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P TEST_엔듀로 포크 [더바이크]
엔듀로 포크
당신이 투자할 만한 가장 최신의 긴 트래블 포크는 어떤 것이 있을까?
포크는 자전거의 업그레이드에 있어 가장 비싼 부품일 것이다. 물론 완성차를 고를 때도 포크는 중요한 고려대상이니 포크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가져갈 필요가 있다.
일단 포크는 트래블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야한다. 이는 지면에 휠이 지속적으로 붙어있도록 만든다. 물론 자전거가 너무 쉽게 주저앉지 않도록 충분한 지지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주 거친 노면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해야 하고 팔에 펌핑이 오는 것을 막아줄 수 있어야 한다. 내리막에서는 강성도 중요하다. 정확한 조향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피드백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정교하게 움직여야 한다. 또한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춰 적절한 조절과 튜닝이 가능해야 고생하지 않는다. 더불어 가능한 가벼우면 좋고 저렴하면 더 좋다.
최근 대부분의 산악자전거들은 에어스프링을 장착한 포크를 사용하며 충분한 강성과 조절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최상위 모델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도 튜닝을 통해 제법 괜찮은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이번 테스트에서 695파운드에서 1139파운드까지 10가지의 다양한 가격대의 엔듀로 포크를 테스트했고 모두 160mm 트래블을 가지고 있었다. 비교 가능한 모델을 위해 몇몇 제품은 코일스프링 버전도 있지만 에어스프링 모델을 테스트했고 동일하게 29인치 버전 포크 그리고 51mm 옵셋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티어러 튜브 길이 역시 동일하게 커팅했다. 그리고 동일 자전거에 장착 후 권장치의 공기압을 사용해 테스트에 임했다. 적절한 새그를 맞추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강하게 밀어붙여보았다. 다양한 트랙에서 에어를 조절하면서 우리가 만족할만한 성능을 뽑아낼 때까지 다양한 튜닝을 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이크 파크 웨일즈의 바위가 가장 많은 지형을 타고 가능한 빨리 포크를 교체해 서로 비교가 가능하도록 테스트했다.
용어해설
네거티브 스프링(NEGATIVE SPRING) 포지티브(positive) 스프링은 포크를 들어 올리지만 네거티브는 포크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이는 포지티브 스프링이 비록 메인이지만 초반 움직임을 보다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셀프 이퀄라이징(SELF-EQUALISING) 이 기능이 있는 포크는 공기 흐름이 가능한 포트를 네거티브 스프링과 포지티브 챔버에 달아 자동으로 공기압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저속 컴프레션 댐핑(LOW-SPEED COMPRESSION DAMPING) 포크가 천천히 움직일 때의 오일 흐름을 조절하는 것으로 포크가 너무 빨리 가라 앉는것을 막아주고 작은 충격에 대한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
고속 컴프레션(HIGH-SPEED COMPRESSION DAMPING) 포크 트래블이 급격하게 움직일 때 오일의 흐름을 제어한다. 이는 큰 충격에 대하는 서스펜션 움직임의 특성을 바꾸어준다.
스파이킹(SPIKING) 높은 고속 컴프레션 댐핑으로 인한 거친 느낌. 오일의 움직임을 너무 제한하여 충격이 걸러지지 못하고 손으로 들어오는상황.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스프링 비율이 스트로크의 끝단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현상. 즉 끝단부에서 쇽의 움직임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현상으로 ‘램핑 업’이라고도 한다.
디테일
섀시(CHASSIS) 포크의 몸체 부분. 스탠션과 로워 레그, 크라운 스티어러 튜브, 액슬로 구성된다. 이 부분은 포크의 강성을 결정하고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정한다.
액슬(AXLE) 포크의 강성에도 영향을 주지만 스루 액슬의 방식에 따라 사용 편의성이 바뀐다. 특히 휠을 분해/조립할 때 편의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스프링(SPRING) 여기 10개의 모델은 모두 에어 스프링을 사용하지만 같은 것은 아니다. 몇몇은 코일 네거티브 스프링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라이더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 네거티브 에어 스프링은 밸브를 사용해 공기압 조절이 필요하고 이퀄라이징 기능이 있는 모델은 자동으로 조절된다.
