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응답하라 2014 서울 바이크 쇼
위기의 바이크쇼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지난 전시회와 비교하면 2014 서울 바이크 쇼의 위상이 위태해보인 것은 사실이었다. 우선 메이저 브랜드의 부스 참가율이 저조했으며 데모의 기회도 줄었다. 전시회 장소도 코엑스 1층 B홀에서 상대적으로 인접성이 떨어진 3층 C홀로 옮겨졌다. 대신 전시장 한쪽에서는 자전거 용품 아울렛이 열렸다. 그러나 전시장 내부에서 울리는 호객행위는 전시회에 대한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전시회는 자전거의 현재, 미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 전시회를 찾은 갤러리들은 새로운 상품 정보, 발전된 기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성공 브랜드의 발자취 등을 보고 싶어 전시회를 찾는다. 그러나 과연 이번 전시회가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켰는지는 알 수 없다. 서울 바이크 쇼 향방에 관한 다양한 담론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선 서울 바이크 주최 측인 (사)한국자전거수입협회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서울 바이크 쇼의 루머와 그간 성과에 대해 주최 측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협회의 입장도 답보상태인 듯했다. 필자는 다른 루트를 찾아 서울 바이크 쇼의 문제와 개선점은 무엇인지 다각도로 조명해보기로 했다.
2013 서울 바이크 쇼 vs 2014 서울 바이크 쇼
먼저 서울 바이크 쇼의 객관적인 수치를 보자. 올해 전시회가 작년보다 좋아졌는지 혹은 나빠졌는지 평가하기 위한 토대가 있어야 했다. 또한 서울 바이크 쇼를 직접 다녀온 사람들의 감상과 수치로 드러난 결과의 차이도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전시회의 성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오히려 성공적이라고 평가해야 하겠다. 바이크 쇼의 또 다른 주최인 서울전람(주)가 제공한 정보에 의하면 2009년 2만 명 수준에서 매년 조금씩 증가해 2013년 서울 바이크 쇼 전체 관람인원은 23,108명으로 집계되었다. 2014년 서울 바이크 쇼의 전체 관람인원은 26,226명으로, 작년대비 약 13.5% 정도 증가했다. 체감에는 줄어든 것처럼 느껴진 전시장의 실제면적 역시 2013년에 8,010m²데 비하여, 2014년의 전시면적은 8,200m²으로 오히려 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참가한 업체는 전체 70개로, 예년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2013년과 2014년 전시회의 차이는 수치화된 부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먼저 출품업체의 변화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2014 서울 바이크 쇼 홈페이지(www.seoulbikeshow.com)를 보면 작년 전시회에 출품했던 업체가 상당수 이탈했다. 특히 그간 꾸준히 바이크 쇼에 참여하던 자전거 전문회사의 출석률이 현격하게 떨어졌다. 대신 2014년 출품업체에는 신규 업체나 아울렛에만 참가하여 물건을 파는 부스, 자동차나 전기 스쿠터 등 자전거와 전혀 관계없는 홍보부스가 늘어나 빈자리를 채웠다. 작년과 올해 전시회의 출품업체수가 같아도 전시의 규모가 상당히 축소된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전시회 내부에 판매부스가 생긴 만큼 전시부스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존속하던 유명 브랜드가 대거 전시회를 이탈하면서 전시 자체의 질도 떨어졌다.
자전거 물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의 불참은 곧 전시회가 가진 콘텐츠의 축소와 직결된다. 이들은 서울 바이크 쇼를 터줏대감처럼 지켜왔으며, 소비자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는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왜 이렇게 많은 업체가 전시회 출품리스트에서 빠졌냐는 것이다.
필자는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약 30명의 자전거업계 종사자 및 마케터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이중 설문에 응한 마케터는 15명 정도다. 표본이 적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전거 업계 관계자인 이들의 의견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제시한 의견을 몇 가지로 나누어 아래에 정리하였다. 진솔한 의견을 듣기 위해 모든 응답자를 익명으로 처리한 것에 먼저 양해를 구한다.
제기된 문제점들
1. 얼어붙은 시장상황
서울 바이크 쇼에 많은 자전거 전문업체가 불참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업계 관계자는 나빠진 시장상황을 첫 번째 이유로 들었다. 2013년 소비자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았고 이는 소비의 위축을 불러왔다. 가구지출에서 여가에 들이는 비용 역시 줄었다. 업체의 매출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마케팅 예산 역시 축소되었고, 결국 바이크 쇼 참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가지 반박이 있다. 경기의 침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자전거 시장의 파이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더욱이 레저용 입문급 자전거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문적인 장비인 자전거 헬멧이나 의류, 기타 액세서리 시장의 잠재성도 커졌다. 시장은 언제나 호의적이지 않았다. 2012년 역시 호황은 아니었음에도 올해보다 많은 업체가 전시회에 나왔다. 올해에 유별나게 경제가 혹독한 침체를 맞은 것도 아니었다. 시장의 침체는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많은 자전거 업체들이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는 근본적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2. 매출과의 연결성
“비용에 비해 거두어들이는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불참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어떤 마케터는 서울 바이크 쇼에서 홍보하는 비용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에 의문을 품었다. 이것은 단순하지 않다. 분명 바이크 쇼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적은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프리미엄 브랜드를 다루는 마케터들은 그 많은 바이크 쇼 방문자들이 과연 자사 제품의 고객층이 될 수 있는가는 반문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홍보 지출에 대한 유무형의 가치가돌아오지 않는다면 선뜻 예산을 배정하기 어렵다.”
