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가을 단풍 라이딩 정읍 내장산 로드코스
울긋불긋 가을 단풍 라이딩
정읍 내장산
설악산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계속 남하하여 11월 초가 되면 내장산에서 절정을 이룬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장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며 예로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이름나 있다. 이번호에는 내장산 관광테마파크에서 출발하여 단풍길로 유명한 추령, 장성호, 갈재 등을 둘러보는 내장산 단풍 라이딩 코스를 소개한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성태민, 김보람>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긴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금새 몸이 달아 오른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온 산하를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들인다. 내장산 단풍은 10월말에서 11월초에 절정을 이룬다. 코스 주변에는 내장사와 백양사 등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천년 고찰과 단풍 로드로 불리는 추령을 비롯하여 낙타등을 이루고 있는 장성호수길도 단풍이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호에 소개할 내장산 단풍 라이딩 코스는 내장산 관광테마파크에서 출발하여 애기 단풍으로 유명한 추령을 넘어 장성호, 곰재, 갈재를 돌아오는 약 79.35km의 거리이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길
내장저수지
내장산 관광테마파크에서 출발해 내장산을 바라보며 달리다 보면 넓은 호수가 나타난다. 내장산 국립공원내에 위치한 내장저수지로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길을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길을 따라 조그만 언덕에 올라서면 저수지의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지고 호수에 반영된 내장산이 웅장함을 드러낸다. 길 주변에는 대부분 단풍나무로 이루어져 있어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정말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장저수지 주변으로는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내장산 단풍 생태공원과 내장산 조각공원, 전봉준공원 등이 자리하고 있어 자전거를 타고 저수지만 한 바퀴 둘러 보아도 좋을 듯 하다. 저수지에는 물에 잠겨있는 수양버드나무와 갈대숲이 있어 제법 운치를 더해준다.
내장산 단풍길로 유명한
추령
내장저수지와 내장야영장을 지나 봉룡교에서 내장산공용터미널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되고 추령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추령은 정읍시 내장동과 순창군 북흥면의 경계를 이루는 내장산 동남쪽의 고갯길로 거리는 약 4km이며, 해발고도는 336m이다. 추령의 평균 경사도는 약 4.6%로 고개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를 구불구불 올라간다.
추령고개 길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애기 단풍나무가 자라고 있어 단풍로드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고개길은 내장산의 내장사와 백양산의 백양사를 잇는 도로로 단풍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추령은 ‘가을재’ 또는 ‘갈재’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의 가을 단풍이 절경을 이루며 생긴 이름이다. 중간 쯤 올라가다 보면 전망이 툭 트인 곳이 나타난다. 맞은 편에 보이는 산 능선과 파란 가을 하늘,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올라 온 고개길이 훤히 내려다 보이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상쾌함을 느낀다. 추령고개 정상에는 전라북도 산림박물관과 생화테마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나선형 도로
추령고개를 넘어 달리다 보면 너른 들녘을 이루고 있는 동산리 마을이다. 황금들녘에는 벌써 추수를 시작한 곳도 있으며, 사과, 대추 등 과일들이 가을 햇살에 영글어 가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풍성한 가을 들녘을 달려 성자고개를 넘어가면 장성군 북하면에 나선형 도로가 나타난다. 360도 한 바퀴를 빙 돌아가는 특이한 도로이다. 충남 청양군에도 이와 비슷한 나선형 도로가 있다.
나선형도로 주변에는 조그만 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 또한 아름다운 곳이다. 나선형 도로의 좌측으로는 대각산(529.8m)이, 우측으로는 옥녀봉(467.9m)이 자리하고 있으며, 두 산의 기슭을 타고 360도 돌아 가파른 내리막을 속도를 줄여가며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나선형 도로를 내려가면 멀리 장성호가 보이고 북하면 소재지이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백양사 가는 길이고 좌회전하여 장성호로 향한다.
숲의 정취를 느끼며 호수 따라 달리는 길
장성호
북하면 소재지에서 일반도로를 타고 가다 왕복 4차선인 1번 도로와 만난다. 1번 도로를 타고 달리다 구신일제와 신흥리 고개 등을 넘어 하오마을과 장성댐 입구를 지나간다. 한동안 호남고속도로와 마주하며 달리다 작동마을과 수성리 마을회관을 지나 한적한 길을 달리다 보면 장성호 조정경기장이 나타난다. 조정경기장 입구에서 좌회전을 하면 계속 장성호를 따라 5.39km를 달리게 된다.
장성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릴 정도로 광활하다. 장성호 수변길을 달리다 보면 오르락 내리락 낙타등을 이루고 있는 길을 단풍나무 사이로 보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달린다. 이 길은 대부분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어 가을 단풍 라이딩에 제격이다. 차량도 거의 없어 한적한 단풍길과 호수를 자전거를 타며 즐길 수 있다. 장성댐에서 출발하는 장성호수변길 둘레길과 옐로우 출렁다리는 자전거는 통행할 수 없다.
백암산 능선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곰재
장성호가 끝나는 하옹마을에서 1번 국도 고가밑을 지나 시일건강타운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되며 곰재로 올라간다.
곰재는 해발 175m로 거리는 0.67km로 짧지만 평균경사도가 6.1%로 가파른 오르막이다. 곰재를 오르다 보면 지나왔던 장성호의 풍광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정상 즈음에서 뒤를 돌아보면 백암산 능선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파란 호수와 산맥이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답다. 곰재를 넘어가면 오헌제라는 작은 저수지를 지나 계속 내리막이 이어지고 백양사역이 있는 북이면이다. 장성사거리 버스여객터미널을 지나 갈재로 달리다 보면 우측으로는 1번 국도가, 좌측으로는 호남선 철길과 호남고속도로 옆을 지나게 되는 특이한 도로를 달리게 된다.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갈재
갈재는 해발 220m로 거리는 약 2.6km이며, 평균경사도는 5.2%로 갈재 정상은 전라남도과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이 갈재를 기점으로 해서 산맥이 두 갈래로 나뉘어 장성군의 동쪽과 서쪽으로 쭉 뻗어 내린다.
영조 때의 문신인 이정보는 갈재를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라고 칭할 정도로 높고 험한 고개이다. 길은 올라 갈수록 험해지고 굽이굽이 이어진다. 호젓한 고개길을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정상 즈음에는 조금씩 물들어 가는 가을 단풍도 눈에 띈다. 갈재 정상 밑에는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정상을 넘어가면 멀리 입암저수지와 입암면의 너른 황금들녘이 내려다 보인다. 갈재를 내려와 용산저수지와 경사도가 10%를 넘나드는 내장산 터널을 지나 출발지인 내장산 관광테마파크로 돌아간다.
내장산 단풍은 옛날부터 조선의 8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자전거를 타고 늦가을 단풍라이딩을 떠자보자.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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