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선수들의 BMX 레이스, 2013 크라운-해태 국제 BMX 대회
세계적인 선수들의 BMX 레이스
2013 크라운-해태 국제 BMX 대회
editor 안형준 photo 배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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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 국제 BMX 대회는 2010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13년 올해, 4회 대회를 맞이했다. 매년 마다 세계의 유명 선수들과 함께 훌륭한 BMX 라이더를 뽑는 올해 크라운-해태 국제 BMX 대회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새롭게 건립된 강화 아시아드 BMX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주최국인 한국을 비롯 스위스, 프랑스, 미국, 호주, 인도네시아, 일본, 리투아니아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국가의 선수들이 모여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UCI BMX 심판진이 참여해 세계 대회로서의 공정성까지 확보했고, 안티 도핑 제도도 도입하여 선수의 부정을 막고 올바르게 경기를 진행하려는 점이 좋게 평가 되었다.
-강화 아시아드 BMX 경기장은 한 경기장 안에 두가지의 코스로 나누어 한 자리에서 두 가지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는 그룹 경기로 진행되었다. 엘리트 남자는 4 그룹으로 나누어 예선과 준결승, 결승의 순서로 진행하였고 매 경기마다 8명의 선수가 출전해 경기를 진행하였다. 엘리트 여자는 2그룹으로 나누어 예선과 결승의 순서로 나누었고 주니어 남자는 1그룹으로 역시 예선과 결승으로만 진행하였다. 예선은 총 3회로 구성하여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이다.
경기장은 두 개의 난이도로 나뉘어졌는데 첫 번째 코너를 지나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양 구간의 난이도가 서로 달라 왼편의 경사가 크고 모굴이 많은 구간에서는 남자 엘리트와 주니어 선수들이, 오른편의 챌린지 코스라고 부르는 조금 낮은 난이도의 구간에서는 여성 선수와 유소년 선수들이 각각 경기를 진행했다.
-스타트가 승부처였던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스타트힐에서 부터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각 그룹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출발지점인 스타트 힐부터 자리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첫 힐 구간에서 선수들은 먼저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 빠른 몸놀림으로 다른 선수들을 제쳐나갔다. 첫 코너 뱅크구간에서의 몸 움직임이 승부처였다. 양 갈래로 나뉘는 구간이라 뱅크의 넓이가 꽤 넓어 뱅크의 높은 지점까지 오르지 못한 선수들은 곧바로 이어지는 힐 구간에서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굴 구간에서 리듬을 제대로 타는 선수들은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더 빠르게 앞서나가는 반면 뒤처져 서둘러 앞지르려는 마음에 리듬을 여유 있게 타지 못한 선수들은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또한 앞서나가려던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과 몸싸움으로 부상을 입기도 했다.
- 딘 안소니(초록 옷) 선수는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
선두를 선점한 선수가 역전을 당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선수들도 첫 번째 경기에서 그러한 점을 인식했는지 모든 선수들은 먼저 선두로 치고 나가기 위해 스타트 힐에서부터 속도를 냈다. 내려오는 속도가 오토바이 못지않았다. 또한 다른 선수를 견제하기 위해 앞서나가며 선수 앞 쪽으로 치고 달리는 위험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선수들도 코스에 적응한 듯 자신만의 루트로 공략했다. 특히 호주에서 온 딘 안소니 선수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예선부터 결선까지 매 경기마다 선두를 유지했고 결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지난 대회 우승자인 림사이트 빌마(맨 왼쪽) 선수는 올해도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뽐냈다 -
딘 안소니 선수는 스타트 힐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어지는 뱅크 구간과 모굴 구간에서도 속도를 잃지 않고 같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에는 장재윤 선수가 선전했다. 아쉽게도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에는 유일하게 세미파이널에 이름을 올리며 우리나라 BMX의 입지를 드높였다.
- 약 3시간에 걸쳐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선수들은 지친기색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
여자 경기에서는 우리나라의 박민이 선수와 박영진 선수가 출전해 기대를 모았다. 이 두 선수는 앞 차례에 치러진 코리아 BMX 레이싱 대회에서 각각 1위와 2위로 입상한 우리나라 톱클래스의 실력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역시 세계의 벽은 높았지만 경기 결과가 아쉬웠던 만큼 다음 대회에서는 두 선수의 선전을 기대한다. 여자 우승은 작년 대회 우승자였던 리투아니아의 림사이트 빌마가 차지했다. 올해로 대회 2연패를 하게 된 빌마는 결승에서 39초대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무시무시한 실력을 과시했다.
예선부터 8명이 참가해 결선까지 이어지는 주니어 그룹 경기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4명의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아쉽게도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주니어 우승 상금은 쉬퍼스 조르디 선수가 획득했다.
- 아쉽게도 우리나라선수가 포디엄에 선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자라나는 유소년 선수들을 보니 BMX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
사실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BMX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보다 약 20년가량 뒤져있는 상태이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우승하는 선수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전거에 대한 관심과 함께 크라운-해태 BMX 유소년 팀과 바이클로 유소년 팀 등에 소속된 어린 선수들이 이러한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내년에 있을 아시안게임을 위해 오늘도 선수들은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물론 아쉽게도 우리나라와 세계 선수들 간의 실력 차는 컸지만, 끝까지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던 대회였다. 내년에는 보다 더 볼거리와 의미가 풍성한 대회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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