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덕들의 핫 플레이스, 바운더리(Boundary) [월간 더바이크]
자덕들의 핫 플레이스
바운더리(Boundary)
라이더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공간이 나타났다. 그곳은 ‘바운더리’다.
editor 인유빈 photo 정해천, 르꼬끄 스포르티브
라이딩중 목이 타들어갈 때 얼음이 가득 찬 아이스 음료 한 잔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 순간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레이더망을 돌려보지만 정작 갈 곳이 없다. 자전거를 바깥에 놓자니 도난의 우려가, 가지고 들어가자니 공간이 협소하여 남에게 민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여유롭고 마음 편히 음료를 즐기고 싶은 나, 그리고 내 자전거를 받아줄 곳은 어디 없을까?
바운더리 카페 오픈
지난 5월 26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줄 사이클 컬처 플랫폼인 ‘바운더리(Boundary)’가 청담동 압구정 로데오거리 부근에 오픈했다. 이 곳은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르꼬끄 스포르티브에서 새롭게 전개한 공간이다. 특히나 라이더를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일반 카페나 매장에서는 누릴 수 없는 많은 특징이 있다. ‘바운더리’는 우리나라말로 주변, 경계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관습적인 틀에서 벗어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자는 의미로 붙여졌다. 한마디로 바운더리는 자전거 문화와 카페가 경계 없이 어우러져 라이더는 물론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자전거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 정의할 수 있다. 위치 또한 라이더가 많이 찾는 길목이며, 한강 나들목까지 자전거로 3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자리 잡아 입지가 좋다.
세심한 인테리어, 의미 있는 공간 구성
우선 유럽풍의 벽돌로 구성된 외관이 눈에 띈다. 들어가는 입구 또한 아치형으로 높게 되어있어 마치 서울 도심이 아닌 외국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이곳은 라이더를 위한 공간을 콘셉트로 했기 때문에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곳곳에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이곳저곳 손닿는 곳에 편히 세워둘 수 있도록 디테일한 부분까지 생각한 테이블과 바 등이 있어 실용적이다. 내부 공간은 클릿이나 신발까지 벗고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부터 외부와 가장 가까이 오픈된 커뮤니티 공간까지 각 개인의 방문 의도에 맞는 공간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각 구역마다 기획 의도와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자리만 이동해도 다른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사이클 웨어 전시와 판매
바운더리 내부 곳곳에는 르꼬끄 사이클링 의류가 전시되어 있다. 이 의류들은 눈으로만 보는 전시용이 아니다. 만져볼 수 있고 착용도 가능하며 그 자리에서 구매도 할 수 있다. 르꼬끄의 전문 의류 매장은 아니지만 프랑스 라인, 한국 라인, 스페셜 라인 등의 전반 라인업을 다 모아놓았기 때문에, 르꼬끄 사이클링 의류의 가장 많은 종류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특히 피팅룸에 있는 사이클 모형은 직접 옷을 피팅했을 시 실제 라이딩 자세에서 편한지, 등 부분이 뜨지는 않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라이더는 이러한 부분에서 다른 곳과 큰 차이를 느낀다.
트라이바 입점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커피, 주스, 바이트의 세가지 메뉴로 유명한 ‘트라이바(Tribar)’가 입점해 있다. 한남동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라이더를 위한 메뉴가 특별히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라이딩 전에 마시면 좋은 바나나, 초콜릿, 아몬드 등이 들어간 ‘돈 봉크 다운(Dont' Bonk Down)’이나 라이딩 후에 마시는 빠른 회복을 위한 이온음료인 ‘홀리 시트러스 워터(Holy Citrus Water)’ 등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라이딩시 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 잔이 아닌 보틀형으로도 선택이 가능하다. 트라이바의 모든 음료는 천연재료로 만들어지며, 주스 같은 경우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지 못하는 배합과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설탕 무첨가로 건강까지 생각했다.
또 다른 특징
바운더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전거를 매장 안까지 가지고 들어와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니 라이더를 위한 많은 시설과 서비스를 구석구석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선 라이딩을 하면 얼굴과 머리 그리고 옷 매무새가 흐트러지기 마련인데, 메뉴 주문 전 잠깐이라도 거울을 확인하고 싶은 라이더를 위해 입구 근처에 피트 스탑이 마련되어 있다. 비교적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성라이더가 가장 좋아할 만하다. 핸드워시와 로션까지 준비되어 있어 화장실에 가지 않고도 간단히 외모를 정돈할 수 있다. 피트 스탑 왼쪽으로는 르꼬끄 컨시어지 공간이 있다. 이 곳에서는 사이클 관련 정보 제공 뿐만 아니라 리페어 키트 무료 대여, 사이클 웨어 핏 컨설팅 등의 사이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음료만을 즐기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사이클 컬처 플랫폼답게 각 구역마다 많은 종류의 사이클 서적이 비치되어 있다. 읽기 쉬운 잡지부터 전문 서적까지 자전거에 관련한 책들을 심사숙고하여 구비해놓았기 때문에 커피 한잔과 독서를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이벤트 진행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투르 드 프랑스의 공식 후원사다. 7월 2일부터 시작하는 투르 드 프랑스를 기념하여 지난 6월 3일 첫 번째 이벤트로 ‘투르 드 프랑스 2016 킥오프 파티’가 열렸다. 투르 드 프랑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해설을 눈높이에 맞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 행사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사이클 클래스, 라이딩 프로그램 등 라이더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바운더리’는 이처럼 카페, 사이클, 컬처가 경계없이 어우러져 라이더는 물론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자전거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무엇보다 라이더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제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식으로 이끌어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830 공신진흥빌딩 1층 전화번호: 02-547-6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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