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열 코치
MTB 인재 육성의 산실, BTEC
이환열 코치의 열정과 신념
“BTEC는 우수한 MTB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시키는 기관이에요. 저희는 어린이 스포츠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자전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을 발굴해내고 또 이들의 학교 진학과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훈련과 경로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editor 송해련 photo 이성규
BTEC(Bike Technic Education Center)의 가 위치해 있는 남양주시 평내동의 MTB 인재 육성을 위한 유소년 MTB 아카데미이자 어린이 놀이 스포츠 센터인 경희 라이언 유소년 스포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내일의 MTB 영웅’을 키워내기 위해 이환열 코치가 10 여 년의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열정의 현장이다. 최근 크로스 컨트리부문에서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의정부 시청 소속의 권순우 선수를 키워낸 곳이자, 자신의 꿈을 위해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는 어린 MTB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선수 육성기관이기도 하다.
이환열 코치는 1998~2000년도 협회와 연맹에서 개최한 크로스컨츄리 상급 고등부에서 다수의 입상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MTB 선수다. 이후 크로스 컨트리와 다운힐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MTB DH부문 국가대표로서 큰 기대를 모았다. 이후 대학부와 상급부문의 다수의 우상 기록을 세우며 MTB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었지만, 이환열 선수의 또 다른 열정은 자신이 즐기는 자전거를 어린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것에 있었다. 벌써 대학생 시절 10 여 년 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MTB 무료 교육을 실시해왔으며, 이제는 선수 및 인재육성 교육기관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권순우 선수를 비롯해 BTEC 출신의 유소년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이 곳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10 여 년의 세월은 기나긴 인내의 시간이었고, 또 다른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하는 이환열 코치. 이환열 코치를 만나 우리나라 MTB 문화 속의 또 다른 문화, 인재육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았다.
우선 BTEC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드려요.
우수한 MTB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시키는 기관이에요. 저희는 어린이 스포츠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놀이체육을 가르치는 것과 더불어 자전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을 발굴해내고 또 이들의 학교 진학과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훈련과 경로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2002년 T&D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2009년에 BTEC 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재능을 가진 인재들을 체계적으로 키워낼 수 있는 프로그램 아래 선수육성 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죠. 여기에서는 일단 재미있게 그리고 진지하게 자전거를 대하는 자세를 가르칩니다.
코치님도 자전거를 탄지 꽤 오래되었지요?
10년이 훌쩍 넘은 것 같은데요. 어린 시절 자전거를 같이 타던 친구들이 최진용 선수나 장재윤 선수, 서익준 선수, 서준용 후배들인데 아직도 자전거를 사랑하는 동기와 후배들이 활동하고 있고 10 여 년이 넘게 산악 자전거 계보를 이어가는 동기들이 있다는 것이 뿌듯해요. 그리고 같은 종목을 했던 동기이지만 다른 생각과 다른 길을 향해 가고 있는 저의 모습이 때로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꼭 가야 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책임감과 함께 힘이 생기는 것같아요.
지도자로서의 경력은 어떤가요? 그리고 강사들의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저는 선수생활과 더불어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체육지도자과정을 전공했어요. KGL유소년 클럽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죠. BTEC를 통해 MTB 특기자로서 국내 최다 지도 입학을 시키기도 했고 2년 연속 주니어 국가대표를 배출시켰습니다. 그리고 91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지도 경기도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죠. 현재는 BTEC 대표와 수석코치, 그리고 전국체육대회 경기도 MTB 전문 코치를 겸하고 있어요. 경희 라이언 유소년 스포츠클럽도 함께 운영하고 있구요. 저희의 강사진은 기술코치 1명과 유소년 스포츠클럽을 함께 가르치는 코치가 있어요. 제가 전체적인 코치로서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외부 강사들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죠. 저희 아카데미의 최우선 목표는 이곳에서 훈련 받은 모든 유소년들이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회를 부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선수육성기관인 BTEC를 운영하게 된 동기가 있었나요?
이유는 하나에요. 자전거가 좋기 때문이죠. 사실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돈 주고 배운다는 개념이 생겨난 것이 얼마 되지 않잖아요. 지금도 어린 아이들이 자전거를 배우는 것은 아빠가 뒤에서 몇 번 잡아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제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해 깊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자전거는 어릴 때 제대로 배워야 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리고 자전거 문화를 넓히는 길은 어린 시절부터 자전거와 친숙해져야 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학생시절부터 초등학생들을 모아 자전거를 가르쳤어요. 처음에는 한 15명 쯤 되었던 것같아요. 타는 것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가르치는 것도 정말 좋더라구요. 2002년 T&D 유소년 클럽을 무료로 운영하면서 시작된 교육이 지금 BTEC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곳 BTEC 출신인 권순우 선수와의 인터뷰에서 이환열 코치에 대해 좋은 습관을 몸에 배게 해준 것, 그리고 MTB 선수가 되기 위해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줬다라고 얘기하더군요. 이환열 코치만의 특이한 교육방식이 있나요?
