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의 파이오니아, 펠트 AR1 [더바이크]
에어로의 파이오니아
펠트 AR1
흔히들 에어로 로드 프레임은 ‘평지에 강하고 업힐에는 취약하다’라고 알고 있다. 이에 시승한 에어로 로드 프레임 AR은 이 편견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프레임이었다. 단단한 프레임의 강성으로 평지에서의 속도 지속능력과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지면에 전달해야하는 스프린트 능력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실로 발군이다.
시승&글 김덕우 사진 이성규
테크놀로지
펠트의 창업자 짐 펠트는 모터크로스의 알루미늄 프레임 튜빙 기술자 출신이다. 우연한 기회에 트라이애슬론 바이크 튜빙을 도와주었던 펠트는 당시 진부한 소재로만 만들어지던 바이크 프레임에서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혁신적인 소재를 사용해 지금까지와 다른 획기적인 바이크를 구상하게 되었고 곧 펠트바이크를 창립한다.
펠트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카본 소재를 개발하고 첨단화된 공법을 접목하여 UCI 공인 초고속 바이크와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 바이크부분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펠트의 모든 바이크는 초대형 윈드 터널 안에서 설계가 시작된다. 펠트 바이크의 설계는 공기역학 시뮬레이션(CFD)을 사용하여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후 윈드 터널에 들어가 라이더와 함께 장시간 테스트를 거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윈드 터널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낮은 공기저항을 갖기 위해 수없이 디자인을 바꿔가며 테스트한 이후에 비로소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금형 제작에 들어간다. 바로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펠트가 에어로 바이크에서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펠트의 카본 기술을 얘기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텍스트림(Textreme)이다. 스웨덴에 기반을 둔 옥시온(Oxeon)에서 개발한 텍스트림은 우리가 알고 있는 UD(단방향) 카본을 편직으로 구성한 신개념 카본 파이버 소재다. 섬유 방향을 단순히 교차 구성한 것이 아니라 각 섬유의 밀도를 최소한으로 좁히고 서로 잡아주며 에폭시 수지의 용량을 최소화하여 극히 얇은 카본시트를 구성한다. 또한 각 섬유단위의 교차가 아닌 테입(면)단위의 구성으로 초박형 볼륨을 보여주면서도 탄성계수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텍스트림은 현재 포뮬러1 레이싱카의 서스펜션 링크의 소재로 사용 중이다. AR 프레임을 비롯한 펠트의 상급 프레임에는 바로 텍스트림의 카본을 사용하였다.
각 카테고리별 최상급 프레임에 사용되는 FRD(Felt Racing Development) 프레임은 기존 UHC 나노 프레임과 비교하여 900g의 프레임 무게를 유지하면서(AR1 프레임 기준) 면적당 19% 경량화 효과와 38%의 강도 증가로 35%의 속도 증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디자인
AR FRD는 펠트의 최상급 에어로 프레임으로써 1,700g(51기준)의 무게를 가졌다. 에어로 프레임은 공기역학에 집중하여 라이더의 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퍼포먼스에 도움을 준다. AR은 에어로 프레임답게 전용 시트포스트가 일체형 느낌을 한껏 더해주고 진동을 최소화함으로서 더 많은 힘 전달을 느끼게 해준다. (시트포스트 하나로 TT, 트라이에슬론에서도 함께 사용 가능)
AR은 UCI에서 인증을 받아 현재 국내외 선수들이 사용하며 크리테리움과 레이스에서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프레임은 전동과 기계식 구동계 겸용으로 전동을 사용하면 깔끔한 마감처리로 라이더의 시선을 한 번 더 사로잡는다.
기존 올라운드 프레임과 디자인을 비교한다면 에어로답게 수평탑과 적절한 슬로핑으로 고속주행에 있어서 편안한 자세와 안정감 있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직선형상의 포크는 통합된 헤드셋과 납작한 블레이드 디자인으로 직진성과 안정감을 더한다.
시승차로 만나 본 메탈릭차콜이란 색상은 묵직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타면 탈수록 매력적인 느낌이다. 특히 텍스트림의 굵직한 격자무늬는 개성과 함께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라이딩
직진성, 댄싱, 스프린트, 업힐, 다운힐, 코너링, 고속주행, 연속스프린트에서 에어로 수평탑과 슬로핑, 휠베이스의 적절한 조합은 어느 포지션을 취해도 골반과 치골, 허리에 고정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여기에 전용 시트포스트와 바퀴를 감싸는 시트튜브는 직진 고속주행에서 더욱더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힘 전달을 통한 강한 페달링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헤드튜브와 포크의 단단한 강성은 댄싱, 스프린트, 고속주행에서 흔들림 없는 안정감있는 라이딩을 뒷받침 한다.
