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영 시의원
아산, 두 바퀴로 가는 명품도시로의 진화
여운영 시의원의 자전거 사랑
지난해 재선을 통해 좀 더 깊은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여운영 시의원은 일명 ‘자전거 의원’으로 불릴만큼 자전거에 무한 사랑을 보내고 있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선거유세 때도 늘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아산시에 자전거 문화 정착을 위해 물밑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여운영 아산시 시의원을 만나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ditor 송해련 photo 이성규
자전거가 하위문화로 취급받는 게 참 아쉽죠. 자전거를 타다보면 자동차에게 위협받고, 때론 사람들에게 수모를 당하기도 하고. 별일 다 겪기도 해요. 그렇지만 자전거가 당당히 상위문화로 올라오는 날이 있을 걸 알기에, 그리고 그런 날이 멀지 않았기에 자전거 타는 일을, 자전거 사업에 매진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죠.”
아산시 여운영 시의원의 말이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떠났던 고향에 지난 2000년 다시 내려 온 후 시의원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운영 의원을 만났다. 지난해 재선을 통해 좀 더 깊은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여운영 시의원은 일명 ‘자전거 의원’으로 불릴만큼 자전거에 무한 사랑을 보내고 있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선거유세 때도 늘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아산시에 자전거 문화 정착을 위해 물밑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여운영 시의원을 만나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의원이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세상 구경을 좀 하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을 때, 고향에 대한 애틋함 같은 것이 더 늘어 있었던 것같아요. 철도 좀 들었고, 세상을 좀 더 봤고 그랬던 탓인지 고향 사람들의 어려운 곳, 가려운 곳이 눈에 더 잘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지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시의원을 권유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처음 발을 들여놓은 것이죠. 아마도 어린 시절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학생회장과 대대장, 대학시절 학생간부 등을 거치며 몸에 베인 리더십의 인자가 있었던 탓이었던 것같기도 합니다. 저의 어린 시절 꿈이 대통령이었는데 살면서 그 꿈이 한 번도 바뀌지 않았어요. 누군가는 웃음을 보낼지도 모르지만 제가 가진 꿈도 아마 시의원으로서의 행보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요?
전통적으로 온천과 호수, 산 등이 유명한 아산의 최근 변화는 어떻습니까?
아산시는 인구 28만의 인구를 가진 작지 않는 도시입니다. 인구증가율에 있어서도 전국에서 1, 2위를 다툴 만큼 성장속도도 빠르지요. 전통적으로 온양온천을 중심으로 발달한 관광도시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전통과 웰빙을 결합한 다양한 문화상품으로 스마트 도시로 재편성되고 있어요.
시의원으로서 그동안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그동안 산업, 교육,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지만 저의 의정활동에 있어 대표 키워드는 ‘자전거’입니다. 4년 전부터 꾸준히 자전거를 앞세운 정책으로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생활과 교통, 환경, 관광 경쟁력을 가진 도시 아산으로 거듭나기 위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2007년 아산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자전거 이용시설 및 여건 개선에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사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합니다. 일본, 네덜란드, 덴마크 등 해외 자전거 선진국을 돌며 자전거 이용 실태를 조사하고 자전거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관련 보고서 등을 작성해 자전거 문화 형성에 관심을 유도해 오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대로 된 공유의식을 가지기는 힘들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최근 아산이 자전거 거점도시로의 선정을 통해 시민들의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산이 자전거 거점 도시로 선정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아산시는 서울에서 88㎞, 대전서 65㎞, 광주 198㎞, 부산 258㎞ 거리에 위치, 각 시·군간 연계가 용이합니다. 아울러 KTX역(천안아산역), 전철역(온양온천역, 배방역)을 중심으로 인구밀집 거주단지가 형성돼 있어 특히 도심지역에 산지가 없어 자전거 이용이 용이한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지요. 그리고 조금만 벗어나면 레저로 즐길 수 있는 산악지역이 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아산시를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 중 하나로 선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아산시는 국비 40억원을 포함해 3년 동안 모두 1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요. 관광레저권, 업무생활권, 역세권, 학교권 등으로 나눠 4차로 이상 도로에 모두 15개 코스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갈 예정으로 있습니다.