또 다른 마케터는 비용의 문제를 들었다. “신생 업체와 달리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가 전시회에 나오려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 브랜드 위상에 걸맞은 규모와 디자인을 꾸며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비용이면 차라리 데모쇼나 독자적인 브랜드 쇼를 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아주 직선적인 대답도 있었다. “선택과 집중의 문제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우리는 디스트리뷰터다. 솔직히 말하자면 실질적인 고객인 대리점 업주들을 위한 마케팅이 가장 효율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번 바이크 쇼에 국내에 들어와 있는 자이언트, 스페셜라이즈드, 트렉, 스캇 등 현지법인 브랜드는 한 곳도 참가하지 않았다. 이들 브랜드들은 별도의 하우스쇼나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딜러들에게 선을 보인다. 정작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토털 정보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은 셈이다. 본사의 방침과 쇼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불참 이유를 밝히기는 했지만 한국자전거 시장 전체의 확대라는 점과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접점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은 책임을 피해가기 어렵다.
3. 누구를 위한 전시인가?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전시회 자체에 있다. 소비자를 위한 전시회 내용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컸다. 한 관계자는 서울 바이크 쇼에 대한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의 주장은 바이크 쇼의 주된 타깃 층과 전시목적이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아울렛을 겸했던 올해 전시회에 대해 이렇게 혹평했다. “이번 쇼는 누구를 위한 쇼인지 모르겠다. 딜러 쇼인지, 아니면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전시회인지, 그것도 아니면 수익을 남기기 위한 제품판매전인지 애매하다.”
이와 비슷하게 ‘서울 바이크 쇼가 그 이름만큼이나 자전거 시장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성을 가졌는가?’라는 물음을 던질 수 있다.
삼천리 첼로나 엘파마, 알톤처럼 굵직한 국산 브랜드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이 참가하지 않는 것이 난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전시장의 ‘격’을 높인다는 점에서 경쟁사의 출품이 서로에게 시너지를 부여하는 아이러니가 있다. 반대로 아무도 참가하지 않는 전시회는 오히려 참가할 흥미가 떨어지는 쇼이다. 다시 말해 서울 바이크 쇼가 활성화되려면 참가하지 않는 국내 거대 브랜드 업체의 출품을 유도해야 하며, 이를 통해 경쟁사의 참가를 부추길 수 있어야 한다.
4. 이른 개최 시기
또 다른 문제로 개최 시기가 지나치게 이르다는 것도 제기되었다. 한 마케터는 이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바이크 쇼가 비수기에 열리는 것이 문제다. 전시회는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2~3월에 열려야 판매로 이어질 확률이 큰데, 비수기에 열리는 전시회는 매출직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개최시기를 옮겨야 한다는 의견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브랜드마다 입고 시기는 다르지만 통상 늦가을부터 비수기인 겨울에 신제품이 들어오는데, 11월에는 미처 출시 준비가 되지 않은 제품이 많아 전시회에 나가는 의미가 줄어든다는 의견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가용할 수 있는 자원과 인원이 적기 때문에 성수기가 끝난 직후에 열리는 바이크 쇼의 일정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5. 아울렛에 대한 찬반논쟁
아울렛에 대한 견해는 찬반이 분분했다. 어떤 마케터는 아울렛이 브랜드 가치를 떨어트리고 가격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점, 전시회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를 표했다. 찬성 측은 대리점과 디스트리뷰터의 재고 소진이라는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특정기간 할인 판매는 크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근거를 내놓았다. 아울렛 개최는 긍정하지만 전시회와 별개로 운영해야 한다는 절충안도 나왔다. 아울렛은 득과 실이 명백한 만큼 찬반의 입장 역시 첨예하다. 이는 앞으로 서울 바이크 쇼가 숙고해야 할 문제다.
대안의 실마리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가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응답자들은 주어진 사태에 엇비슷한 대답을 내놓고, 이는 자전거 관련 종사자 전반이 이 고민에 대해 상당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제에는 이미 그 해답이 숨겨져 있다. 이미 지적한 문제점 자체가 역설적으로 해결안을 내포한다. 마찬가지로 해결책은 문제에 대한 반증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해법에 대한 일장설을 늘어놓기보다는 마케터들이 제시한 몇 가지 혜안을 아래에 요약했다.
