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앵커(Anchor)-브릿지스톤의 고급브랜드
브릿지스톤의 고급브랜드
Anchor 앵커
Anchor 앵커
일본 브랜드 자전거가 전무한 상황에서 혼자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놈이 있으니 바로 ‘앵커(Anchor)’다.브릿지스톤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앵커는 사이클과 MTB 프레임의 카본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editor 배경진
자료제공 (주)이티바이크(www.etbik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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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주)이티바이크(www.etbike.co.kr)
휴식중인 앵커의 로드바이크 선수들. 앵커의 선수들은 홍보뿐만 아니라 신제품 개발을 위한 피드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본 제품하면 깔끔한 마무리와 개성있는 디자인, 높은 품질로 아직까지 대다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전자 제품이야 옛날의 비해 인지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아직까진 모터스포츠뿐만 아니라 광학장비와 방송음향장비, 례저산업까지 일본제품들은 우리 주변에서 무시 할 수 없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엔고로 인해 지금은 자소 주춤하지만 작년만 해도 수입차 중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게 일본 브랜드였고 자전거에서도 시마노를 빼놓고서는 이야기가 힘들 정도이다.
하지만 MTB와 사이클 완성자전거 시장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너무 잘난 형 밑에서 주눅이 들어서일까? 시마노라는 거대 기업 이외에는 이렇다 할 글로벌브랜드가 사실상 떠오르지 않는다. 기껏 생각나는 자전거로는 전동바이크와 컴포트바이크만 머리 속에 빙빙돈다.
한때 9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파나소닉 자전거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어느센가 자취를 감추었고 얼마 전까지 월드컵에서 활약한 혼다 다운힐 머신은 현실에서 만나보기도 전에 철수를 하고 말았다. 그렇게 일본 브랜드 자전거가 전무한 상황에서 혼자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놈이 있으니 바로 ‘앵커(Anchor)’다.
하지만 MTB와 사이클 완성자전거 시장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너무 잘난 형 밑에서 주눅이 들어서일까? 시마노라는 거대 기업 이외에는 이렇다 할 글로벌브랜드가 사실상 떠오르지 않는다. 기껏 생각나는 자전거로는 전동바이크와 컴포트바이크만 머리 속에 빙빙돈다.
한때 9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파나소닉 자전거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어느센가 자취를 감추었고 얼마 전까지 월드컵에서 활약한 혼다 다운힐 머신은 현실에서 만나보기도 전에 철수를 하고 말았다. 그렇게 일본 브랜드 자전거가 전무한 상황에서 혼자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놈이 있으니 바로 ‘앵커(Anchor)’다.
앵커의 주력은 XC용 MTB와 로드바이크 분야다. 몇 년 전만 해도 출시되던 풀샥프레임은 이제 만들지 않는다.
브릿지스톤의 리얼레이싱바이크
앵커가 대중들에게 선보인 건 1998년도이다. 브릿지스톤에서 ‘리얼레이싱바이크’라는 목표로 개발을 시작해 Track, Road, XC, DH 전 라인에 걸쳐 제품을 내놓으며 화려하게 데뷔한다. 더불어 팀 ‘브릿지스톤 앵커’도 결성돼 모든 종목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일본 자전거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일본에서도 트랙, 로드, 크로스 컨트리, 다운힐 주요 경기에 모든 선수가 있는 팀은 최초였으며 거기다 브랜드 데뷔와 거의 동시에 그런 팀이 꾸려진다는 것은 굉장히 획기적이 일이었다. 당시 일본에서도 브릿지스톤 앵커 팀으로 인해 자전거경기의 수준이나 실력이 향상됐다고 할 정도였다.
이렇게 그 당시에 획기적인 출발이 가능했던 이유는 브릿지스톤이라는 거대기업의 자본력과 이미 1940년대부터 시작된 브릿지스톤의 자전거 기술이 합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앵커라는 브랜드개발이 97년도부터 이루어졌다면 프레임에 대한 개발은 사실상 1980년대 말부터 이루어 졌다. 앵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브릿지스톤에서는 MTB가 막 수면위로 떠오르며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던 80년대 막바지쯤에 좀 더 발전된 형태의 MTB프레임 개발이라는 임무를 받게 된다. 그들이 중요 목표로 삼았던 부분은 험난한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MTB를 보다 강인한 프레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탄생한 프레임이 ‘네오코트’이다.
네오코트 튜빙과정. 1개의 파이프로 러그까지 형성해 경량화와 안정된 결합이 가능하다.
‘네오코트’로 닻(Anchor)을 올리다.
1980년대 말 당시 MTB 프레임은 로드바이크와 동일한 튜브 외경(外徑)사이즈를 가진 소위 스탠다드 프레임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험난한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MTB는 보다 강인한 프레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외경을 늘리는 방식으로 강성을 확보하는 오버사이즈 프레임이 각 사에서 발표되었다. 여기서 브릿지스톤은 의문을 품게 된다.
“과연 모든 튜브를 오버사이즈로 하면 되는 것일까?”
“프레임 중에서도 강성이 더욱 요구되는 부분을 찾아내어 필요한 부분은 외경을 업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외경을 작게 하고 얇게 한다. 그러면 분명히 강성과 중량의 밸런스가 잡힌 프레임을 만들 수 있다.”
1990년 이 발상에 기초해 타사와는 차별화된 프레임이 개발 되었다.
