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Canyon) 국내 론칭
온라인 직접 판매 방식의 돌직구
캐니언(Canyon) 국내 론칭
작년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한국을 휩쓸고 지나갔다.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루어지는 미국의 세일에 한국인들이 들썩였다. 이유는 ‘직구(직접 구매)’라는 온라인 쇼핑에 너도나도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좀 더 좋은 상품을 좀 더 싼 가격에 사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인터넷이라는 기술은 그렇게 태평양을 넘나들게 만든다. 자전거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직구를 뛰어넘어 제조사 직접 판매 방식이라는 돌직구를 날리기 위해 캐니언이 상륙했다. 올해 과연 그들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까?
아니면 그저 스쳐지나가는 바람으로 끝날까?
editor 배경진 photo 함문수
2월 14일, 청담동의 한 라운지로 향했다. 여자에게 초콜릿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국내에 론칭한 캐니언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본 행사는 오후 7시부터지만 프레스를 위하여 먼저 개방하였다. 평범한 론칭쇼가 아닌 파티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라운지를 빌려 진행되었다. 캐니언은 국내에 직접 들어오는 방식이 아닌 파트너로서 ㈜하이랜드스포츠와 손을 잡았다. 온라인 직접 판매 방식이므로 ㈜하이랜드스포츠에서는 마케팅과 사후서비스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한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하이랜드 직원들은 깔끔한 흰색 남방 차림의 라운지 직원으로 변해있었고, 캐니언 자전거는 한쪽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한 사진 촬영 후에 캐니언 담당자와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제품도 제품이지만 판매방식에 있어 기존과 다른 온라인 전용 브랜드라 궁금한게 많았다. 앉자마자 질문이 쏟아졌다.
먼저 본인 소개를 해달라.
이름은 ‘와드 그루이안스(Ward Grootjans)’이다. 발음이 조금 어렵다. 하하. 나는 캐니언에서 해외 비즈니스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캐니언과 파트너가 되어 일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뜻 깊은 행사에 오게 되어 기쁘다.
캐니언과 하이랜드스포츠는 각각 어떠한 업무를 담당하는가?
지금까지는 각 나라의 디스트리뷰터가 본사에서 자전거를 구입하여 소비자가를 책정하여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캐니언은 온라인 직접 판매방식을 고수하는 업체이다. 제품의 선택과 결재, 배송은 본사에서 직접 이루어지고 그 나머지인 워런티 적용이나 기술적인 문제 해결, 마케팅 등은 하이랜드스포츠에서 맡게 된다. 이러한 파트너십 관계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배송받은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야 하는가? 아니면 의뢰가 가능한가?
캐니언의 자전거가 담겨지는 박스는 일반적인 것이 아닌 특수하게 제작된 것으로 튼튼하고 재활용이 가능하다. 자전거는 박스에 포장되기 전에 완벽하게 조립된 후 테스트를 거친다. 물론 테스트는 일부 제품이 아닌 모든 제품에 적용된다. 그래서 소비자가 제품을 받았을 때는 핸들바만 똑바로 돌려서 맞춘 후에 곧바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 철저하게 세팅을 한 후에 배송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제품의 성능적인 측면도 있다. 숍에서의 조립은 재각각일 수 있지만 제조사에서 하는 세팅은 최상의 품질을 위해 표준화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소비자는 좀 더 완벽한 자전거를 받아볼 수가 있다.
조립이 간단하다고 하지만 입문자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일단 우리의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정보가 올려져있다. 기술적인 데이터부터 자전거 세팅과 정비 방법, 튜닝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만약에 사이즈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면 ‘PPS(Perfect Position System)’라 부르는 시스템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입력하면 적절한 포지션과 사이즈를 알려준다. 그밖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파트너인 하이랜드스포츠에게 문의하면 잘 알려줄 것이므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우리는 30일 리턴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구매를 한 후에 자전거를 타다가 세팅이나 기타 여러 문제로 자전거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30일 이내에 반품이 가능하다. 배송된 박스에 재포장을 해서 보내면 환불해주는 정책이다. 배송비까지 전부다 말이다.
캐니언 세일즈 담당자 와드 그루이안스와 하이랜드스포츠의 전대균 브랜드 매니저
구매를 한 후에 배송은 얼마정도가 걸리는지? 그리고 배송 비용도 궁금하다.
