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투어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민족의 젖줄인 한강이 한 때는 도시개발로 인해 콘크리트로 뒤덮여 수많은 동식물들이 수난을 당했다. 그러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돌과 자갈, 흙으로 메우고, 이곳에 억새와 갈대숲을 조성하여 자연형 호안으로 바뀌면서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조성된 한강 생태공원은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강서 습지생태공원, 난지 생태습지공원, 암사생태공원 등으로 도심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자연형 호안으로 변화된 한강 생태공원은 동식물의 서식지뿐만 아니라 생태환경이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생태교육장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한 강변에는 산책로와 자전거 길이 만들어져 도심 속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레저활동을 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모습으로 한강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버드나무 숲이 울창한 국내 최초 생태공원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은 지난 1997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샛강은 상류에 속하는 여의도의 63빌딩에서 국회의사당까지 올림픽대로를 따라 흐르는 한강의 조그만 지류로 지난 2008년부터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시작해, 2011년에 완공되었다. 총 연장 4.7km에 달하는 샛강 생태공원에는 다양한 습지생태를 볼 수 있는 수질정화습지구역, 버드나무 숲과 생태수로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생태체험학습구역, 샛강 상류에 자리한 여의경관구역, 생태학습장으로 조성된 버들문화구역, 자연 그대로 보존된 생태보전구역 등 6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여의도 주변에 조성된 샛강 생태공원은 접근성도 편리하여 누구나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서 내리면 여의도로 건널 수 있는 최근에 완공된 샛강다리가 나타난다.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건너면 마치 하늘을 나는 듯이 생태공원을 바라보며 건널 수 있다.
디자인이 아름다운 샛강 다리에 올라서면 샛강 생태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 마치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빌딩 사이로 솟아난 오아시스를 보는 듯 하다. 다리 중간에는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도 그만이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빌딩 사이로 솟아 오르는 일출과 일몰 또한 도심에서 자연과 함께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다.
샛강 다리를 건너 공원으로 들어서면 사람 키를 홀쩍 넘는 갈대숲과 울창한 버드나무가 공원을 가득 채우고 있다.
1.샛강 다리 위에서 바라본 잘 정돈된 생태공원과 자전거길
2.생태공원과 빌딩이 대비를 이룬다.
3.생태공원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잔잔한 바람에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 사이로 날아 다니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온다. 갈대와 물억새 등의 습지식물은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갈대나 부들 같은 습지식물의 뿌리는 박테리아의 성장촉진과 고형물 흡착의 기능을 담당한다. 줄기와 잎은 태양광의 차단으로 조류성장을 방해하여 물 위에서의 풍속저하를 유도하고, 대기 중 가스를 수중에 전달하여 식물의 침수된 부분으로 산소전달을 함으로써 수중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용존산소의 양을 높여서 수질을 정화하게 된다. 또한 습지의 넓은 식물군락 등은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오염물질을 분해하거나 전환하여 수질을 정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공원의 곳곳에는 샛강에서 살아가는 동식물과 갈대의 수질정화 기능, 샛강의 귀화식물 등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공원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4.우거진 갈대숲과 관찰로
5.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볼거리와 즐길거가 풍부한 여의도 공원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샛강 생태공원을 둘러 본 후 여의도 공원으로 들어선다. 여의도 공원은 옛 여의도 광장을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숲과 문화의 마당으로 조성한 공원이다. 공원에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과 자전거 길이 함께 어우러져 라이딩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공원 안에는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로만 심겨진 한국 전통의 숲안에 자리한 연못인 지당을 비롯하여 생태연못, 팔각정, 세종대왕상, 잔디마당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샛강 생태공원에는 없는 각종 편의시설과 주변 찻집 또한 자전거 여행 중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이다. 여의도 공원을 가로 질러가면 마포대교 남단이다. 이곳에서 한강으로 내려가면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지구와 바로 연결된다. 대부분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시민공원 쪽으로 달리기 쉽상이다. 그러나 한적한 라이딩을 즐기고 싶다면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쪽으로 달려 보길 권한다.
6.관찰로와 버드나무,그리고 빌딩숲의 조화
7.서울교 등 다리밑은 자전거 여행객들에게 훌륭한 쉼터 역할을 한다.
8.샛강 생태공원의 자전거길은 한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9.잘 정비된 샛강 자전거길과 샛강다리
여의도 한강 공원에는 야간 경관이 아름다운 물빛광장을 비롯하여 수상무대와 자연형 호안으로 재탄생한 수변산책로, 문화의 다리 등 볼거리가 많아 직장인과 일반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바라보는 밤섬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한때는 개발로 인해 콘크리트로 뒤덥혔던 한강이 다시 자연친화적인 모습으로 변해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그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언제까지나 먼 훗날에도 그 행복한 미소를 바라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가는 길은 여의도를 지나는 버스를 비롯하여 지하철, 자가용 등 매우 다양하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에는 1호선인 신길역이 접근성이 가장 좋다. 신길역에서 내리면 바로 샛강다리와 연결된다. 1호선 대방역에서 내려도 가능하다. 또는 5호선인 여의도 역과 샛강역에서 내려도 된다. 여의도에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 공공 자전거를 대여하여 한 바퀴 둘러봐도 된다. 대여소는 여의도 공원 주변에만 7개소, 여의도 내에 25개소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자전거여행을 즐길 수 있다.
[본 기사는 월간 더바이크 2012년 7월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는 더바이크 7월호 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