볼륨 스페이서(VOLUME SPACERS) 대부분의 에어 쇽은 플라스틱 인서트를 넣어 포지티브 스프링 쪽의 공기양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보다 쇽의 움직임이 프로그레시브 해진다. 몇몇 모델은 프로그레션 조절을 위한 다이얼이 있는 경우도 있다.
MRP 리본 에어 849.99파운드
MRP 리본은 이번 테스트 중 가장 가볍지만 그만큼 튼튼하지 못했다. 램프 컨트롤 다이얼이 트레일에서 프로그레션을 조정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볼륨 스페이서를 사용해도 예측가능하게 세팅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또한 듀얼밸브 에어 스프링은 셀프 이퀄라이징 기능 보다 번거롭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지만 타 제품에 비해 완벽하다 싶은 세팅을 찾기 힘들었다. 램프 컨트롤 스프링은 별도의 챔버 프리로드 조절 밸브를 통해 공기를 풀어주는 방식이다. 다소 민감하다. 이는 코너링이나 브레이킹 등의 상황에서 지지력이 부족한 느낌을 준다. 큰 충격을 좀 거칠게 처리하며 다른 포크보다 회복이 조금 느리다. 작년에 테스트한 코일 버전과 마찬가지로 작은 충격을 처리하는 능력이 조금 떨어지고 확실히 섀시의 강성도 조금 떨어진다. 전반적으로 지지력이 아쉽다.
무게 1,919g
올린즈 RXF 36 에보 1085파운드
RXF 36 에보는 오리지널 RXF와 동일한 섀시를 사용하지만 네거티브 볼륨을 조금 더 키웠다. 살짝 여유있는 부싱으로 마찰을 줄여 아주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기본 공기압 세팅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모습을 보인다. 보다 프로그레시브한 세팅을 위해서는 메인 공기압을 조금 줄이고, 램프업 챔버의 압력을 높이면 된다. 섀시의 강성은 굉장히 뛰어나다. 댐퍼는 컴프레션과 리바운드를 완전히 열어도 충분히 반응하는데, 너무나 단단한 섀시는 바이크 파크의 거친 코스에서 손바닥에 다소 고통을 전해준다.
단단한 댐핑은 짧고 가파른 트랙에서 좋은 편이지만 초반 스트로크가 최신 모델처럼 부드럽지는 않다. 타이어 클리어런스가 타이트하여 두꺼운 타이어와 머드가드 장착에 다소 제한이 있다.
무게 2,093g
케인 크릭 헴 에어 899.99파운드
우리는 세팅에 제법 긴 시간을 기울였지만 아주 뛰어난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에어 스프링은 수동으로 동작하는 밸브를 갖추고 있다. 이는 공기가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챔버로 전달될 수 있다. 이는 일부 공기가 포지티브 챔버에서 방출되지 않는 한 너무 딱딱한 초반 스트로크를 유발한다. 그러나 2psi나 3psi 이상 공기압을 줄이면 실제 사용 가능한 트래블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적절한 균형을 찾기는 쉽지 않았지만, 네거티브 90psi, 포지티브 88psi를 세팅하고 나니 중반부 스트로크와 큰 충격은 아주 부드럽게 넘겨주었다. 포크는 너무 쉽게 버텀아웃이 되는데 고속 컴프레션 조정이 다소 난해했다. 볼륨 스페이서처럼 조절되는 움직이는 피스톤으로 포지티브 챔버의 압력을 낮추어 공기압 85/80psi로 테스트하는 정도가 가장 괜찮은 반응을 보였다. 대신 트래블이 10mm 줄어들었고 버텀아웃도 쉽게 해결하지 못했다.