거점 도시 선정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생겨날 예정인가요?
이번 거점도시 선정으로 아산시는 그동안 추진해오던 자전거 투어 관광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온양대로, 충무로, 시민로 등 3개 노선의 6.8㎞의 자전거도로를 시범사업으로 시행되었고, 시는 또 2011년부터 2년 동안 온양온천역과 터미널 등 주요 교통시설과 현충사, 외암마을, 시가지 학교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14개 노선 27.7㎞를 정비해 자전거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으로 있습니다. 이와 함께 통합관제 시스템과 연결되는 공용자전거는 무인시스템으로 구축해 시내 80개소의 자전거 정류장에 자전거 1000대를 확보, 시가지나 아산신도시 어느 곳에서도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주요코스는 온양온천역~충무교~현충사(5㎞)구간과 길이 1㎞의 온양온천역~신정호~경찰교육원~외암민속마을 등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자전거로 등·하교 할 수 있도록 아산고와 온양고 등 시가지 내 주요 학교를 자전거로 잇는 노선도 만들 예정입니다.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하고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자전거 명품도시’로 육성해 가야지요.
여의원님이 꿈꾸는 자전거 도시는 어떤 도시인가요? 어떤 도시가 자전거 명품도시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꿈꾸는 자전거 도시의 핵심은 생활형 자전거, 특히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한 자전거 도시를 만드는 겁니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통학도 포함되며 주부들의 장보기도 포함이 되죠. 안전하게 어디든 자유롭게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도시, 남녀노소 모두 자전거가 생활이 되는 도시입니다. 아산시의 경우 아직은 자전거 이용, 문화가 걸음마 수준이라고 봅니다. 대전, 상주, 서울 등은 조금 더 빠른 마인드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같습니다. 아산시는 레저용으로서의 MTB활성화는 되어 있지만 생활형 자전거로서는 시작도 안된 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거예요.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은 아마도 이러한 생활형 자전거 라이프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는 좀더 탄력을 받는 자전거 도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과 자전거의 연계, 대중교통과 연계될 수 있는 생활형 자전거를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 도로 건설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와 수반한 여러 인프라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 아산의 실정에 맞는 자전거 도시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자전거 인프라 형성에 있어 도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인프라 형성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온천지역이고 아산 MTB 대회 등을 통해 좀 더 문화 브랜드의 형성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최근 아산시는 시민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 시민을 대상으로 자전거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자전거 문화 속에서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입니다. 자전거 보험은 외국인을 포함해 아산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28만여 명의 시민은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됩니다. 아산시민이 타지역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발생한 사고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변 인프라 형성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자전거 관련 의정 활동을 해오면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지요?
어려움이라기 보다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는 공유의식을 형성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자전거 활성화의 문제는 한 사람의 능력으로 제안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공론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생활권이 자동차에 밀려서 자전거가 하위 문화로 인식이 되어 있는 것을 변화시켜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공존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인프라 조성에 앞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인식을 공유하는 타당성, 이해, 배려가 필요하고 인프라에 필요한 예산 형성의 과정이 가장 힘든 것같습니다.
자전거 사업 추진에 있어 시행착오와 오류 등도 많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지자체마다 자전거 사업을 시행하는 데 있어 롤모델이 될만한 곳도 자료도 없기 때문에 초기 사업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장과 타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진국의 사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필요한 곳을 긁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도로 형성의 문제도 있지만 자전거 거치대의 문제, 자전거와 대중교통의 환승의 문제, 자전거 도난의 문제, 자출 후 샤워와 탈의가 가능한 시설의 문제 등 좀 더 세세한 문제까지 신경을 쓰고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자전거 시의원으로서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같습니다. 자전거와 함께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요?
저는 여전히 두 바퀴로 가는 사는 세상이 행복한 세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환경과 교통, 건강, 레저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키워드는 자전거라고 믿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전거를 통한 세상을 알려주고 싶고, 보다 안전한 자전거 타기문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도시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 중에 자전거는 분명 최우선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자동차보다는 자전거 중심의 교통 문화를 만들어가고 우선권이 주어주는 아산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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