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29 레이븐 8.7 [더바이크]
포커스 29 레이븐 8.7
레이븐은 포커스에서 중심을 이루는 XC 레이싱 머신이다. 이 카본 하드테일은 유럽선수권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우승한 모델이다. 플로리안 보겔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사용한 포커스 XC 팀의 레이싱용 자전거다.
editor 배경진 photo 이성규 rider 장재윤
브랜드별로 다양한 하드테일이 쏟아지지만 두드러진 특징을 찾기는 쉽지 않다. 풀서스펜션은 브랜드마다의 독특한 링키지 방식이나 차별화한 락카암 구조를 들고 나오지만 하드테일은 그마저도 어렵다. 컬러나 스펙의 변화 그리고 가격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가격이 높은 레이싱용 하드테일은 29인치, 저렴한 스포츠 스타일의 하드테일은 아직 27.5인치 휠로 출시하는 경향이 높다. 주로 월드컵 XCO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의 자전거들이 시장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29인치가 대세가 돼버렸다. 대회 코스가 점점 극악한 수준으로 올라가다보니 선수들이 29인치 하드테일이나 29인치 풀서스펜션을 많이 탄다. 산악자전거에서 풀서스펜션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동호인은 아직 하드테일을 선호하는 추세다. 무게가 가볍고, 유지보수가 편하며, 크로스컨트리를 즐기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국내만 하더라도 MTB를 구매하는 층의 대다수가 도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는 점은 하드테일 시장이 굳건한 이유다.
프레임 기술
포커스는 고급 탄소 기술 덕분으로 레이븐의 프레임 무게를 880그램까지 경량화 시켰다. 레이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프레임 중 하나다. 물론 여기서 비밀 아닌 비밀 한 가지를 말하면 이 무게는 최상급 레이븐 9.9에만 해당한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 아래 모델과 불과 5g 차이므로 레이븐 8.7 프레임도 굉장히 가벼운 무게다.
물론 경량만을 위하다 보면 프레임이 너무 딱딱하거나 강성이 약해질 위험성이 높다. 이런 점을 고려해 포커스에서는 튜브나 스테이 그리고 바텀브라켓과 헤드튜브에 카본파이버의 방향 및 튜브의 치수를 각기 달리하여 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적절한 부위만 보강을 하여 무게를 줄이고 파이버의 방향을 달리하여 편안함을 위한 탄성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모든 사이즈의 자전거가 동일한 승차감을 제공하도록 모든 프레임 높이를 개별적으로 구성하고 특별히 개발된 탄소 레이업(Lay-up)을 사용했다. 이 기술을 포커스에서는 ‘SSPS(Stable Stiffness Per Size)’라 부른다. 프레임 제작은 모든 사이즈가 최적의 중량 대 강성 비율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하드테일의 단점은 딱딱한 승차감인데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회사가 노력하고 있다. 포커스에서도 ‘C.I.A.(Comfort Improving Areas)’라는 기술을 사용해 편안함을 통해 근육 피로를 줄였다. ‘C.I.A.’라고 해서 무슨 비밀스러운 테크놀러지를 숨겨둔 것은 아니다. 자전거의 편안함을 높이기 위해, 시트스테이, 체인스테이 및 시트튜브의 단면을 가능한 한 평평하고 유연하게 설계한 것이다. 이것으로 프레임이 충격을 흡수하고, 자전거가 더 부드럽게 달리고, 더 오래 효율적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테이의 단면을 최대한 납작하고 길게 뽑아 승차감을 높였다(좌상) ▲왼쪽으로 몰아 놓은 라우팅 포트(좌하) ▲굉장히 넓고 납작한 형태의 탑튜브(우)
구성 부품
구성 부품 중에서는 구동계와 서스펜션 포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중 구동계는 자전거의 동적 스타일을 결정하는 중요한 장비다. 레이븐 8.7에는 2x11단 시마노 XT 구동계를 탑재했다. 원체인링이 대세인 요즘에 조금 고전적인 장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메인 구동계가 3장짜리 체인링인 점을 생각한다면 수긍할만하다. 사실 구릉지가 적고 업다운이 심한 국내 지형에서는 다단 체인링이 더 유리하다. 프로처럼 꾸준한 파워와 알피엠을 유지할 수 있는 라이더가 아니라면 한 장 체인링을 다루기가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다운힐을 위주로 즐기는 올마운틴 라이더에게는 원체인링이 더 적합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서스펜션 포크는 폭스 32 리듬 100mm 모델을 장착했다. 32플롯 퍼포먼스 아래 등급의 제품으로 400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구성이다. 제품에는 리바운드 다이얼과 핸들바에서 조정할 수 있는 락아웃 리모트가 포함되었다.
그밖에 브레이크는 시마노 데오레 M6000을 사용했고, 휠셋은 로디 바이퍼 림에 노바텍 허브를 채용했다. 타이어는 슈발베 레이싱랄프 퍼포먼스 2.25인치다.
라이딩
크로스컨트리용 자전거 시승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파워 댄싱 주행시의 가속력과 업힐 주행에서의 밸런스다. 포커스 레이븐을 시승하면서 얼마나 빠르게 가속을 하는지 여러 방면으로 테스트를 하였다.
29인치 휠 세팅 덕분으로 기대치 이상의 탄력적인 가속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하드한 성향의 XC는 경쾌한 라이딩을 이끌어 줄 수 있지만 타이어 공기압의 세팅 값이 높으면 장시간 라이딩시 체력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 외에 서스펜션 세팅 값의 조율에 따라 레이븐이라는 무기의 공격력도 많은 차이가 날 것이다.
프레임 디자인의 디테일은 레이싱에 많은 영감과 영향이 묻어난다. 탑튜브 헤드부분의 코브라처럼 넓은 디자인은 머드 팬더 역할을 수행해 지면에서 올라오는 이물질을 확연하게 막아주는 것을 느꼈다. 2단 변속 기어비의 부품 구성은 29인치 휠을 사용하는 레이븐이 어떠한 오르막이라도 오를 수 있도록 든든한 기어비의 세팅이다. 또한 변속 트러블로 인한 프레임 손상이 최소화 되도록 금속 보호 플레이트를 장착하여 부담없이 다운시프팅을 할 수 있었다.
중급 이상의 완성차에서 느껴지는 프로 클래스의 지오메트리를 실현한 레이븐은 스템의 높이 조절만으로도 아주 공격적인 레이싱 포지션과 편한 레크리에이션 포지션 모두 가능하다. 전체적인 부품 조합이 특별한 업그레이드 없이 산악주행에 문제없는 구성으로 되어 있지만 조금 욕심을 낸다면 브레이크의 업그레이드 정도만 해주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라이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펙
프레임 카본 프레임, PF30 BB, 142x12mm 스루액슬
포크 폭스 32 리듬 100mm, 15mm QR
시프터 시마노 SLX 7000
앞변속기 시마노 데오레 XT
뒷변속기 시마노 데오레 XT, 11단
카세트 시마노 SLX 7000, 11-42T
크랭크셋 시마노 XT, 36/26T
핸들바 BBB 알로이 플랫바, 720mm
안장 포커스 레이스 SL
브레이크셋 시마노 데오레 M6000
휠셋 로디 바이퍼 21, 노바텍 허브
타이어 슈발베 레이싱 랄프 퍼포먼스 2.25
수입공급원 세파스 02-480-5500 www.cepha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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