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가진 자는 추락이 두렵지 않다, 박준성
처음 시작하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이며 경력은 올해로 9년차이다. 처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차비도 아낄 겸 친구와 함께 생활 자전거로 등하교를 하면서 입문하였다. 이후 대전에 있는 자전거 숍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대전 제우스 동호회에 가입하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즐기면서 MTB를 접하게 되었다. 첫 시합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상주시장배 전국 산악자전거 대회 크로스컨트리 주니어부문으로 참가하여 4등을 했다. 이후 크로스컨트리와 다운힐을 병행하면서 대회에 참가 해왔다. 현재는 크로스컨트리 대회는 참가하지 않고 있으며 올마운틴과 다운힐을 주종목으로 하고 있다.
보문산에서 생활자전거로 다운힐에 입문했고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이후 하드테일로 기종을 바꿔 동호회의 형들을 보면서 배웠다. 특히 그 당시 상급자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캐논데일 팀의 이광현 선수와 정형래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직접 보고 배울 기회도 많았고 해외 다운힐 영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화려한 다운힐의 매력에 빠졌다. 대전은 산으로 둘러싸여 다운힐을 잘 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무섭고 부상을 입을 까봐 많이 내려서 끌고 갔다. 하지만 차츰 적응을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내리지 않고 어떻게든 타고 내려가도록 연습을 했다. 이 과정에서 내 자신이 성장하는 것이 보였고 다운힐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다운힐에 적응이 될 때 즈음 여기저기 대회에 참가를 했다. 그곳에서 상급자 선수들의 멋진 다운힐 모습도 보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시상대에도 올라가보고 등급도 올라가면서 스폰도 받게 되었다. 이런 계기가 지금까지 다운힐을 열심히 타면서 취미생활 그 이상이 되어버렸다.
3월초 올해 첫 시합인 창원 대회를 앞두고 2주전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두 달간 슬개골 골절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을 하지 않고 보호대만 착용하였다. 그 결과 두 달 동안 자전거를 탈 수 없었고 무주대회도 참가를 하지 못했다. 이후 100% 회복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청송대회에 참가하여 뜻하지 못했던 결과를 얻었다. 운도 좋았던 것 같고 몸 상태와 실력이 부족한 만큼 전략도 잘 세워서 대회에 참석했다.
이번 용평대회는 그 어떤 대회보다 더 스릴있고 즐거웠다. 결과는 다운힐 1등과 4크로스 4등 슈퍼D 1등의 좋은 결과를 냈다. 하지만 생각한대로 준비가 잘 되지 않았고 경기내용 면에서 크게 만족 할 수 없었다. 좀 더 전략과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은 나 자신에게 아쉬운 부분이다. 거리가 멀어 코스 연습을 많이 못한 것도 후회가 된다.
임도가 많았고 중간에 테크니컬한 싱글이 있었다. 올마운틴과 다운힐 자전거 중 다운힐을 선택하였다. 그 이유는 짧은 3군데 업힐은 올마운틴이나 다운힐이나 끌고 올라가야 할 상황이었기에 다운힐을 선택했다. 전반적으로 코스는 업다운이 있어 체력소모도 많았고 길도 좁아서 추월할 기회도 적었다. 초반부터 2위로 달리다가 싱글구간이 끝나고 선두를 임도에서 추월하여 그대로 1위로 골인을 하여 우승했다. 어떤 코스든지 선수에게는 다 어렵고 힘든 코스이지만 이번 수퍼D 코스는 정말 즐거웠던 경기로 기억에 남는다.
어렵게 메일바이크 사장님과 네이버 다운힐 바이크 카페 매니저인 더치형, 부모님의 도움으로 출전을 할 수 있었다. 급하게 크랭크웍스 시합을 준비하다보니 제대로 된 연습도 하지 못했고 적응하는 도중에 시합을 참가하여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휘슬러 코스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환상 그 자체였다. 나름 점프가 자신있다고 생각했지만 거기에 가서는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시간도 그렇고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연습에서 한계가 많이 드러났다. 확실히 환경에 따라 실력이 많이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국내와 해외의 실력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대전에 있는 식장산은 정상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하여 셔틀을 하게 되면 주로 식장산에서 훈련을 한다. 다운힐과 테크니컬을 연습하려면 보문산에서 조금 완만하게 올마운틴 위주로 즐겁게 탈때는 도솔산을 애용한다. 대전은 주변에 산이 많아 다운힐 훈련을 하기에 적합하다. 오전에 한 번 훈련하고 오후에 추가로 훈련을 한다. 평일에 수업이 없는 날에는 혼자연습하고 주말에는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타는 편이다. 산에 가지 않을 때는 로드바이크 훈련을 하고 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무주 코스이다. 가장 재미있고 인상에 남는다. 올해는 부상 때문에 참석을 하지 못해 아쉽다. 바라는 것은 이러한 좋은 장소들이 상시로 개장이 되었으면 한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다만 세팅이나 주행은 항상 기본적인 부분을 되새기며 하나하나 느껴가면서 타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습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다운힐 자전거가 아닌 트래블이 짧은 하드테일이나 올마운틴 자전거로 다운힐로 공략하기 어려운 코스를 찾아다니며 클리어 해나가는 것을 좋아 한다. 이런 것들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그래서 셔틀 라이딩보다 다양한 코스를 접하기 위해 셔틀이 안되는 산도 직접 끌고 올라가 주행을 하며 이곳저곳 도전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열약한 수준이다. 그나마 지산리조트가 있었을 때 동호인들 수준이 많이 올라갔었다. 짧은 코스이고 작은 규모였지만 동호인들의 실력도 많이 늘었고 이로 인해 지방에서도 의기투합해서 좋은 코스가 많이 생겨났다. 이렇게 좋은 코스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시합이나 행사가 많이 없어지고 있어 아쉽다. 밑에서 올라오는 꿈나무들과 다운힐 선수들을 키울만한 여건도 많이 부족하다. 다운힐 장비가 많이 고가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대회참가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고 주변에 탈만한 곳이 많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체전종목에 채택이 되어 엘리트 스포츠로써 발전했으면 좋겠다. BMX의 경우에는 올림픽에 종목이 생겼는데 다운힐 종목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 우리나라 연맹에서 많이 신경을 써줘서 해외시합도 많이 지원해 주면 좋겠다.
다운힐을 즐기고 싶다고 무작정 다운힐 바이크를 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는 것처럼 다운힐에도 과정이 있다고 본다. 성급하게 바로 입문부터 다운힐 바이크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기본적으로 크로스컨트리 그리고 올마운틴, 프리라이드, 다운힐 순으로 어느 정도 절차를 밟고 와야 경험치와 노하우가 쌓인다. 그래야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다운힐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좋은 다운힐 자전거를 탄다고 실력이 좋아지는 것 또한 아니다. 부상에 대한 걱정은 안전장비를 잘하고 탄다면 큰 부상의 위험 없이 안전하고 즐겁게 탈 수 있다.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 다운힐을 잘 할 수 있는 키포인트이다.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제품선정과 충분히 실력이 뒷받침 해줘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나뿐만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 다운힐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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