무게 2,081g
X-퓨전 트레이스 36 HLR 800파운드
트레이스는 잠재 능력을 가진 뛰어난 포크지만 무게의 범위가 맞는 라이더여야 한다. 우리 86kg의 테스터는 90psi를 권장하고 있었는데 65psi 까지 낮춘 후에야 초반부 트래블이 원활히 작동했다. 이렇게 낮추어도 새그는 14% 정도였다. 트래블이 너무 가볍게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트레이스의 원사이즈 코일 네거티브 스프링. 체중이 나가는 라이더는 불균형한 초반 스트로크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네거티브 스프링이 포지티브 스프링을 제압하는 꼴. 포크는 오르막 포지션에서 너무 높은 모습이고 강하게 힘이 실릴 때는 너무 쉽게 주저앉는다. 범을 통과할 때는 상당히 괜찮다. 부드러운 스프링의 움직임이 범을 타는데 도움을 주고 댐핑도 적절하다. 고속 컴프레션을 몇 클릭 조절하면 큰 충격에도 나름 괜찮게 대응한다. 특히 정비가 아주 편안하다. 스프링만 적절하게 조절 가능했다면 상당히 좋은 대안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무게 2,102g
DVO 다이아몬드 D1 849.95파운드
DVO는 코일 네거티브 스프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OTT(Off The Top) 시스템으로 코일 네거티브 스프링의 프리로드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포지티브와 네거티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덕분에 아주 부드러운 초반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사용 가능한 트래블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다.
우리는 130psi를 사용했는데 거의 DVO의 권장치와 맞는 수준이었다. OTT 조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 프로그레션은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으나 버텀아웃을 싫어하는 라이더라면 볼륨 스페이서를 추가해야할 듯하다. 고속, 저속 스피드 컴프레션 다이얼이 반대 방향에 달려있고 이는 조절을 쉽게 만든다.
포크는 길들여지지 않았음에도 초반 움직임이 괜찮았다. 그러나 최상위에 랭크된 포크 보다는 반복되는 바위나 충격이 있는 지형에서 컨트롤이 다소 아쉬웠다. 무게도 이번 테스트 제품 중 두 번째로 무거웠다.
무게 2,226g
DT스위스 F 535 원 160 925파운드
우리는 F535 원 포크를 이미 테스트한 적이 있다. 그러나 DT스위스에서는 초창기 모델이 샘플이라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다며 양산 제품을 다시 보내왔다.
DT의 셋업가이드는 세팅을 쉽게 도와준다. 권장 공기압으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이었다. 리바운드 댐핑은 조금 줄여주는 편이 좋았다. 포지션이 민감한 컴프레션 댐핑으로 작은 충격을 효율적으로 거르고 나무뿌리가 있는 지형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해주었다. 중반부 스트로크의 지지력이 아주 뛰어나 자연 상태의 트레일에 잘 어울린다.
하지만 빠른 코스에서의 큰 범에서는 락샥 라이릭이나 폭스 36에 비해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급하게 코너를 파고들면 가끔 접지력을 잃고 튀는 느낌을 주는데 짧은 트래블 자전거나 650b 모델은 이로 인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F535는 다른 라이벌보다 다소 강성면에서 아쉽고 무거운 느낌. 조정을 하기 위해 액슬의 별도 공구사용은 조금 귀찮다.
무게 2,160g
폭스 36 플롯 팩토리 그립 2 1,410,000원
폭스의 그립 2 댐퍼는 저속, 고속 컴프레션과 리바운드 댐핑 조절이 가능하다. 다른 제품에는 거의 없는 고속 리바운드 조절은 확실히 강점을 보인다. 추천 세팅을 체중에 맞추면 적절하게 반응하며 작은 충격도 잘 거른다. 다른 포크에서는 볼 수 없는 구성.
트레일에서 댐퍼는 확실한 지지력을 보인다. 아주 가파르고 난이도가 있는 트랙에서도 컴프레션을 완전히 열고 볼륨 스페이서 없이 달릴 수 있다. 쉽게 가라않지 않으며, 충분히 트래블을 사용하면서도 거친 느낌 없이 부드럽게 떠가는 것이 상당한 수준으로 라이릭과 유사한 느낌이다. 스포티한 느낌으로 가파른 자연 상태의 트레일에 잘 어울린다. 바이크 파크에서는 편안함과 접지력에서 라이릭에 조금 밀리는 느낌. 가격도 비싸다. 퍼포먼스 엘리트 버전은 동일한 카시마 코팅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저렴하다.
