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슈발베원
슈발베는 1980년대 브랜드를 론칭하여 1990년 마라톤으로 투어타이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고, 2000년대에는 MTB에서 유럽전역뿐만 아니라 북미 및 아시아 지역까지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로드 타이어에서는 2006년 울트리모를 시작으로 울트리모 R(2008), 울트리모R.1(2009), 울트리모ZX(2011)를 내놓으며 끊임없이 제품개발에 몰두하였다. 하지만 MTB와는 달리 로드 타이어 시장에서는 라이더들의 엄지손가락을 세우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울트리모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경량에 역점을 둔 스피드와 코너링의 접지력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되었다. 따라서 훌륭한 승차감, 뛰어난 접지력 등으로 라이더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울트리모를 좋아하는 라이더들이 있는 반면에 강력한 스피드와 보다 더 오래 탈 수 있는 내구성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시장에 요청을 일찍이 파악하여 3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것이 슈발베원이다.
editor 배경진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은 용도에 맞는 재료와 구조,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한 설계, 디자인 등이 다른 경쟁제품에 비해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사용 용도가 전문적이고 섬세하며 정밀한 제품이어야 한다면 재료와 구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물며 그것이 그 브랜드의 최상위 제품이라면 어느 곳 하나 빠짐없이 디테일에서도 철저해야 한다. 자전거에서 로드 레이싱 타이어는 타이어 중 가장 얇은 고무층을 가지며, 가장 빠른 속도와 라이더의 안전을 감당해야 하므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MTB라고 한다면 그 장르에 맞게 컴파운드를 개발하여 스피드와 접지력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하듯이 로드에서는 최고의 스피드를 위한 강성 그리고 순간 추진력과 코너링에서 믿고 달릴 수 있는 접지력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레이싱 타이어는 스피드와 접지력이라는 서로 다른 물성을 잘 조화시켜 최상위 컴파운드 퍼포먼스를 이끌어내야 하는 어려운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력은 훌륭한 고무 배합회사에서 좋은 재료를 받아 만들어 낸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다양한 배합고무에서 성격에 가장 잘 맞는 고무를 선택하여 거기에 로드 타이어의 최적화된 물성을 내기 위해서 다시 적절한 재료를 배합해야만 목적에 부합하는 최적의 컴파운드를 개발할 수 있다. 또한 그것을 가지고 수많은 랩 및 필드를 테스트를 거쳐야 비로소 제품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요리사가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좋은 재료를 찾고 거기에 최고의 맛을 끌어내기 위한 조리법을 찾아내는 과정과 흡사하다. 이런 과정은 레시피로 정해지지만 이 레시피 대로 다른 요리사가 만들더라도 그 맛을 내기 어려운 것과 같다. 그것은 만드는 재료 투여 순서, 주변 환경의 습도, 온도에 따라 결과의 차이를 내는데 고무 또한 마찬가지 경우이다.
자존심을 건 이름
슈발베원은 슈발베의 브랜드 네임을 제품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슈발베가 세계의 최고의 로드 타이어의 개발이라는 목표와 함께 슈발베원을 통해서 자신들의 모든 역량과 자존심까지 함께 담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슈발베원은 슈발베의 모든 개발경험, 수많은 케스트 데이터 자료들, 그리고 다양한 라이더들과 프로투어팀의 조언과 의견을 기반으로 슈발베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개발하였다.
당연히 그동안 홍아와 볼레사가 개발한 다른 어떤 타이어보다도 많은 인력과 시간과 노력이 투여되었다. 총 3년여의 개발 기간, 200회 이상의 컴파운드 개발, 200회 이상의 랩 테스트, 100회 이상의 필드테스트, 그리고 100여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원이 투입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선 슈발베가 세계 넘버원이 되기 위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라고 볼 수 있다. 수많은 그 동안의 경험과 유수의 프로투어팀 라이더들의 피드백도 제품 개발의 중요한 부분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슈발베원의 기본 콘셉트는 강력한 스피드와 울트리모 시리즈보다 개선된 접지력, 그리고 마모성 개선 및 외부 이물질로부터 타이어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향상된 내구성 설계이다. 전체적으로는 제품 자체의 기대 마일리지의 획기적인 개선이 주목표이다.
슈발베원의 특징
슈발베원은 튜블러뿐만 아니라 클린처, 그리고 튜브리스까지 3가지 종류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울트리모 시리즈와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 확연한 주행성능 향상이다. 새롭게 개발된 컴파운드 적용으로 올해 초 지로 디 이탈리아에서부터 이미 프로선수들에게 지급되어 테스트되었다. 그 결과 라이더가 몸으로 체감할 정도로 그전 슈발베들과는 전혀 다른 타이어라는 의견이 나왔으며, 구름저항이 크게 낮아져 뛰어난 주행성능이 입증되었다. 두 번째, 내구성 문제의 해결이다. 트레드가 파손되는 문제, 체퍼의 갈라짐 등 라이더들에게 불안감을 주었던 문제점이 모두 해결되었다. 세 번째, 새로운 패턴과 사이즈이다. 슈발베원 튜블러는 새로운 격자무늬 패턴으로 빗길과 노면이 좋지 못한 아스팔트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또한 튜블러에는 새로운 사이즈인 24C, 26C, 28C 등이 추가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특징과 장점들은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컴파운드의 업그레이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타이어에서 컴파운드의 물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지만 특히나 로드의 경우는 컴파운드에서 거의 대부분 성능이결정난다. 기본적으로 컴파운드는 탄성과 점성이라는 서로 다른 물성을 지니며 이들은 스피드(RollingResistance)와 그립(Grip)으로 표현되고 서로 반비례의 관계이다. 즉 스피드(R.R)가 좋으면 접지력이 좋지 않고, 접지력이 좋다면 스피드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타이어의 구조는 원형의 형태이다. 스피드에 있어서 직진일 경우에는 센터트레드가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내리막의 가파른 코너링 구간에서는 타이어의 옆면이 사용된다. 이에 착안하여 중앙에는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좋은 고무를 옆면에는 접지력이 더 좋은 컴파운드를 사용하여 기능을 극대화시킨다. 이것이 바로 슈발베의 상급 타이어에 적용되는 트리플 컴파운드 콘셉트이다. 그리고 타이어의 기본 스피드와 승차감을 배가시키기 위해 센터트레드 아래에는 탄성이 좋은 언더트래드를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울트리모 HT에서 슈발베원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새롭게 개발된 ‘원스타 컴파운드(One Star Compound)’로 스피드와 내구성이 10% 이상 향상하였다. 또한 노면의 날카로운 물질에 트레드가 절단, 뜯겨 나가는 현상이 크게 줄어들어 경기를 위한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내구성까지 한꺼번에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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