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seas Event] 브라질 바이시클페어 2013
풍성한 브라질의 자전거 박람회
지난 2013년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남미최대 자전거 박람회인 ‘2013 사이클페어 브라질’이 수도 상파울루에서 열렸다. 유로바이크쇼, 타이페이쇼, 인터바이크쇼에는 익숙하지만 브라질에서 열린 바이크쇼에는 다소 낯선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존에 익숙해있던 바이크쇼와는 달리 다문화적인 배경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자전거 문화마저도 다양해 한층 볼거리가 풍성한 전시회를 마련하였다. 최근 브라질 자전거인구가 급성장하는 추세에 발맞춰 안전하고 건강한 자전거 문화가 확산되어가는 시점이다. 사이클페어 브라질 참가와 함께 전시회 및 브라질의 자전거 문화 및 다양한 문화를 전한다.
우선 전시회에는 전체 300개 업체 이상이 참가했다. 방문객수 3만 명. 경제침체라는 말이 무색하다. 전시회 특성상, 첫 3일은 업체관계자들만 관람할 수 있고, 겨우 마지막 날에만 일반인의 입장을 허용할 뿐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도 엄청난 인파가 왔다 갔다니. 전시회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았다고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다. 더욱이 다문화적인 배경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자전거 문화마저도 다양해 한층 볼거리가 풍성한 전시회를 마련하였다. 유명 자전거 제조 브랜드를 필두로 액세서리 회사들, 해외브랜드 남미총판, 숱한 사이클 클럽들, 튜닝 브랜드, 현지유통업체 등 수많은 업체들이 박람회장을 가득 매웠다. 업계 관계자들과 일반고객이 섞여 있는 국내 박람회보다는 전시회의 목적이 명료했고 그 콘텐츠도 방대했다. 마케터로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어 전시홍보에 이점이 많은 박람회였다.
나루마스크는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이었다. 한참 자전거문화가 성숙하고 있는 이곳에서 스포츠마스크는 생소한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바이크마니아들은 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해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 많은 업체 관계자들과 방문자들이 관심을 보였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많은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어 수확이 컸다.
매력적인 브라질 인사이드
인구가 2억인 브라질은 우리에게는 커피와 축구, 삼바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막상 지구 반대편에 와보니 우리들이 생각하는 브라질은 피상적인 이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미국보다 더 많은 인종과 민족들이 섞여 사는 나라지만 대체적으로 분위기는 평온하다. 수많은 이주민들에 의해 생긴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잘 융합된 덕이다. 한 직장 심지어는 가족에게도 섞여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하며 살아 갈수 있는 것일까 하는 감탄이 우러나왔다.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다양한 문화야 말로 서로에 대한 관용을 배우게 하는 교과서와 같다. 20세기 이후 지속적으로 세계 각국 이민자들이 이주해오면서 브라질은 서로에 대한 경계와 이해가 적절히 어우러진 평화를 유지했다.
물론 브라질이라고 마냥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은 아니다. 최근 브라질 경찰은 총기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안전하게 개최하기 위하여 사회적 고질병인 치안문제에 대해서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특히 브라질에서 저렴한 불법총기들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을 정도로 총기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낮다. 우리나라처럼 칼을 들이는 수준의 강도가 아니라, 마약에 취해 총기를 사용하는 강도가 많아 브라질 경찰들의 활동장비는 중무장에 가깝다. 언제 어디서나 권총강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와 광장에는 항상 일정간격으로 대기 중인 중무장 경찰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일에 익숙해서인지 브라질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그다지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닌 것 같다.
브라질은 삼바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TV에서만 보던 늘씬한 미녀들이 거리에 가득할 것 같지만, 실은 대부분의 브라질 사람들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뚱뚱한 편이다. 고기를 많이 먹지만 채소는 거의 먹지 않는 식습관 때문이다. 주식만 해도 그냥 감자가 아니라 감자 ‘튀김’이다. 남미의 여자들은 유전적으로 볼륨감이 있는 체형인데다가 이런 식습관 덕분에 더더욱 관능적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건강한 육체에는 늘 성인병과 암이 위험을 내재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역시 고기 위주의 조화롭지 않은 식습관이 문제다. 젊은 사람들은 비교적 자신의 건강유지에 대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특히 피트니스를 선호한다. 도심 곳곳에 대형 피트니스 센터들이 늦은 밤에도 불을 밝히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은 두터운 대퇴부를 건강의 상징으로 자랑스러워한다. 한국에서는 가는 다리가 여성스러움을 대변하는 것에 비하면 흥미로운 차이점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붙이자면 탄탄한 근육이 붙은 육체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
상파울루 도심에서 자전거 타기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는 전 세계에서 거대한 도시 중 하나이다. 도심에는 늘 대규모의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브라질 도심에 차량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서울 못지않게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실제로 상파울루는 전 세계 도시 중 대기오염지수가 13위라는 불명예스러운 등수를 자랑한다. 서울은 중국에서 건너온 미세먼지가 전체 대기오염의 약 50%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도심 자체 내에서 만들어지는 오염수준은 낮은 편이다.
반면 상파울루는 도시 자체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만으로 이만큼의 오염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서울은 비할 바가 아니라는 소리.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분위기에 발 맞춰 여기 상파울루도 이러한 교통체증과 차량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침방송에서는 리포터가 직접 자전거를 타면서 방송을 진행하기도 하고, 공원에서는 최신자전거를 대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도심 곳곳에 오렌지색의 공공 자전거들이 인상적이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받아 실명인증절차를 거치면 예쁜 오렌지색 자전거로 차가 꽉 막힌 도심을 마음껏 질주할 수 있다. 시민들의 이용률도 높아, 평균 한 지역의 대여 장소에는 항상 70% 이상의 자전거가 운행 중이라고 한다. 어느 나라에서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평화로워 보인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그 풍경이 주는 감동은 유독 더하다. 다른 인종이 뒤섞여 함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면 마치 하나의 공공캠페인을 보는 듯하다. 흑인, 백인, 스페니쉬, 뮬라토, 메스티소, 인디오. 다양한 인종이 자전거를 타고 같은 도로를 달린다. 이곳에 있으면 인류화합이 그리 먼 일은 아닌 것 같다. 자전거는 이들을 하나로 엮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루 브라질의 발돋움
나루는 이번 자전거전시회를 시작으로 브라질에 ‘NAROO BRASIL’지사를 설립했다. 나루의 새로운 시작을 모든 인종의 허브 같은 상파울루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브라질을 필두로 중남미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내년 2월에는 다운타운에 나루숍을 오픈하여 일반 소비자와의 친밀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 자전거인구가 급성장하는 추세에 발맞춰 안전하고 건강한 자전거 문화가 확산되어가는 시점이다. 본격적으로 브라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었다.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향후 2~3년 안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내년 2월 이곳의 여름 바캉스시즌이 끝나고 삼바축제가 시작되기 전, 상파울루 시와 함께 나루마스크는 ‘자전거 포토 라이딩’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벤트를 통해 즐겁고 건강한 자전거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려고 한다. 상파울루 시민들과 함께하는 포토 이벤트도 가질 생각이다. 브라질 사람들과 함께한 추억을 한국에 있는 자전거마니아들과 공유하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 다음 호에는 상파울루 자전거 문화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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