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가 노리는 두 개의 과녁
첼로, 세계화를 꿈꾸다
7월 21일 양재교육문화회관에서 2014년 첼로 신제품 세미나가 열렸다. 신제품 발표회와 소매점 수주회를 겸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전시장에는 자전거 숍 관련자들과 첼로의 직원들로 붐볐다. 첼로뿐 아니라 첼로가 수입하는 콜나고와 펄크럼 휠셋 등도 전시되어 있어 전시장의 규모를 더했다.
손원락 이사는 세계 시장과 국내 정세를 비교해가며 국산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첼로의 모든 로드바이크가 UCI 인증을 획득한 것 또한 이러한 과정의 일환이라고 한다. 한편으로 첼로의 기함급 머신인 레퍼런스를 탄 금산인삼첼로팀이 벨기에에서 유럽 선수들과 실력을 겨룬 소식을 전했다.
두 가지 메인 이슈
2014년 첼로의 신제품 세미나는 내년도 시장을 바라보는 첼로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신제품 세미나에서 가장 큰 이슈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솔레이어 이상급 로드바이크들이 모두 UCI인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UCI인증마크를 획득했다는 것은 첼로 로드바이크의 품질을 공증하는 것이며, UCI가 지정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자격증도 겸한다.
첼로의 MTB라인이 마침내 풀라인업을 갖추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슈이다. 주력 모델인 크로노와 더불어 29인치 라인인 XC 29er, 크로노 650와 XC 650B, 풀서스펜션 바이크 안텔로프 등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다양해졌다. 첼로의 이국희 개발팀장은 “몇 년 전부터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29인치가 맹위를 떨쳤지만, 신체조건 때문에 동양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650B는 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크로노와 XC와 더불어 안텔로프에도 650B를 추가개발하였다고 밝혔다. 올해 발표한 650B 라인은 차세대 MTB 휠사이즈 논쟁에 첼로가 한 발짝 다가서겠다는 사인으로 비춰지고 있다.
대세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2014년 첼로는 파격적이지 않지만 건실하게 변화했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단점을 보안했다. 엘리엇의 라인을 단일화했고, 대신 TT바이크가 생겼다. MTB는 크고 작은 성능개선을 이루어냈다. 성실한 발전이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까지 수비적으로 응했던 휠사이즈 전쟁에 첼로가 한 발짝 다가갔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첼로의 모든 MTB 사이즈가 650B로 전면개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휠사이즈 중 650B를 차세대 사이즈로 판단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첼로가 650B에 조금 더 무게를 실어줌에 따라 시장에도 많은 변수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엘리엇은 조용하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가성비가 뛰어난 카본 로드바이크로서 중간 포지션을 단단히 굳힌 듯 보인다. 자동차로 치자면 자전거계의 소나타로 해야 할까. 첼로바이크가 이 엘리엇을 어떤 모델로 키워갈지, 또 엘리엇을 받쳐줄만한 상위기종과 하위기종을 어떻게 설정할지도 장차 관심이 간다.
첼로의 하드테일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실버라도, 크로노, XC는 모두 1.5“의 테이퍼드가 적용되었으며, 브레이크 마운트가 체인스테이에 캘리퍼를 장착하는 포스트 마운트로 일괄되게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크로노와 XC에 650B라인이 새로 생겼다.
실버라도
실버라도의 프레임은 3% 알미늄과 2.5%의 바나듐의 티타늄 합금을 소재로 사용한다. 더블 버티드 가공을 통해 무게를 덜어냈다. 14년도 모델에는 1.5˝의 테이퍼드 헤드튜브가 적용되었다.
설계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보였다. 우선 리어엔드를 따로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정비가 더욱 수월해졌다. 또한 브레이크 마운트를 체인스테이에 설계하여 안정적인 제동력을 보인다. 또한 튜브의 직경을 넓혀 강성을 높였다.
최상위 모델인 실버라도 90 XTR의 경우, 락샥 시드 월드컵 모델을 프론트 서스펜션으로 장착하였으며 구동계는 전부 시마노 XTR로 꾸몄다. 모나키 카본 휠셋을 적용한데다가 모든 조향 파트에 전부 티타늄 재질 부품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만든 완성차의 무게는 9.43kg.
