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 무학산 (26 km)

수려한 수목 사이를 학처럼 날다

경남 창원시 마산 무학산 (26 km)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무학산은 높이가 767m. 옛이름은 풍장산이다. 백두대간 낙남정맥의 최고봉으로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갈 듯 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마산시를 서북 쪽에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크고 작은 능선과 여러 갈래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동쪽으로 뻗은 서원계곡에는 수목들이 수려하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경사가 급한 편이다. 상급자 기술을 지닌 사람이면 거의 타고 내려올 수 있는 아주 재미난 싱글길이 기다리고 있다.

코스개발·글·사진 서성배(포토서) | 가민GPS (오레곤 550) - 다음카페 벡스코바이크 가민GPS방 참조

•준비물 : 배낭, 튜브, 육각렌치, 체인툴, 펌프, 비상 약, 간식

마산 무학산 라이딩을 위하여 광려초등학교에 주차를 하고 몸을 풀면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른 아침 공기는 정말 신선하고 좋다. 이번 라이딩은 아들과 같이 동행했다.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임도길이다. 중간에 정자가 있어 쉬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참을 달려가니 철문이 우리를 떡 하니 막아선다. 등산객들 에게 물어보니 사유지라서 왼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왼쪽 오른쪽 모두 시멘트 다운힐이다.

저 멀리 무학산 정상이 보인다. 여기까지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이다. 끌바, 들바를 교대로 계속 달려왔다. 입에서 단내가 펄펄 난다.

시멘트 길을 한참 내려와 좌회전해서 가는 길로 달려 갔다. 만남의 광장에서 대곡산 쪽으로 들바를 하여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표지 앞에서 현재 위치를 가리키며 웃으면서 서있으나 이 때는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 험한 코스를 알지 못했다.

계속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돌계단, 경사진 흙 길.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아들은 벌써부터 목을 쭉 늘어뜨리고 앉아 있다. 힘들기는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겨울에는 동계훈련을 제대로 못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무학산 정산이다. 야호 소리가 절로 나온다. 마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5~6월에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한참 들바를 하니 팔이 아파 안장에 버프롤 동여 매고 어깨에 걸쳤다. 그래도 아프다. 아직은 축축하게 젖어 싱글길이 미끄럽다. 싱글길에서는 나무 뿌리를 조심해야 한다.

무학산 가는 길에 안개 약수터가 있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져 간 간식을 나눠 먹고,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운 후 다시 무학산 정상을 향해 달려갔다. 달려간 것이 아니라 끌고 갔다고 하는 것이 맞다.

반대편에서 왔으면 신나게 내리막을 내려왔을 텐데. 많이 아쉽다. 드디어 무학산 정상 761.4m 표지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아들 표정이 좋지 않다. 눈치를 살살 보다 다운힐을 하기 시작하였다.

땅이 많이 젖어 있어 자칫 잘못하면 자빠링하기 쉽다. 군데군데 나무뿌리가 우리들의 실력을 테스트라도 하는 듯 떡 하니 버티고 있다. 나무뿌리를 지나갈 때는 직각으로 지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넘어지기 십상이다.

싱글길 마지막 계단이 쫙 펼쳐져 있다. 힘이 빠진 상태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오른쪽 절벽으로 자빠링할 수도 있다. 조금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었다. 완전 꿀맛이었다. 둘이 들어가 감자탕을 시켜 먹고 밥 한 공기 더 시켜 먹었다. 통뼈 (055-232-9992)

땅이 마르지 않아 아직은 코스가 질퍽하다. 그러나 싱글길을 재미나게 타고 싶은 마니아라면 강력 추천한다. 초반에 끌바와 들바가 있지만 내리막 다운힐이 모든 것을 보상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