하나, 전시회를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홍보
둘, 주요 브랜드의 참가 유도를 위한 내부 협의
셋, 소개성 전시가 아닌 쇼 이벤트와 체험 위주로 특화된 전시회 기획
넷, 참가업체의 사정을 반영하여 개최시기의 재조정
다섯, 쇼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아울렛에 대해서 긴밀한 협의 필요
서울 바이크 쇼의 의미와 한계
탈도 많고 말도 많지만 여론은 서울 바이크가 계속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보가 지금처럼 빠르지 않은 시절에 서울 바이크 쇼는 새로운 소비경향과 신기술을 알리는 선언문이었다. 또한 국내 소매상인들과 딜러, 자전거를 갖는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으는 허브역할을 자임했다.
오늘날 서울 바이크 쇼의 문제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인터넷의 발달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들을 앉은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됨에 따라 정보의 회전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정보의 파급력 또한 빨라졌고 더욱 넓어졌다. 인터넷 시대에 정보는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퍼진다. 예컨대 한 유명 자전거 제조업체는 자사의 신기술 혹은 신제품의 전 세계 동시 발표를 위해 온라인 실시간 영상을 활용한다. 이것은 위성중계와 비슷하다. 본사가 실시간으로 어떤 소식을 중계하면, 각국의 미디어에게 이에 맞추어 엠바고를 터뜨린다. 이러면 마치 위성중계처럼 하나의 방송이 다양한 언어로 전파되는 것이다.
인터넷이 정보가 주는 충격을 독점하는 동안 오프라인의 위력은 한없이 사그라졌다. 이런 현상은 서울 바이크 쇼뿐 아니라, 심지어 신제품의 메카로 불리는 유로바이크 쇼에서도 발견된다. 제조업체는 유로바이크를 통하지 않아도 자사의 신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대규모 전시전에 출품하는 것은 들이는 비용에 비해 스펙터클이 예전만 못하다는 불평이 나온다. 하물며 유럽보다 계절 하나 정도 늦는 우리나라의 신제품 시장은 말할 것도 없다. 디스트리뷰터가 제품을 수입해서 출시하기도 전에 이미 얼리어답터는 해당 제품을 알고 있거나 심지어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미리 사용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도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한 마케터의 진단은 비정하게 들리나 틀린 말은 아니다. 온라인의 신속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오프라인은 종래에 갖고 있던 장점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전시회가 불필요해졌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온라인에서 떠도는 정보가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자전거는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직접 타고 만지고 즐기는 대상이다. 직접 타보거나 보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조차 없는 것이 자전거의 세계다. 어떤 탁월한 웹사이트도 결코 대신할 수 없는 오프라인 전시의 고유한 기능이 있다. 새로운 제품이 대거 집결하는 서울 바이크 쇼에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또한 신생 업체의 입장에서 전시장은 데뷔무대와 같다. 이들은 새로운 투자자 혹은 구매자를 찾기 위해 서울 바이크 쇼에 출품한다. 이번 서울 바이크 쇼에서도 독특한 제품을 선보인 몇 회사가 있었다. 당장 상업적인 활용성이 희박할지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는 기존체제의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1980년대 생활용 내장기어를 만들던 시마노가 오늘날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설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STI나 SIS와 같은 시마노의 대표적 기술은 캄파놀로가 지배하는 패러다임에 대한 사소한 반항에서 시작됐다. 그런 점에서 서울 바이크쇼는 여전히 순기능을 해왔다.
에필로그
마감이 끝날 즈음 편집부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사)한국자전거수입협회가 서울 바이크 쇼의 거취에 대해 내부협의를 거쳐 대략적인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한국자전거수입협회의 홍영욱 재무이사는 전화 연결을 통해 12월 19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몇 가지 전해주었다. 먼저 서울 바이크 쇼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코엑스에서 독자적인 전시회로 개최한다. 둘, 소비자들을 위한 쇼가 되도록 전시회의 방향을 뚜렷하게 설정한다. 셋, 주요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를 참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넷, 업체들 간에 협의를 거쳐 전시회 날짜와 내용을 재조정한다는 점 등이 그 내용이다.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사)한국자전거수입협회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미처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주최인 (사)한국자전거수입협회나 업체 마케터만큼 서울 바이크 쇼에는 또 하나의 이해당사자가 있다. 바로 전시회를 매년 찾는 자전거 동호인, 숍 오너,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다. 이미 3만 명에 가까운 한 해 방문기록과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볼 때, 서울 바이크 쇼는 특정집단의 이해를 떠나 한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띠기 시작했다. 필자의 설문에 응하여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아낌없는 질타와 해법을 제시한 이유도 서울 바이크 쇼가 가진 공공성 때문이다.
2014년 서울 바이크 쇼는 많은 난제를 남겼다. 이 난제를 극복하려는 역동성은 혁신의 동력이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서울 바이크 쇼는 현재 한국에서 유일한, 가장 큰 규모의 자전거 전시회이다. 좋거나 싫거나 우리는 모두 서울 바이크 쇼와 연결되어 있다. 후퇴와 성장의 갈림길에서 결국 서울 바이크 쇼는 선택해야 한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모두의 전시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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