 심박, 파워, 속도 등을 재면서 저의 기량에 맞게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페이스 유지를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기록하며 훈련을 진행합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했는데 소감 한마디 전해주세요
우리나라는 항상 2등 아니면 3등에만 머물러 있던 팀이었기에 국가대표 선수 모두 1등만을 바라보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여자 단체추발 경기에서 중국을 추월 승으로 이길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그냥 우리 페이스에 맞게만 타자고 생각했었죠. 거기에 개인추발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2관왕에 있어 저의 노력도 있지만 포기하고 싶을 때 옆에서 끝없이 응원하고 용기를 주신 감독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주미는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추발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위) ▲이주미는 아시안게임 개인도로에서 나아름의 금메달 조력자로 나섰다(아래)
개인도로 경기에서는 나아름 선수의 금메달 조력자로 활약했다고 하는데요?
개인도로의 목표는 나아름 선수의 우승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메달을 위해서라면 나아름 선수를 도와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둘이 작전을 짜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원래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아름 선수를 끌어주고 잘 마무리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다행히 혼자서 마지막 독주로 금메달을 획득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개인도로에서 우리나라가 이겼을 때 저의 개인추발 금메달보다 더 기뻤습니다.
식단관리에 있어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저는 아침마다 홍삼을 무조건 챙겨 먹습니다. 20대만 해도 영양제를 챙겨 먹지 않아도 몸의 피로 회복이 빨랐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걸 느껴요 하하. 트랙경기와 도로경기에서의 식단관리는 좀 다른데 도로경기는 몸이 가벼워야 하므로 시합 전 육류나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편이고 트랙경기는 파워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짜는 편입니다. 군것질은 웬만하면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선수생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무엇인가요?
7년 전 일인데 장마철인 여름이었어요. 당시 양양에서 훈련하고 있었는데 보름 이상 비가 오는 바람에 실내에서 인도어 트레이닝만 해야 했었죠. 저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슬리퍼에 우비를 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혼자 비를 맞으면서 한계령을 올랐죠. 혼자 일주일은 그렇게 훈련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가 가장 파이팅 넘칠 때였던 것 같습니다.
본인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저의 좌우명은 ‘노력이란 이름 앞에 불가능이란 없다’ 입니다. 정말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고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할 때면 항상 ‘노력하면 된다’라고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의 목표와 각오 한마디 전해주세요
올림픽이라는 대회는 너무 큰 대회이고 누구나 꿈꿔오는 대회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무대에요. 대범한 목표는 누구나 있겠지만 꼭 제 주 종목에서 메달을 차지하고 싶습니다. 이번 올림픽이 제 사이클 인생의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고 달릴 겁니다.
선수생활을 마친 후의 계획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원래는 사이클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경험해보니 아무나 해서는 되는 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유능한 분도 있지만, 아닌 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지도자가 되려면 정말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정말 무거운 자리인 것 같습니다.
한국 사이클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직도 사이클은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갈 길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선수들도 사이클을 알리려면 세계무대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죠. 또한 SNS 활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들과 소통을 하면서 사이클을 타는 재미와 방법에 대해 알아가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에게 사이클이란?
저에게 사이클이란 일상입니다. 오래 해오던 일이기 때문에 사이클을 안타게 되면 굉장히 허전함을 느낄 것 같아요. 선수생활은 몸이 닿는 한 계속하고 싶고 자전거는 평생 함께할 것 같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한 이주미
이주미 (89.04.24)
2019 제36회 대통령기 전국사이클대회 3km 개인추발 1위
2019 제21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전국사이클대회 3km 개인추발 1위
2019 도로 아시아선수권대회 30km 도로독주 2위
2019 트랙 아시아선수권대회 3km 개인추발 1위
2018 제99회 전국체육대회 25km 도로독주 1위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3km 개인추발 1위 (아시아신기록)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4km 단체추발 1위 (대회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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