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윌슨 VS 테일러 버논 [더바이크]
프로 VS 일반인
리스 윌슨 VS 테일러 버논
우리는 포트 윌리엄 월드컵에서 두 명의 다른 정상급 다운힐 레이서를 따라가면서 두 선수간의 차이점을 찾아보았다
Words 루크 마샬 photos 스티브 베어
“포트 윌리엄은 누구나 승리를 원하는 레이스죠. 이곳의 에너지는 확실히 다른 곳과 다릅니다. 우리가 참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벤트중 하나입니다.” 리스 윌슨의 말이다. 이에 테일러도 동의한다. “그저 레이스 트랙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곳이에요. 상당히 흥분되는 경험이에요.”
포트 윌리엄 월드컵은 아마도 1년 중 가장 유명한 레이스일 것이다. 바위가 많은 경사면을 달리고 악명 높은 ‘벽’ 코스를 통해 마무리되는 레이스 코스이다. 그리고 2만 여명의 팬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함성까지. 리스와 테일러는 이곳에서 성공을 경험한 레이서로 10대 초반부터 이곳과 비슷한 곳들을 달려왔다. 리스는 트랙 팩토리 레이싱 팀 소속의 프로 레이서인 반면 몇 년 간 부상으로 고생한 테일러는 팀과 독립된, 일반인으로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우리는 영국 산악자전거의 가장 큰 이벤트에서 트랙의 길이와 규모뿐만 아니라, 이밖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의 측면에서 월드컵 서킷 경주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들 두 사람의 뒤를 밟아보았다. 자신 스스로 팀을 꾸리든, 프로 팀의 지원을 받든 관계없이 레이스는 항상 어려운 일이며 팀의 완벽한 지원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리스 윌슨 ▷ 트렉 레이싱 팩토리/ 나이 23/ 거주지 스코틀랜드 고든/
최고 성적 2018 포트 윌리엄 4위/ 2018 발디솔 월드컵 7위/ 2018 스코틀랜드 챔피언십 1위
▲트렉의 강력한 브랜드 지원을 받고 있는 그는 대회 사이사이 휴식시간에도 좋은 지원을 받는다. 특히 이곳 홈그라운드의 홍보 증가는 리스에게는 새로운 일이지만 잘 해내고 있다
팩토리 드림
팩토리 팀에 들어가는 건 소수 라이더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경험. “레이스를 시작한 이래로 팩토리 팀에 소속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오퍼를 받았을 때 누가 팀에 있는지 알고 쓰러질 뻔 했죠. 트렉 팩토리 레이싱 팀은 서킷에서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강력한 지원을 비전으로 미캐닉, 관리자, 소프트 스태프가 있어 밤낮으로 선수들을 지원해줍니다.” 팀에는 4명의 라이더를 위한 3명의 미캐닉이 있고 스피닝 바이크를 위한 공간이 준비되어있다. 레이스를 위한 신선한 음식 공급 그리고 라이딩 후 체온조절을 위한 공간도 있으며 세탁을 챙겨주는 담당자까지 있다.
주말의 목표
2018년 포트 윌리엄에서 4위라는 좋은 성과를 낸 그는 상당한 압박감을 받고 있다. “올해는 포디엄에 오르고 싶습니다. 물론 승리를 하면 더 좋겠지요. 쉽지는 않겠지만요. 이번 주말에는 한걸음 한걸음씩 제 작은 목표를 이루어 나가고 싶습니다.” 라며 그가 말했다.