앵커자전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네오코트(Neo-Cot)’ 기술을 적용한 ‘와일드웨스트’프레임
개발팀은 선수들과 함께 파이프에 가해지는 응력이 위치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알아내어 응력이 집중되는 헤드, 시트, 행거 주변은 튜브외경을 크게 하고 비교적 강성이 필요하지 않는 부위는 점차 가늘게 했다.
또한 튜브의 단면 형상을 다이아몬드형, 물방울형, 각진타원형으로 기존의 튜브와는 다른 형상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 복잡한 튜브형상은 금형을 사용하여 유압으로 튜브 양끝을 팽창시켜 성형하는 “벌지(bulge)성형”이라는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팽창시켜 나팔형상으로 지름을 크게 한 튜브 양끝은 튜브끼리 연결하는 러그(lug) 역할도 하므로 경량화뿐만 아니라 안정된 결합을 가능하게 했다.
이렇게 이상적인 프레임에 필요한 오리지널 튜브는 완성돼 1990년 가을 ‘동경 국제 자전거쇼’에서 로드와 MTB 시승차로 발표됐다. 후에 시판용으로 개량되어 1991년 7월 신최적형상이론 ‘Neo Contour Optimization Theory’의 머리글자를 따서 ‘네오코트(Neo-Cot)’ 프레임 1호 ‘와일드웨스트 네오코트 DX’ 라는 MTB가 시장에 등장했다. 크로몰리 프레임에 적용되는 네오코트 기술은 훗날 앵커 자전거의 시발점과 같은 역할을 하며 현재까지도 로드와 MTB에 걸쳐 크로몰리 전 프레임에 적용되고 있다. 앵커 자전거 라인업에서 크로몰리 프레임이 유독 많은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카본으로 만든 ‘용의 발톱(Dragon Claw)’
‘네오코트’가 전통이 깊은 크로몰리 프레임 기술이라면 ‘용의 발톱’은 카본 프레임에 적용된 최신 기술이다. 정확한 명칭은 ‘Dragon Claw Head’로서 4개의 발톱이 헤드컵을 움켜쥔듯한 형상에서 따온 말이다.
1994년부터 카본 프레임을 만들기 시작한 브릿지스톤은 자신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앵커에서도 사이클과 MTB 프레임의 카본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 2007년 등장한 사이클 프레임 ‘RHM9’과 MTB 프레임 ‘XHM9’은 계속돼온 카본 기술들의 집합체이면서 동시에 ‘Dragon Claw Head’라는 최신기술을 이식 받았다. 다이아몬드형 단면형상의 강성 흐름을 자연스럽게 헤드방향에 전달하기 위하여 각 튜브의 집합부인 헤드튜브에 립을 부착하여 강성을 확보하였다. 그 결과 탄생한 ‘Dragon Claw Head’는 기능은 물론 디자인 또한 특별한 것으로 만들었다. 이 헤드의 4개의 돌기는 단면형상에 변화를 주어 댄싱을 할 때 비틀림을 방지하고 추진력과 직진성을 높여준다.
또한 앵커 카본 프레임 개발에서 중요한 부분이 체인스테이 볼륨이다. 프레임 전체적으로는 적당한 강성을 유지하면서 뒤쪽 삼각형 구조의 강성을 특별히 강화함으로써 한층 선수의 파워가 낭비 없이 추진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체인스테이 강성이 프레임 전체의 강성 밸런스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적당히 단단함’이다. 이 ‘적당히 단단함’을 찾아내기 위해서 개발 초기 단계에서 강성이 다른 로드프레임을 6개 타입, XC프레임을 4개 타입으로 제작하여 앵커 선수들이 실전 테스트를 반복하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 즉, ‘적당한 강도’를 가진 프레임으로 정제돼 나온 것이 ‘RHM9’과 ‘XHM9’이다.
카본프레임의 헤드튜브. 탑튜브와 다운튜브에서 전해지는 강성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며 형상화 한 ‘Dragon Claw Head’
RHM9
탑튜브는 다운튜브보단 좀더 납작한 다이아몬드 형태다.
다이아몬드 단면을 가진 카본프레임‘XHM9’의 다운튜브.
박해야 할 곳은?
메니아적 감성과 개성있는 하이테크로 말하는 ‘케논데일’, 노스쇼어로 대변되는 프리라이딩에 천국 캐나다와 그 라이더들을 대변하는 ‘록키마운틴’, 훌륭한 선수들이 고루 거쳐 간 검증된 품질과 높은 인지도의 ‘자이언트’. 모두 기라성 같은 메이져급 회사들이다. 거대기업이 아니더라도 ‘니꼴라이’나 ‘BMC’브랜드들은 어떤가? 모두들 자기들만의 확실한 색깔을 가지며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사이에서 앵커는 우리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아 있는가? 기술력들이 평준화된 요즘 새로운 감성 마케팅과 슈퍼스타급 선수들의 영입으로 브랜드가치를 높이려 하고 것이 요즘 시장이다. 앵커는 브릿지스톤의 오랜 전통과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에서는 성공한 듯 보이지만 아직 그들만의 색깔이 확실치 않다.
‘메이드인저팬’과 ‘브릿지스톤’이라는 후광은 분명 그들에게 밝은 빛을 드리우고 있지만 거기에 머물며 만족하는 순간 영영 닻을 올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그들은 메인 무대로 올라가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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