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봐야할 나폴리 [더바이크]
죽기 전 봐야할 나폴리
엄청난 절벽, 활화산, 마피아, 그리고 꽉 막힌 교통.
한스 레이가 이탈리 남부의 해안을 라이딩 한다.
베수비오 화산에서 나폴리 해안까지.
한스 레이는 누구?
한스저그 레이, 별명은 “노 웨이(No Way)” 레이. 1990년대 산악자전거 트라이얼 라이딩의 선구자이자 경쟁적인 레이스를 섭렵한 많은 영상도 남긴 인물, 무려 UCI 월드챔피언 출신. 그는 이제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라이딩 어드벤쳐를 선보이고 있다. 보르네오에서 잉카 마추피추 까지. 그의 배우자인 카르멘과 함께 휠4라이프를 운영하며 교통시설이 미비한 지역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MTB 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명.
“죽기 전 봐야할 나폴리”라는 말은 이탈리아의 황금기를 의미한다. 즉 일단 그 아름다움을 보았다면 뇌리에 길게 남을 것이라는 것. 내 생각엔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내게 남긴 곳이었다. 활화산 주변, “신의 길” 이라는 절벽 코스를 달릴 수 있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긴장되는 경험이었다. 이 도시는 복잡한 교통과 높은 범죄율, 유독성 쓰레기, 그리고 마피아 스타일의 범죄조직까지 아주 악명 높은 곳이어서 두 명의 이탈리아 사진작가가 도난의 우려로 함께 시작할 것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나에게 포기란 없었다.
흐름을 타고
이탈리아 남부를 타고 아주 숨 막히는 아말피 해안에서 베수비오산을 통해 3000년된 도시로 내려가는 5일의 여정이었다. 나폴리, 그리고 그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인 이샤로 향한다. 자연스레 코스를 따라 로컬라이더들과 만날 것이고 그들은 최고의 장소와 맛집을 알려줄 것이다. 운 좋게도 스위스의 작가인 마틴 비식과 프랑스의 영상작가인 세드릭 타산과 함께할 수 있었다.
01 여정의 시작은 살레르노만의 아말피 투어리스트 타운. MTB 가이드인 오타비오 마싸를 만났다. 그는 우리의 여행 계획에 도움을 주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절벽과 해변의 풍광을 즐길 수 있었으며 파스타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었고 토마토와 올리브오일 그리고 와인과 젤라또를 즐겼다.
02 다음날 우리는 일찍 “신의 길” 트레일로 향했다. 깎아 지르는 절벽을 타고 작은 마을들이 해안선을 따라있는 풍광을 봤다. 다양한 고도를 경험할 수 있었다.
03 초심자에는 어울리지 않는 트레일. 계단이 많고 상당히 위협적이다. 적응을 위한 코스라고 봐도 될 듯. 아침 일찍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나쁜 날씨를 깨고 나가 산을 뚫고 나폴리 베이로 향했다.
04 이른 아침 라이딩을 시작해 베수비오산의 크레이터에 다다를 수 있었다. 우리가 라이딩한 곳은 2000년 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분화로 히로시마 원폭의 10만 배 에너지가 방출된 곳이다. 20마일 떨어진 곳까지 재가 날렸다. 로마의 도시들이 사라져갔는데 가장 유명한 곳이 헤라클라네움과 폼페이다.
05 300미터의 깊이 그리고 600미터의 직경을 가진 크레이터는 내가 라이딩해 본 곳 중 가장 스펙타클한 구간. 내 여동생인 실비아는 여정의 가장 완벽한 날에 합류했다. 나폴리와 폼페이를 바라보며 달린 이곳에서의 라이딩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06 화산 뒤쪽의 트레일은 그야말로 판타스틱 했다. 최근 산불로 이곳은 특별한 허가가 필요했다. 특히 솜마 산과 거인의 계곡은 독특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 더욱 특별했다. 유황 냄새로 인해 이곳의 비극이 생각나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 경험. 산이 언제 분노하여 폭발하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07 이 복잡한 도시를 달리기에는 자전거가 제격이다. 극심한 교통난과 시끄러운 경적 소리, 급브레이크를 피해 달리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시마노 스텝스 모터를 장착한 자전거는 계단의 오르막도 거뜬했다. 저녁엔 바닷가에서 꽤 많은 라이더를 만났다.
08 3일째 우린 어반 라이딩을 시작했다. 난 GT 센서 대신 전기자전거로 갈아타고 고대의 도시를 즐겼다. 나폴리의 붐비는 각종 가게들이 인상적.
09 다음날, 내 친구인 줄리앙 지아코멜리가 합류했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나폴리 지하터널인 소테라니아로 향했다. 기원전 만들어진 곳. 고대의 항구린 포추올리와 유럽의 가장 어린 산인 누보산으로 향했다. 바그놀리 근처로 나폴리가 유독성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은 꽤나 충격이었다. 마을에서 바다로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많다고 한다.
10 여정의 마지막 우리는 페리를 타고 이샤 섬으로 향했다. 이 목가적인 느낌은 수중 도시인 아가타의 관문으로 여겨지던 에포메오 산의 절경을 보인다. 우리는 789m의 산 정상에 올랐다. 아주 멋진 트레일을 가지고 있어 테크니컬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라이딩의 마지막을 자축할 수 있었다. 라이딩의 마지막에 우린 레몬주인 리몬텔로와 함께 ‘라돌체 비타’를 즐겼다.
글 Hans Rey 사진 Martin Biss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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