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에르
프랑스에서 만드는
자전거에 대한 아름다운 꿈
라피에르
라피에르는 유럽에서 처음 산악자전거를 개발, 생산할 만큼 MTB분야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회사였지만
로드 쪽은 그렇지 못했다. 이에 라피에르는 지난 10년 동안 로드바이크에 많은 열정과 투자를 쏟아 부었다.
라피에르는 아직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정상을 향하는 후발주자의 모범처럼
항상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지속하고 있다.
editor 배경진 photo 이성규
매 년 전 세계 자전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프랑스인이 옐로우 저지를 입을 확률은 적지만 프랑스 자전거가 우승할 확률은 높은 편이다. 바로 라피에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라피에르는 유럽에서 처음 산악자전거를 개발 생산할 만큼 MTB분야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회사였지만 로드 쪽은 그렇지 못했다. 이에 라피에르는 지난 10년 동안 로드바이크에 많은 열정과 투자를 쏟아 부었다.
10년 전에 라피에르는 FDJ 프로 로드팀과 제휴를 맺고 프랑스에서 설계, 제작된 개성있고 우수한 로드바이크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0번의 투르 드 프랑스 참가와 7번의 지로 디 이탈리아 참가, 6번의 뷰엘타 참가를 통해 많은 스테이지 우승을 거두었다. 아직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정상을 향하는 후발주자의 모범처럼 항상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에 방한한 라피에르의 아시아 마켓 매니저는 바로 이러한 도전과 모험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한국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위하여 이엑스오를 방문한 것이다. 지난 4월 10일 이엑스오 본사 사무실로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갔다. 프랑스인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마켓 매니저인 제임스 머레이(James Murray)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영국인이었다. 190cm는 족히 넘을 듯한 커다란 키에 온화한 인상이 특징인 그는 현재 대만에 머무르며, 아시아 지역 시장을 담당하고 있었다. 라피에르 스파이시로 올마운틴을 즐긴다는 그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한국의 야경이 멋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인가?
이번이 처음이다. 어제 밤늦게 도착했으니 한국 땅을 밟은 지는 채 몇 시간 안됐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다른 미디어를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현재 대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고 한류 열풍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 아시아의 어떤 나라를 담당하고 있으며, 주된 업무는 무엇인가?
일본을 비롯하여,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한국 등의 동아시아를 담당하고 있다. 담당 국가 중에 조만간 호주가 포함될것 같다. 주된 업무는 마켓 매니저로서 라피에르의 구매와 관련한 제반 사항과 현지의 시장 상황을 본사에 다시 피드백 하는 것이다.
□ 현재 라피에르가 담당하는 동아시아에서 제일 큰 시장은 어디인가?
먼저 시장을 하이앤드 시장과 모든 제품을 아우르는 토털 시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고가 제품을 위주로 하는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가 중요 탑3이다. 전체 시장에서 보면 단연 1위는 중국이다. 주문하는 수량으로만 보면 단연 톱이고, 거기다 하이엔드의 비중도 날로 늘어가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지역이다.
□ 프랑스의 자전거 시장에서 라피에르의 내수와 수출의 비중은 어느 정도 되는가?
먼저 라피에르의 입장에서 내수는 프랑스만이 아니라 유럽연합을 기준으로 생각한다. 라피에르 자전거의 디자인과 기술도 프랑스만이 아닌 유럽 전체를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수출이라고 하면 유럽을 제외한 북미와 아시아가 주요 지역이다. 사실 수출이 본격화된 것은 3년 전부터다. 아직 유럽의 수요에 비하면 많지 않은 양이지만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 북미를 중심으로 한 많은 회사들이 29er 자전거를 많이 생산하고 홍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29er에 대한 생각과 라피에르의 입장이 궁금하다.
미국은 지형 자체가 완만한 구릉 지대가 많아 29er를 타기에 적당하다. 하지만 유럽의 다양한 나라를 봤을 때 꼭 그렇다라고 얘기할 수 없다. 나라마다 지형이 제 각각이고 스타일도 틀리기 때문이다. 획일적으로 29er가 모두에게 통용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라피에르에서는 2012년도 제품에 처음으로 29er 자전거를 생산했다. 수요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13년도 신제품에는 29er 라인업이 많이 늘어날 예정이다. 또 하나 팁을 얘기하자면 27.5인치 휠을 사용하는 자전거에 대해서 현재 연구개발팀이 심도있게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전하고 싶다.
□ 라피에르는 현재 다양한 라인의 MTB와 로드바이크를 생산하고 있고 프로투어팀까지 거느리고 있다. 정말 쉽지 않는 일이다. 라피에르는 외형상으로 거대 기업으로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이러한 능력이 나오는 것인가?
라피에르가 짧은 시간에 생산량이나 인지도 면에서 갑자기 성장한 측면이 있다. 우리도 이러한 급격한 성장을 예측하지 못했다. 이렇게 다양한 라인업의 고급 자전거를 만든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움이 있다. MTB와 로드바이크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에 있어서도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는 연구개발에 있어서 정말 최고 수준의 라이더를 데려다 연구개발에 참여시키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투자 대비 최고의 효율을 보여준다. 현재 연구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는 니코(Nicolas Vouilloz)가 좋은 예이다.
참고로 니코는 10번의 다운힐 월드 챔피언과 5번의 월드컵 우승을 거둔 전설적인 인물이다.
□ 현재 라피에르는 자전거 이외에는 부품이나 액세서리를 전혀 판매하고 있지 않다. 완성차에는 라피에르의 상표가 붙은 부품이 들어가 있는데 앞으로 판매할 계획은 없는가?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계획에 없다. 완성차에 회사 로고를 달고 출시되는 부품들은 단가 측면보다는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서 사용한다. 특히 연구 개발팀에서 제품을 테스트 하다가 부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체를 요구하는데 교체로도 성에 차지 않으면 직접 제작하는 것이다. 프레임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부품은 직접 설계한 제품이다. 아주 미묘한 차이로 완성차에 성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현재 라피에르에 연구개발 팀장으로 있는 니코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니코가 라피에르에서 일을 하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솔직히 특별한 내막을 알고 있지는 않다. 다만 프랑스 출신으로서 내셔날 챔피언과 세계 챔피언을 여러 차례 지낸 최고의 라이더가 프랑스의 최고의 자전거 업계에서 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라이더로서뿐만 아니라 테스터와 개발자로서의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중책을 맡고 있는 거라고 본다.
□ 아시아의 시장이 점점 커지고 라피에르도 이곳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하였는데 향후 아시안 사이즈 모델이 나올 계획이 있는가?
당장 계획에는 없지만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본사에서도 항상 열려 있는 자세이다. 현재 아시아 시장은 개척 초반이므로 향후 한국이나 중국 일본의 시장이 점점 커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올해 새로 출시할 2013년 모델의 경우 지오메트리의 변화가 있는데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잘 맞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이즈가 나온다.
□ 마지막으로 2013년 신제품에 대한 정보 좀 알려 달라.
현재 출시된 풀서스펜션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현재 니코가 타면서 지속적인 테스트를 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모델들이 대거 출시를 기다리고 있고, 기존의 제품들도 조금씩 프레임이나 지오메트리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2012년 6월에 신제품 론칭쇼가 있을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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