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자전거길, 새로운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다. 행정안전부 맹형규 장관
바야흐로 4대강 자전거 종주시대와 더불어 스마트폰 전성시대를 맞았다. 스마트폰의 보급의 확대와 소셜네트워크의 확대는 자전거 세상에 있어서도 새로운 네트워크 세상을 예고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4대강 자전거길과 관련하여 행안부는 새로운 홈페이지와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있다. 올 연말 공개를 앞둔 4대강 자전거길 종합 서비스 전용 홈페이지(www.bike.go.kr)와 모바일 앱은 똑똑하게 4대강 전국 일주를 즐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온라인 정보 서비스의 연내 오픈, 연말 북한강 자전거길의 개통에 이르기까지 자전거 전국 일주 시대를 연 올해의 변화의 중심에는 행정안전부가 있었다. 4대강 사업의 잦은 쓴소리 속에서도 4대강 자전거길의 개통은 국민들의 레저와 교통, 환경을 넘어 건강까지 이어지는 긍정의 힘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2012년을 마무리하며 행정안전부 맹형규 장관을 만났다. 2012년의 자전거 정책에 대한 반추와 더불어 새롭게 진행될 자전거 정책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들어보았다.
한 해 동안 추진했던 정책들을 꼼꼼하게 마무리하고 있으며, 특히, 한파, 폭설과 같은 겨울철 재난으로 국민들께서 불편해 하시지 않도록 신경을 바짝 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연말연시 각종 사건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중이지요. 독자 여러분께서도 희망하셨던 많은 일들을 이룬 한 해였기를 바랍니다. 2013년에는 밝고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자전거를 통해 더욱 행복해지시기를 희망합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2년은 자전거 전국 시대의 원년이었지요. 도심지에 홀로 끊어져 있던 자전거길이 강을 따라 전국 방방곡곡으로 연결되어 전국의 자전거길이 명소가 되었고,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었습니다. 자전거 이용 인구가 늘어나는 등 자전거에 대한 저변이 확대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에는 자전거길을 종전 ‘점’의 개념에서 ‘선’의 개념으로 바꾸고, 자전거길을 전국으로 연결하는 정책적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의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이용자적인 측면에서는 일부 마니아만 가능했던 자전거 여행이 편리하고 쉽게 가능해졌습니다. 남한강, 새재, 낙동강, 금강, 영산강 자전거길 등 너무나 아름다운 우리 산과 강을 바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었다는 것이죠. 아울러 저 개인적으로는 자전거에 푹 빠지게 되어 자전거를 타는 주말이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MTB로 시작한 자전거를 최근 로드로 바꾸면서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송파 집에서 광화문까지 출퇴근을 하게 된 것도 개인적인 변화 중의 하나죠.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개통은 자동차로는 느낄 수 없었던 우리 국토의 속살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게 하면서, 레저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국토종주 자전거길 개통이후, 종주 인증자수가 6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개통 1주년을 맞은 남한강 자전거길은 이용자수가 50만 명을 앞두고 있는 등 자전거 이용분위기가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부부, 아버지와 아들 등 가족단위의 자전거 이용이 확산되고 있고, 2~30대의 젊은 층은 물론, 6~70대 이용자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자전거 레저문화가 새롭게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자전거 여행자의 편의를 고려한 바이크텔이 총 10곳 정도 마련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바이크텔과 같은 자발적인 인프라가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주요 지점을 따라 마련되어 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국토종주 자전거길 개통이후, 자전거길의 안전을 위해 꾸준히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개선을 해오고 있습니다. 급커브구간, 차도 횡단구간, 과속 구간 등에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노면에 안내 표시를 해서 주의하시도록 하고 있고, 자전거길 전 구간에 걸쳐 위험구간을 정하고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여, 침수, 폭설에 신속히 대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도 직접 자전거를 타고 불편한 사항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한강자전거길 팔당시점부의 노면이 거친 콘크리트 구간을 아스팔트로 개선하는 등 이용자 관점에서 관리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예를 들어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경사도가 심해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았던 무심사 구간은 약 5km의 우회 노선을 조성하여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나무 하나를 심을 때에도 혹시 나무가 자라서 라이딩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고민하여 수종(樹種)을 고르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져 자전거 타다 폭설과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문화도 성숙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자전거를 배려하고 자전거 타는 사람을 보호하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법과 제도를 바꾸고, 안전시설을 보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책 반영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 중의 하나입니다. 자전거길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자전거 동호인, 담당공무원 등을 수시로 만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는 중입니다. 그간 대구 달성을 지나는 낙동강 자전거길의 종주노선이 단절되어 가파른 30번 국도를 따라 우회하면서 자전거이용자들의 많은 불편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구광역시가 수자원공사와 함께 약 1.5km구간의 자전거도로를 신설하면서 도로가 취수장 인근을 지나다 보니 오염물질 유입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공사구간이 공업용수 취수원 인근이라서 식수오염문제는 없다고 합니다만,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세심하게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전거 도로 내의 20km는 제한이 아닌 안전속도라는 의미입니다. 더구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사고의 급증이 수반되기 때문에 헬멧착용,과속금지,휴대전화,DMB 사용금지 야간 라이트 사용, 음주 운전금지 등 5가지 안전수칙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 홍보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안전수칙을 위반하면 바로 단속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전수칙은 일방적인 단속이 아니라, 홍보와 캠페인을 통해 함께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안전수칙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앞서 이야기한 5가지 수칙은 자전거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약속이라는 점을 자전거 이용자들이 함께 공유해주셨으면 합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우리 국토의 아름다운 생태문화를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세계적으로도 국토를 종주할 수 있는 코스는 흔치 않아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국장급 고위공무원 20여 명이 직접 남한강 자전거길을 방문하여 체험행사를 갖고 자전거길 조성 노하우를 배우고 돌아갔습니다. 민간차원에서도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일본 야마구치현 사이클링협회 회원 20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낙동강 자전거길을 체험하고 돌아갔고, 이에 앞선 10월에는 독일 최대의 민간 자전거단체인 ADFC 대표단이 방문하여,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돌아보고 자전거길을 통한 양국간 교류방안을 협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지난달 국내에 주재하는 외신기자 20여 명이 남한강자전거길 체험행사를 가졌는데, ‘대한민국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라이딩 후에는 중국 신화통신에도 자전거길이 소개되어 새로운 한류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다각적인 방향에서 교류의 장을 만들 예정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자전거 이용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권역별로 특성화하고, 테마로 묶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자전거길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입니다. 우선 2012년 12월 말 북한강 자전거길 개통을 시작으로, 2013년 2월 말에는 섬진강 자전거길, 6월 말에는 경춘선 자전거길을 차례로 조성하여 개통할 계획입니다. 720km에 달하는 동해안 자전거길은 내년 2월까지 전 구간에 대한 설계를 마치고 3월부터 공사에 착수하여 2013년 말 강원 지역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조성될 자전거길은 자연체감형, 생활밀착형, 해안일주형 등 저마다 특색이 있어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버금가는 명품 자전거길로서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섬진강, 경춘선, 동해안 자전거길 등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연결망을 확충하고 자전거길의 안전 편의 시설을 보완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안전한 자전거 이용문화의 정착을 위해 공익광고, 안전교육 등을 활용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한 법과 제도의 선진화에도 힘쓸 것입니다. 이밖에도 도심 생활형 자전거의 확산을 위해 대중교통과 자전거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자치단체의 자전거 보험도 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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