일단 저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위기는 항상 재미를 유지하지만 훈련이나 실전에 들어가면 모두가 진지해져요. 그리고 자기만의 자전거를 즐기고 자전거를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라고 북돋아줘요. 유소년들에게 있어 아카데미는 꼭 필요한 기관이라고 생각해요. 여기 아카데미를 다닌다는 것은 이곳에서만 많게는 10~12년을 보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선수 육성뿐만 아니라 한 명의 청소년을 키운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평소 생활 태도에 대한 높은 수준의 기준을 적용시키고 있고, MTB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요.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는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해요. 선수 개개인의 문제와 더불어 가정의 문제까지 정신적 육체적 멘토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BTEC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나름대로 행복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곳에 들어와 훈련하더라도 굉장히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요. 여기서 재미있게 MTB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계속 이곳에 오고 싶어하게 되죠. 주위를 둘러보세요. 일부 선배들 역시 아카데미에 소속된 어린 후배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성심 성의껏 도와주고 있어요. 권순우 선수도 시간을 내서 후배들과 함께 라이딩을 즐기고 대회나 경기를 함께 하고 지켜보면서 선수들을 응원해줘요.
가르치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보람된 순간은 역시 좋은 선수를 배출했을 때일 것같아요. 어떨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시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고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나아지고 발전하고 있을 때 가장 기뻐요. 훈련은 힘들고 자전거와 나와의 싸움에서 그들이 한 단계 한 단계 이겨가고 있음을 볼 때 정말 기뻐요. 가능하면 많은 대회를 경험하게 하려하고 있는데 각종 대회에서 요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하나의 기쁨이죠. 그리고 권순우 선수가 좋은 기량을 발휘하며 후배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있어요. 누군가 롤 모델이 생기고 따라갈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거든요.
BTEC의 김상현, 강병헌, 한순천, 조유빈 유소년 선수들은 내일의 MTB 꿈나무들이다. 지난 청송군수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에서 전원 입상의 영광을 안았다.
힘든 점도 많으시죠?
스포츠 선수로서 제가 느끼는 한계는 늘 단단한 토대가 필요하다는 거에요. 그리고 제가 처음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것도 하나의 운명이고 이것을 지금까지 끌고 올 수 있었다는 것도 제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어요. 아카데미의 출발은 순수성을 잃어버리면 안된거든요. 비즈니스모델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늘 회의적인 결과였고, MTB문화가 점점 빛을 잃고 있는 지금, 더구나 MTB운동 선수로서 육성시키는다는 것은 하나의 모험일지도 몰라요. 그러나 제가 처음 아카데미를 운영할 때 목표 중 하나가 유소년 시스템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었어요. 지금의 수준이 그때 내가 원했던 것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부분을 개선했고, 과학적인 트레이닝 방법을 접목해 좋은 선수들을 키워냈어요. 그리고 학교, 업계에서도 이제는 저희의 활동과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줄 수 있게 된 것은 많이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주)산바다 스포츠와 BTEC의 스폰 체결을 통해 운동을 시작하는 선수들이 장비부담을 줄이고 선수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업체는 전략적인 홍보의 계기를 마련하고 선수들은 좋은 장비를 스폰받을 수 있는 윈윈의 마케팅을 가져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도 고무적인 일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어렵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제가 헤쳐나가야 할 도전이고 제가 가르치는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코치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코치로서의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조유빈 선수의 경우 시작한지 1년밖에 안되었는데 상당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고 자신 스스로가 선수로서의 꿈이 확고한 김상현 선수는 작년 주니어 대표에 선발되었고, 한순천 어린이는 제 2의 권순우, 나상훈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구요. 강병헌 선수도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요. 이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빠른 습득을 하고 있고 자전거를 놀이로 생각하면서 즐겁게 접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지금 선수들을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책임감이 지금 저의 가장 큰 과제인 것같아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아카데미에 품고 있는 순순한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 업계, 학계가 조금 더 우리의 유소년 MTB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BTEC를 조금 더 내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장한수님에 의해 2012-06-12 20:03:35 월간더바이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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