무게 2,091g
마조끼 봄버 Z1 749파운드
마조끼는 이제 폭스의 저가 라인이 되었다. Z1은 입문급 36 포크라고 할 수 있는데 로워 레그의 디자인이 다르다. 리듬 36과 마찬가지로 스탠션은 조금 저렴한 알루미늄이며 덕분에 조금 무겁다. 에어 스프링은 최상위 36보다 네거티브 스프링이 조금 부족하고 보다 간단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작은 네거티브 스프링은 상위모델보다 초기 반응이 다소 뻑뻑함을 의미하지만 여전히 괜찮은 수준. 볼륨 스페이서를 추가하고 공기압을 5psi 정도 낮게 세팅하는 것이 최적의 반응을 보였다. 트래블도 적절히 사용하면서 민감하게 움직였다. 작은 충격에서도 편안하고 똑똑하게 충격을 처리한다. 충분한 강성을 가진 섀시는 긴 내리막, 펌핑 등 다양한 상황을 컨트롤하게 해준다. 충분히 부드러운 반응을 보여 최상위 모델과의 390파운드 가격차이가 무색하다. 락샥 야리보다 편안한 느낌. 하지만 다소 무겁고 초반 움직임이 아쉽다.
무게 2,249g
락샥 야리 RC 데본에어 695파운드
2019년 야리는 라이릭과 동일하게 데본 에어를 사용한다. 순정 볼륨 스페이서를 빼고 공기압을 20psi 정도 높이니 적절한 새그를 보여주었다. 우리는 21%의 충분한 새그를 가지고 있었으며 초반 움직임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코스에서는 말도 안 되게 딱 붙는 느낌으로 코너가 있는 곳에서 가벼운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야리의 모션 컨트롤 댐퍼는 라이릭 차저 2와 수준이 다르겠지만 포크를 상당히 잘 컨트롤 한다. 저속의 브레이킹이나 코너링에서도 그리고 고속의 강력한 충격도 잘 걸러낸다. 실망할 일이 거의 없다.
재미있는 것은 길고 거친 내리막에서 손의 충격이 거의 없었다는 것. 마조치 Z1이 좀 더 쉬운 느낌을 주지만 접지력은 야리가 훨씬 뛰어났고, 더욱 저렴하다.
무게 2,129g
락샥 라이릭 RC2 989파운드
라이릭은 작년에 이어 올해의 포크로 선정되었다. 드본에어 스프링은 마찰을 줄이고 네거티브 스프링의 볼륨을 높여 초기 스트로크를 부드럽게 했다. 신형 차저 2 RC2 댐퍼 옵션에는 고속 컴프레션 조절을 추가했다.
야리와 마찬가지로 순정 상태의 볼륨 2개 중 하나의 스페이서를 빼내고 조금 덜 프로그레시브한 세팅을 사용하니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락샥이 권장하는 것 보다 하나 또는 두 개의 스페이서를 제거하고 훨씬 더 많은 압력이 있는 라이릭을 선호한다(86kg 테스터 기준 110psi). 이것은 우리에게 21%의 새그(34mm)를 주었고, 확실히 민첩한 초기 반응과 중반 스트로크의 지지력을 보였다. 앞바퀴의 접지력을 유지하되 장애물을 만나면 부드럽게 지나가도록 도와주고 노면에 상관없이 코너링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포크는 라이딩의 높이를 일정하게 잘 유지시킨다.
RC2 댐퍼는 5단계 고속 컴프레션 조정 기능을 가지고 있어 구형 RCT3와 비슷한 세팅을 만들 수 있었다. 기존 댐퍼와 비교하여 더욱 편안한 느낌을 전한다. 길고 거친 내리막에서도 자전거를 부담없이 기울일 수 있다. 스탠션은 좁은 편이지만 폭스 36에 밀리지 않는 정교함을 보인다. 댐퍼는 적절한 범위에서 컴프레션 조정이 가능하고 가장 열린 상태에서도 충분한 관용성을 보인다. 그리고 폭스보다 저렴한 것은 덤이다.
무게 2,019g
테스터의 말
의심의 여지없이 라이릭이 10개 포크 중 단연 뛰어났다.
최고의 제품에 근접한 폭스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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