크로노
첼로의 주력 하드테일이라고 할 수 있는 크로노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14년 모든 첼로의 MTB는 모두 1.5“의 테이퍼드 설계로 바뀌었다. 크로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인터널 라우팅을 적용하였는데, 여기에 가이드 튜빙을 삽입하여 케이싱 조립이 더욱 쉽도록 개선했다. 브레이크 마운트는 포스트 마운트가 적용되어, 체인스테이에 캘리퍼가 장착된다.
플래그쉽 기종인 크로노 90의 경우 폭스의 CTD 리포트 샥과, 풀 시마노 XTR, 모나키 카본, FAS 카본 부품이 들어간다. 완성차 무게는 9.1kg로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크로노 650B
한편 새롭게 만든 크로노 80 650B는 휠 사이즈에 맞춰 길어진 시트스테이의 강성을 보강하면서 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버티드 공법을 사용하였다. 크로노 650B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크로노의 뛰어난 가성비를 잇는 650B 카본 바이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노 650B의 길어진 스테이의 강성을 높이고 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Y’로 갈라진 시트스테이에 버티드 공법을 적용했다.
XC
프레임 재질로 사용된 Al 7046은 뛰어난 인장강도를 가지고 있다. 이 소재는 초소성 가공(SPF)를 통해 성형되는데, 이는 금형에 열을 가하고, 가스로 압력을 가해 튜브를 만드는 방식이다.
XC는 크로노와 달리 변속 와이어만 다운튜브에 삽입할 수 있다. BB부분을 개선하면서 이전보다 변속 시 트러블이 일어날 확률이 낮아졌다. 시트스테이에는 모노타입을 적용하여, 체인스테이는 오버사이즈 설계를 하여 리어 트라이앵글을 강화하였다.
첼로의 로드 바이크 라인업 가운데 엘리엇과 솔레이어는 모두 UCI 인증을 마친 상태다. 또한 모든 차종에 인터널 라우팅을 적용하였다. 새로운 라인업을 구성하는 입문급 TT바이크인 벨리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엘리엇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첼로 로드바이크의 중진을 맡고 있는 엘리엇의 변화이다. 2013년, 기존의 디자인을 승계하던 엘리엇 EP와 에어로다이나믹 버전인 엘리엇 시그니쳐는 엘리엇으로 통합되었다. 이에 따라 엘리엇 EP모델은 사라지고 에어로 버전이 엘리엇의 이름을 차지했다. 2014년형 엘리엇은 시그니쳐의 그것을 유지하되, 스테이 부분을 유광처리하였다. 유광처리는 이물질이나 기름이 튀었을 때 청소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터널 구조를 개선하여 2013년형 엘리엇의 문제점으로 뽑혔던 변속이 지연되던 현상을 해결했다.
2014년에는 엘리엇 리미티드 에디션도 출시된다. 올해로 출시 4년째를 받는 엘리엇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레임으로, 강렬한 노란 바탕에 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 프레임은 50대 한정생산될 예정이라고 한다.
솔레이어
에어로 알루미늄 바이크인 솔레이어에서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프레임의 다운튜브와 BB쉘의 접합부에 특수한 용접을 더해 두툼해졌다. 이로써 강력한 페달링을 받쳐줄 만큼 프레임의 비틀림 강성이 증가했다. 2013년형 솔레이어는 변속선을 교체하는 데에 정비상 어려움이 있었던 것에 비하여, 신형 솔레이어는 변속선을 교체할 때 BB분배를 할 필요가 없도록 개선되었다.
솔레이어는 울테그라급부터 소라급까지 나올 예정이다. 가격은 200만 원 초반부터 100만 원까지 분포해 있어 고급 알로이 바이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벨리움 105
입문용 로드바이크 벨리움 105가 모습을 드러냈다. 벨리움은 105급 TT자전거로서, 근래에 차차 관심을 받고 있는 트라이애슬론의 입문자들을 타겟으로 한다. 이는 근래에 조금씩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철인3종경기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된다.
타임 트라이얼 전용 자전거답게 시트포스트와 프레임을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포크는 UCI인증을 받은 카본포크이다. TT바이크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웅크린 자세를 취하기 위해 U자 핸들바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에어로 프레임인데다가, 알로이 재질을 사용하고 있어 동급의 알로이 로드바이크보다 무게에서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트라이애슬론을 연습하는 입문자들이나, 평지에서 독주를 하기 원하는 라이더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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