팀워크가 꿈을 실현하다
한 지붕 아래에 다른 강력한 라이더들이 있기에 아이디어와 서로의 에너지를 공유한다.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할 팀원이 중요하죠. 우리는 서로를 돕습니다. 이 동지애는 대회장 밖에서도 계속됩니다. 보통 연습시작 1,2시간 전에 대회장에 도착하는데 금요일 5회,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 3회 정도 코스를 달려보았어요. 주말에 느낌이 괜찮았는데 오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테일러 버논 ▷ 개인 자격/ 나이 23/ 거주지 웨일즈, 브릿지엔드
최고 성적 2018 포트윌리엄 23위/ 2017 몽생 앤 월드컵 21위/ 2016 발노드 월드컵 26위
▲팀에서 최고의 서포트를 받으며 달렸지만 그는 운이 없었다. 체인 문제와 함께 어깨 부상이 레이스를 망쳤다
개인적인 삶
테일러는 다른 이들이 주차하고 베이스를 세운 주차장 구석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 웨일즈 청년은 개조한 밴을 본부로 하여 조금은 부족해보이는 세팅으로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짐을 챙기고 빼고 넣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올해는 캠핑 패스를 얻지 못했어요. 값이 비싸고, 매진되었기 때문에 다른 캠프장에 머물러야 했죠. 20~30분 거리인데 덕분에 아버지는 매일 5시 30분에 일어나서 레이스장까지 저희를 데려다 주셨어요. 주말에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했죠.”
흐름을 타고
테일러는 작년 23위로 포트 윌리엄을 마쳤을 때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솔직히 올해 목표는 높지 않아요. 주말동안 마리보르에서 부상을 신경 쓰고 있었기에 상태를 조금씩 보자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레이서로서는 항상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기에서는 작년 이후로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어요. 올해 20위권에 들어온 게 상당히 희망적입니다.”
업 & 다운
악명 높은 트랙말고도 하이라이트가 있다. “이렇게 많은 팬들이 몰려서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고, 응원을 해주는 경험은 흔치 않죠. 다만 레이스에 집중하기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어요. 하지만 수많은 팬들은 상당히 힘이 되어줍니다. 주말에 이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감정을 나누는 건 상당히 놀라운 일이에요.”
롤러코스터 라이드
지난 주말에 포트 윌리엄은 리스를 위한 모든 준비가 되어있는 느낌이었다. 예선을 4위로(영국 라이더 중 가장 높은 순위) 마무리 하는 폭풍 같은 레이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준비와 지원을 받더라도 때때로 행운은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불행히도 체인 스냅은 제 계획에 없었어요. 행운이 언제나 제 편인 것은 아니죠.” 그가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게이트를 나오자마자 체인이 날아가 버렸을 뿐 아니라 나무에 어깨를 부딪히면서 아론 그윈과 같은 체인리스의 기대도 물거품이 되었다. 그는 완벽한 준비를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포트 윌리엄은 미완성인 채로 끝나게 되었다. 하지만 내년엔 다시 가능성을 지켜볼 수 있겠다.
예선전으로 금요일에 3번, 토요일에 2번을 탔는데 아주 이상적이진 않았습니다. 보통 6~7회를 타지만 비가 많고 해서 최소한으로 횟수를 줄여 연습해야 했어요.”
▲패밀리 비즈니스, 테일러의 가장 큰 서포터는 가족이다. 그가 레이스에 나가도록 힘써주는 아버지
홀로 날다
“열정적인 팀 멤버가 없는 경우에는 연습하는 것이 좀 더 어려울 수 있죠. 날씨가 너무 나빠서 밴으로 올라가서 달리고, 또 날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다른 선수들과 몇 번 탔지만 주로 혼자 탔어요.
혼자 받는 부담
테일러는 후원 자격의 서포트를 받는 라이더인 적도 있었으며 양쪽의 장단점을 봐왔다. “팩토리 팀의 일원이 되는 것에 대한 압박감은 개인 자격으로 레이스를 하는 것과 매우 다릅니다.”라며 “팀의 지원을 받는 동안에는 결과에만 압력과 부담감을 얻지만, 개인자격에서는 레이스 장소에 가는 것 까지도 스트레스입니다. 여자친구와 가족들,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없으면 이런 대회를 결코 치룰 수 없죠.”
최고의 결승전
일요일에 결승을 치러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토요일이 가장 스트레스가 가득한 날이다. 제대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우선 종합순위 60위에 들어야한다. 테일러는 74위로, 3.17초 늦은 기록으로 마무리했다. “제 기록을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주 이상한 경험이었어요. 짜증나고 결과도 보기 싫어져요. 하지만 이것이 레이스죠. 단순한 라이딩이 아니에요... 힘들지만 어쩔 수 없고, 실망스럽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죠. 하지만 하루 지나고 나면 그저 자전거를 타고 있었구나 라며 위안을 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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