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주 - 순수한 영혼의 질주 [더바이크]
김희주
순수한 영혼의 질주
나주시청 팀의 주장을 맞고 있는 김희주 선수는 올해 국제트랙컵의 경륜과 스프린트 무대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아에 이름을 알렸다. 또한 국내 대회 스프린트 종목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기록하며 뜨거운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editor 박성용 photo 이성규
김희주 선수는 나주시청 팀에서 주장과 맏언니 역할을 맡으며 단거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 선수와 사이클의 인연은 남다르다. 다니던 중학교가 폐교를 하게 되면서 강원체중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 사이클부 코치님의 눈에 띄어 우연히 사이클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강원체중과 강원체고 사이클부를 졸업한 그녀는 지난 2013년 나주시청에 입단한 뒤 2018년에 잠시 상주시청으로 팀을 옮겼다가 올해 다시 나주시청으로 돌아왔다. 김 선수는 고등부 당시 잦은 부상과 부진한 성적으로 사이클 선수 생활을 그만둘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랬던 그녀가 지금까지 사이클을 타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녀는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2019 JICF 국제트랙컵’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으며, 지난 5월에 대만에서 열린 ‘2019 타이완 트랙컵’에서도 은메달을 2개나 획득한 바 있다. 특히 일본 대회는 나주시청 양재환 감독의 은퇴경기로서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로 금메달을 보답한 셈이다. 김 선수는 “감독님과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하여 정말 기뻤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 대회 스프린트 종목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기록하며 뜨거운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김 선수와의 인터뷰를 위해 양양사이클경기장에 방문했다. 그녀는 트랙 위에서의 강렬한 인상과는 달리 순수하고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그 매력 덕분에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2019 양양 국제사이클대회’ 준비에 한창이던 그녀를 만나 사이클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사이클 선수로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이클 입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중학생 때 다니던 학교가 폐교를 하게 되어 강원체중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어요. 그 당시 학교에 사이클부가 있었는데 체육시간에 선생님께서 제 운동신경을 보시고 사이클 선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셨어요. 어렸을 때 자전거를 타다가 크게 사고가 난 적이 있어서 자전거에 대한 겁이 많았었는데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고민 끝에 사이클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이클을 시작하고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중고등부 때는 정말 많이 넘어지고 부상도 심해서 부모님께서 반대가 심하셨어요. 그래서 원래는 선수 생활을 고등부까지만 하려고 마음먹었었는데 나주시청의 장선희 코치님께서 좋은 선수로 키워주겠다며 스카우트 제의를 하셨어요. 그때 코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을 겁니다.
나주시청 팀은 어떤 팀인가요?
저희 팀은 6명의 여자 선수로 이루어진 팀으로 중장거리와 단거리 경기 모두에서 큰 활약상을 펼치고 있습니다. 팀원 대부분이 젊은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18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계신 장선희 코치님이 지도하고 있습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무엇인가요?
중고등부와 실업팀 2년 차까지는 중장거리 선수로 활동했는데 3년 차부터 단거리 선수로 전향했습니다. 그 이유는 2년 차 당시 단거리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진행했는데 단거리 선수들과 비슷한 성적이 나왔어요. 그때 코치님이 단거리 종목을 타도 잘 타겠다고 하셨고 처음 트랙 속도 경기에 나가서 메달을 획득했죠. 그렇게 과감히 단거리로 종목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경륜과 스프린트를 주 시합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나주시청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팀의 맏언니 역할을 맡다 보니까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또한 다른 팀에서의 선수 생활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당시에는 언니들이 잘 챙겨줘서 너무 좋았는데 오랜 시간 함께한 나주시청이 많이 그리웠어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는 다른 팀임에도 불구하고 잘 챙겨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지금은 선수 생활 마무리를 나주시청에서 하고 싶고 현재 팀원들이 저를 잘 따라주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JICF 국제트랙컵’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하셨는데 소감 한마디 전해주세요.
국제트랙컵에 나가지 전에 나주에서 열린 ‘제36회 대통령기 전국사이클대회’에서 낙차 사고를 당해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그 이유로 심적으로 부담감이 컸는데 코치님께서 우승보다는 부상 없이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다녀오라고 하셨습니다. 저 또한 외국 선수들과의 경기를 통해 실력 차이를 경험한다 생각하고 시합에 임했는데 운이 좋게도 메달까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우승에 놀라웠고 해외에서 차지한 메달이라 더욱 기뻤습니다.
▲‘2019 타이완 트랙컵’에서 2개의 은메달을 획득한 김희주. 그녀는 ‘JICF 국제트랙컵’ 경륜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이클 이외에는 어떤 취미를 즐기시나요?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훈련이나 대회가 없는 날에는 다른 스포츠를 배우고 즐기는 편입니다. 제가 물을 무서워해서 최근에는 수영을 배우고 있고 배드민턴이나 복싱 등의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평소 훈련이나 식단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국물 있는 라면을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 잘 먹지 않고요. 단거리 선수는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밥을 많이 챙겨 먹는 편입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니까요. 훈련은 오전, 오후로 나눠서 트랙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야간에는 자율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몸의 유연성을 위해 평롤러와 요가링을 이용하여 스트레칭을 하는 편입니다.
▲김 선수의 자전거와 나주시청 팀복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요?
고등부 당시 실업팀에 올라가면 단체경기에서 꼭 우승을 차지하여 팀원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실업팀에 오자마자 그 소원을 이뤘습니다. 개인이 우승하면 혼자만 기쁜데 팀이 함께 우승하면 다 같이 기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어린 나이에 언니들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김 선수의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저는 지금까지 롤모델이 없었습니다. 롤모델을 정해놓으면 그 사람을 목표로 살게 될 것 같아서 ‘나 자신을 이기자’라는 생각으로 선수 생활을 해왔습니다.
사이클 선수로서 꿈이 있다면요?
저는 먼 미래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대회를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올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제 주 종목인 경륜과 스크래치 경기에서 꼭 메달을 차지하겠습니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의 계획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만약 선수 생활을 정리한다면 생활체육에 관련된 자격증을 많이 따고 싶습니다. 또한 아기들을 너무 좋아해서 유아체육 분야도 공부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일을 하다 보면 저에게 맞는 일을 찾지 않을까요?
사이클 종목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다른 스포츠 시합을 가보면 방송 중계나 사진촬영하시는 분들이 많은 편인데 사이클 경기는 그렇지 못한 게 많이 아쉽습니다. 경기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보여주긴 힘들겠지만 주요 결승 경기라도 미디어를 통해 노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이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전거를 타면 건강해지고 몸이 멋있어진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자전거를 탔을 때에는 하체 근육이 커져서 보기 싫었는데 지금은 건강해 보이고 멋있어 보여서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통해 멋진 몸매와 건강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희주 (95.01.26)
- 2019 8.15경축 2019 양양 국제사이클대회 및 전국사이클대회 스크래치 3위
- 2019 JICF 국제트랙컵 스프린트 3위
- 2019 JICF 국제트랙컵 경륜 1위
- 2019 KBS 양양 전국사이클선수권대회 스프린트 3위
- 2019 타이완 트랙컵 스프린트 2위
- 2018 음성인삼배 전국사이클대회 스프린트 2위
- 2018 KBS 양양 전국사이클선수권대회 스프린트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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