현재 캐니언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속하게 성장을 하였다. 그래서 주문이 많이 밀려드는 상태이므로 언제까지 배송이 된다고 확답을 할 수는 없다. 제품마다 다 틀리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익스프레스 메뉴를 검색하면 빠른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익스프레스에 나와있는 제품은 통상적으로 일주일정도에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그 이외에는 배송가능여부 메뉴를 클릭하면 어느 정도의 배송시간이 걸리는지 알 수 있다. 현재 본사 공장 옆에 새로운 공장을 신축 중에 있다. 건물이 완공되면 좀 더 빠르고 안정적인 제품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배송비는 제품 종류나 무게에 따라 달라지지는 않고 크기에 조금 영향을 받는다. 대략 43만 원 정도로 알고 있다.
배송비용을 생각하면 정말 싸게 구입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본사에서 디스트리뷰터와 숍을 거쳐 소비자에게 가는 것과 직접 본사에서 소비자로 가는 것과는 많은 비용차이가 발생한다. 최소한 20~30% 정도의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므로 그만큼 소비자에게 이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배송비가 비싼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비용 절감을 위하여 파트너인 하이랜드스포츠와 정말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론칭 이전의 캐니언 구매자에 대한 워런티는 어떻게 되는가? 또한 중고제품 구매자에 대한 워런티 규정도 궁금하다.
이전 구매자에 대한 워런티 규정은 유효하다. 다만 중고 구매자는 워런티 규정에서 제외된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라이프타임 워런티를 내세우는데 막상 받으려고 하면 여러 가지 제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캐니언은 6년의 워런티 보장으로 최고의 사후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다. 만약 과실 여부가 불분명하다면 프레임을 본사로 보내 CT 스캐너 장비를 통하여 검사를 해볼 수도 있다. 캐니언은 배송 전에 모든 제품에 대해 CT 스캐너를 이용한 점검을 하고 있다. 그만큼 불량률이 낮다는 의미다.
캐니언의 대표 모델 얼티밋
캐니언이 추구하는 철학은 무엇인가?
캐니언은 디자인적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술적 진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자동차와 비교하자면 BMW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안정된 디자인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첨단 기술과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우리가 모토로 내세우는 ‘퓨어사이클링(Pure Cycling)’이라는 문구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우리 직원 모두는 사이클리스트 출신이다. 모두가 다 자전거를 타고 있고 라이딩을 즐긴다. 이러한 순수한 점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모비스타와 카츄사 팀의 스폰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캐니언에서 먼저 제의를 한 것이 아니라 모비스타와 카츄사 팀에서 먼저 연락을 해왔다. 우리의 자전거를 타고 싶은데 어떻게 진행하면 좋겠냐고 제의를 해서 지금의 스폰서십이 맺어진 것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가 스폰을 하려고 팀을 찾아다녔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뀐 것이다. 최고의 팀을 후원하게 되어 우리도 매우 자랑스럽다. 산악자전거에서는 엔듀로월드시리즈에 출전 중인 파비앙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단순한 스폰서의 관계가 아닌 피드백을 받아 제품 개발과 개선에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모비스타와 카츄사 팀에게도 해당된다. 우리에게 스폰은 좋은 사진이나 마케팅으로서의 기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나온다면 후원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현재 XS이 제일 작은 사이즈인데 체구가 작은 아시안를 위한 XXS 사이즈가 준비 중인가?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전에는 XXS 사이즈의 수요가 별로 없었지만 현재는 아시아 시장이 성장하면서 어느 정도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발맞추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아주 작은 사이즈의 로드바이크는 휠사이즈를 650C로 줄이는 문제를 고려 중이다. 확정된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로 좋은 지오메트리와 성능을 위해서 연구 중이다. 어쨌든 향후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송비를 비롯하여 관세나 부가세 같은 비용적인 측면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하리라 생각한다. 현재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하고자 계속해서 알아보고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부분까지 확정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비용을 떠나서 제품의 품질에 있어서는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직접 배송을 하는 만큼 1%의 오차도 없도록 노력하고 있고, 독일 본사에서 직접 조립하고 검수를 거치므로 믿고 살만한 제품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케니언 홈페이지: http://www.canyon.com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는 캐니언 세일즈 담당자 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