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알프스 완주자의 바이크 [더바이크]
이상호, 김종환의 캐니언 엑시드
트랜스알프스 완주자의 바이크
세계적인 산악자전거 대회 중 하나인 트랜스알프스는 유럽의 지붕과 같은 알프스 산맥을 달리는 대회다. 보통 7일 동안 약 500~600km의 거리를 달리는데 고도차가 거의 1,800m에 달하는 힘든 랠리다. 순순 아마추어 라이더를 대상으로 하며 1000명을 선착순으로 받아 대회를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예전 구자열 회장이 동양인 최초로 완주를 한 것이 큰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보통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돌로미티를 거치는 코스로 이루어지는데 매년 약간씩 달리한다고 한다. 자전거여행 상품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대회와는 난이도나 코스 자체도 많이 다르다. 자전거를 탄다는 사람이라면 그 중에 알프스 라이딩을 버킷리스트에 많이 올리지만 트랜스알프스 대회를 완주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다. 참가 하기는 쉬어도 완주하기가 힘들다. 먼 타지에서 7일 동안 험한 산길을 달린다는 것 자체가 아마추어에게는 큰 도전일 수밖에 없다.
이 힘든 대회를 얼마 전 동호인 두 명이 완주하고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산MTB에서 활동하는 이상호 씨와 김종화 씨가 바로 그들이다. 둘 모두 공교롭게도 29인치 캐니언 엑시드 모델을 타고 있다. 캐니언의 엑시드는 현재 UCI 월드컵 XCO 시리즈에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반 데르 포엘 선수의 자전거로 잘 알려졌다. 매우 가벼운 레이스용 카본 하드테일 자전거로 프레임 무게는 900g이 되지 않는다. 캐니언의 최첨단 카본 노하우와 정교한 레이업으로 완성됐으며, 100mm의 서스펜션 포크와 결합한 레이스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완주저지와 매달을 착용한 이상호(좌) 씨와 김종환 씨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김종화(이하 김) : 우연한 기회에 트랜스알프스 대회에 대해 듣게 되었어요. 알프스산맥을 넘어가는데 포장도로가 아닌 산길로만 일주일 동안 넘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됐죠. 하지만 막상 참가하려고 정보를 찾아봤지만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유명한 대회이지만 국내에서 참가한 사람이 유명한 구자열 회장님과 몇 명뿐이 없더군요. 결국 주최측 홈페이지와 메일을 통해서 하나둘씩 정보를 취합해서 가게 됐죠.
참가 전에 훈련을 따로 하셨나요?
김 : 둘이서 평상시 자전거를 자주 타기 때문에 따로 체력 훈련을 하지는 않았고요. 실전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장거리 대회에 참가를 했죠. 특히 6월 말에 열렸던 삼척 280랠리에도 참가해서 완주를 했어요. 근데 제가 6월 초에 사고를 당해서 쇄골이 부러져 수술을 받았거든요. 트랜스알프스 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1년여를 준비한터라 포기할 수 없었죠. 280랠리도 부상을 당했지만 마지막 실전 연습이라 생각하고 참가를 했죠.
참가한 그곳 코스의 첫 느낌은 어땠는지요?
이상호(이하 이) : 일단 그곳의 규모에 압도당했어요. 몇 천 미터의 큰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끝도 보이지 않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즐비하죠. 라이딩하다가 갑자기 인공적인 파크를 타게 된 적도 있는데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커다란 S자 코스를 계속 내려간 경우도 있었어요.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는 풍광과 길이었죠. 코스 자체는 넓은 임도부터 좁은 싱글과 돌길 그리고 미끄러운 나무뿌리 지대까지 아주 다양해요.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 아주 조심을 해야 했어요.
▲ 대회 출발지 풍경/ 비교적 음식이 만족스러웠던 중간 보급소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이 : 코스나 기후 같은 점도 쉽지 않았지만 정말 힘들었던 것은 식사 문제였죠. 긴 시간 동안 빵과 치즈, 스파게티 같은 것으로 배를 채우고 힘든 라이딩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 곤욕이었어요. 도심이 아닌 주로 작은 농촌마을 같은 곳에서 일박을 하다 보니 선호하는 음식을 구할 수도 없었죠. 음식을 싸가지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자전거를 비롯한 짐도 많았고, 계속 이동하는 문제로 포기했거든요. 라이딩 중간에 나오는 수박이나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보급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겁니다.
1,000여 명이 모여서 대회를 뛰었는데 세계각지에서 많이 왔겠죠?
이 : 주로 유럽 친구들이 주를 이루는데 그 중에서도 독일인이 가장 많은 것 같아요. 의외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많이 왔고요. 동양인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데 우리 말고 동양인은 싱가포르 친구들이 다였어요.
▲앞에 김종환 씨에 이어 이상호 씨가 달리고 있다
대회 운영이나 안전문제는 어떤가요? 그리고 먼 곳에서 온 참가자를 위한 배려 같은 것이 좀 있나요?
김 : 하루에 달리는 거리가 길게는 120km에서 짧게는 60km 정도되요. 그 긴 거리의 분기점이나 큰 사거리 마다 항상 주최 측 안전요원이 서있어서 길을 안내해주고 교통정리를 해주어서 아주 수월하게 달릴 수 있었죠. 그리고 응급요원이 모터 사이클을 타고 중간 중간에 배치되어 따라오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대처가 아주 빨랐던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저희를 위한 주최측의 특별한 배려 같은 것은 없었어요. 차라리 같이 달리는 참가자들이 어디에서 왔냐며 많은 관심을 보였어요. 그러면서 먼데서 왔다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자전거가 고장 났을 때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죠.
가장 힘든 구간은 언제였는지?
김 : 두 번째 구간이 가장 힘 들었어요. 집결지까지 가는 시간이 늦어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허둥지둥하다가 경기에 참가했는데 처음부터 계속 오르막인거에요. 길이는 55km로 얼마 안 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업힐로 고도 1800m까지 올라가야 했거든요. 몸은 힘들고 배는 고파 굉장히 힘들었는데 보급소를 만나서 겨우 기운을 차릴 수 있었어요.
▲이탈리아 돌로미티를 지나고 있는 이상호 씨. 2019 트랜스알프스 코스. 총558km에 획득고도는 18447m다. ▲트랜스알프스 완주메달과 번호판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희는 제대로 된 정보없이 출전했다가 초반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만약에 이 대회를 출전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저희가 갖고 있는 정보나 노하우를 나눠드리고 싶네요. 성적은 중간 정도였지만 다치지 않고 무사히 완주한 것에 만족합니다.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분이라면 트랜스알프스에서도 문제없이 완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① 초경량 카본 프레임 - 부위별 카본 레이업의 변화로 강성과 경량을 이루었다
② 원 체인링 - 싱글 체인링을 위한 최선의 선택 이글 12단
③ 싱글 물통 케이지 - 원활한 보급으로 대회에서 물통 하나로 충분했다고
④ 팀워크 - 트랜스알프스 대회는 2명 이상의 팀을 원칙으로 한다
스펙
프레임 캐니언 엑시드 CF SLX 카본
포크 락샥 시드 월드컵 100mm
크랭크 스램 XX1 이글
뒷변속기 스램 XX1 이글
카세트 스램 XG-1299 10-50 12단
브레이크 스램 레벨 얼티메이트
공급처 www.cany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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