AR은 에어로 프레임에도 불구하고 업힐에서 과감한 댄싱을 취하였을 때 뒤틀림 없는 느낌으로 올라운드 프레임 못지않게 업힐을 공략 할 수 있었다. 스프린트를 할 때도 순간적인 힘을 몰아 써야하기 때문에 강하게 당겨 주고 누르게 되는데 자전거가 뒤틀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속도의 유지력은 라이더의 몫이지만 그 몫을 함께 해줄 수 있는 파트너 또한 중요하다. 에어로의 특성상 약간의 무게 증가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AR은 속도 유지가 편하고 페달링의 케이던스가 가볍다고 느껴졌다. 에어로 프레임의 직진성만 따지고 볼 것이 아니라 라이더에게 중요한 피로도도 중요한 요소다. 그런 면에서 강성과 더불어 적당한 탄력을 유지하는 AR은 다리의 스트레스를 줄여주어 피로축적을 최소화 해준다.
하지만 AR의 단점은 프레임의 무게다. 최근 경량 올라운드 프레임들과 저속에서의 느낌을 비교하면 확실히 AR1 프레임은 일정 속도에 도달하기 전까지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단점은 곧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일정 속도에 오르고, 고속주행에 들어가면 같은 힘이지만 더 높은 속도를 유지시켜 준다.
필자는 다운힐 코너링에서 주로 아웃·인·인, 인·인·인의 좀 과격하지만 재밌는 코너링을 즐겨한다. 인·인·인 으로 들어갈 때 미리 감속하기 보다는 코너링의 중간 중간을 끊어 잡아 코너링 가속도를 유지하며 라인을 빠져 나간다. AR 프레임은 위와 같은 코너링에서 좀 더 자유롭고 손쉽게 코너를 공략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코너 라인을 그리더라도 노면에 잘 붙어 돌아 나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업힐 뿐만 아니라 언덕(낙타등) 같은 지형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누르는 페달링을 할 때 느껴지는 뒷바퀴에서 지면으로의 힘 전달이 육상단거리 선수가 지면을 박차는 그러한 느낌이 들어 계속적으로 누르는 페달링이 가능하다.
필자는 평상시에는 알루미늄 휠을 사용한다. 알루미늄 휠 특성상 무겁고 단단하여 어떠한 위치나 각도에서 스프린트와 강한 댄싱을 해도 버텨 준다. 시승용으로 사용한 HED 스팅어 50MM 휠 무게는 1,400g이 안된다. 보기보다 가벼운 휠이다. 기존 올라운드 프레임과 사용할 때는 한 번씩 뒷휠과 앞휠이 밀리거나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AR 같은 경우에는 강하게 댄싱이나 스프린트를 쳐도 휠이 뜨는 경우를 경험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에어로 프레임이지만 올라운드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총평
흔히들 에어로 로드 프레임은 ‘평지에 강하고 업힐에는 취약하다’라고 알고 있다. 이에 시승한 에어로 로드 AR은 이 편견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프레임이었다. 단단한 프레임 강성으로 평지에서의 속도 지속능력과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지면에 전달해야하는 스프린트 능력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실로 발군이다. 가장 걱정하였던 업힐에서의 능력은 지면에서의 힘 손실이 없어 에어로 로드 프레임이 분명함에도 올라운드 프레임과 대등하게 오를 수 있었다.
AR은 상황에 맞추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잘 연마된 한 자루의 칼과 같다. 만약 파워에 자신이 있는 라이더라면 이 프레임은 라이딩의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Specifications
프레임 펠트 AR1
구동계 스램 이탭 3점셋
브레이크 스램 레드 앞 브레이크
브레이크 시마노 듀라에이스 9110리어 다이렉트 브레이크
핸들바 시마노 프로 VIBE 카본 핸들바 440MM (아나토믹)
스템 시마노 프로 PLT 120MM (-10)
안장 산마르코 만트라 카본 FX
크랭크 리데아 172.5MM (POWER2 MAX)
페달 시마노 듀라에이스 9100
카세트 스램 레드 11-30T
BB 트라이픽 세라믹 30-24MM
휠셋 HED 스팅어5
타이어 벨로플랙스 아렌버그(앞) 카본(뒤)
가격 600만원(프레임셋)
수입공급원 파르마인터내셔널 02-554-0330 www.feltbike.co.kr
test rider 김덕우
•2015 포항시체육회
•2014 코레일사이클팀
•2012 국군체육부대 사이클팀
•2010 양양군청 사이클팀
•2009 양양고 사이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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