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SE] 테크니컬 둘레길 망재산. 학미산 코스
망재산과 학미산이 위치한 곳을 위성사진으로 살펴보면 나지막한 산들이 점점이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둘 다 100미터 남짓 되는 산이라 규모가 크지 않고 주변에는 작은 언덕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형상이다. 낮은 곳에는 집과 논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지형만 봐서는 제대로 된 코스가 있나 싶다. 하지만 실제로 라이딩을 해보니 지속적인 페달링과 테크닉이 필요한 테크니컬 XC 코스에 가까웠다.
editor&photo 배경진 rider 김정환(J-Wing 대표)
이번 망재산 코스를 안내한 이는 트랜지션을 수입공급하는 제이윙스의 김정환 대표였다. 코스를 위해 만난 곳은 경기도 시흥시 방산동 202번지로 신천IC 부근에 위치한 도로다. 길 주변으로는 철강 공장이 많이 밀집해 있고 위쪽으로는 제2경인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다. 한적한 곳이라 길가에 주차를 해도 문제는 없어 보였다. 김 대표의 말대로 이곳은 전형적인 트레일 코스라 150mm의 올마운틴보다는 120~130mm의 트레일 바이크가 알맞다고 전했다. 그가 가져온 125mm의 스카우트를 나누어 타고 망재산으로 진입하였다. 모인 곳에서 망재산 진입까지는 지척이라 곧바로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산은 높지 않아 가파른 곳 없이 천천히 올라간다. 8월의 산은 가뭄으로 노면이 메말라있었다. 길은 전형적인 싱글코스로 폭이 좁은데다 풀이 우거져 있어 사람 한 명 간신히 지나갈 정도다. 코스는 크게 망재산 둘레길과 학미산 둘레길로 나뉜다. 주 코스는 능선길이 아닌 산의 중간지점을 따라 순환을 하게 만들었다. 사면을 따라 만든 길은 한쪽 면이 가파르게 경사가 져있고 폭이 좁아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다행히 가파른 구간이 적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느낌은 아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이다.
● 준 코스
진입로에서 망재산의 주 코스까지는 약 1km 정도의 거리지만 중간에 미니 둘레길과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점프대를 만날 수 있다. 미니 둘레길은 산에 진입 후 약 300m 지점에서 왼편으로 꺾어지면 나온다. 약 800m의 왕복코스인데 주 코스를 흡사 10%로 압축해 놓은 듯한 곳으로 다이내믹하게 오르내리며, 좌우로 요동을 친다. 리드미컬하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화정에 위치한 림볼코스와 유사하지만 이곳이 좀 더 얌전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시작과 끝 지점이 같으므로 순환을 하며 즐겨도 된다. 이곳을 떠나 골짜기로 약간 내려가면 점프대와 모굴로 구성된 파크를 만날 수 있다. 기물이 많지는 않지만 라이딩 중간에 짬을 내어 연습을 하기에 좋아 보였다. 주 코스로 가기도 전에 이곳에서 즐기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 주 코스
파크장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면 망재산이 나온다. 등산로는 정상으로 이어지지만 우리는 중간에 오른쪽으로 빠져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망재산 주변을 크게 도는 코스도 있고 다시 상단에 좁게 8자로 도는 곳도 있다. 코스는 폭이 좁고 경사면에 만든 길이라 한쪽 낭떠러지에 주의를 하면서 라이딩을 하였다. 마른 노면이라 슬립이 자주 일어나니 긴장이 됐지만 라이딩에 적당한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학미산은 남쪽으로 이동 후 포장된 시골길을 한 번 지나면 나온다. 학미산은 바나나처럼 길게 돌도록 만들었는데 망재산보다는 한쪽 경사면에 대한 부담감은 덜한 편이다. 대체로 긴 오르막이나 험로가 없어 누구나 와서 즐기기에는 적당한 곳이다. 하지만 의외로 업다운이 많아서 리듬을 잘 타야 하고, 길이 좁아 적절한 속력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다.
국내 대부분의 산이 긴 업힐과 긴 내리막이 주종을 이루는 것에 비하여 망재산, 학미산 코스는 반복적인 업다운과 코너웍으로 리드미컬한 라이딩의 재미를 주는 곳이다. 거기다 속력을 조금 올리면 좁은 싱글길에 대한 상당한 핸들링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천천히 가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른 묘미를 안겨준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다운힐에서 난이도를 가감한다면 테크니컬 XC 대회 코스에 적합한 장소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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