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천과 울창한 숲길을 달리는 포천 광릉 자전거여행
왕숙천과 울창한 숲길을 달리는
포천 광릉 자전거여행
왕숙천은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시, 포천시를 흐르는 하천으로 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다.
한강 자전거길과도 연결되며 포천시 진접읍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광릉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왕숙천 자전거길과 부평생태습지, 봉선사, 광릉수목원, 고모저수지를 둘러보는 포천 광릉 주변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이선영(디자이너)>
이른 아침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밤사이 풀숲에 내린 이슬 방울이 아침 햇살을 받아 초롱초롱 보석처럼 반짝인다. 강변의 아침은 흐르는 물소리와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들의 울음소리가 상쾌함을 더해준다.
도심속에 자리하고 있는 왕숙천은 접근성이 좋고, 한강 자전거길과 연결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면 부평생태습지와 봉선사, 광릉, 광릉수목원, 고모저수지까지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광릉수목원을 지나 고모저수지 가는 길에는 분위기 좋은 많은 카페와 베이커리가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 또한 개인 취향에 따라 코스와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도심속에 살아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왕숙천 자전거길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수원산에서 발원한 왕숙천은 남양주시, 구리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하천의 길이는 37.34km로 대부분 평지를 이루고 있어 누구나 쉽게 자전거여행을 즐길 수 있다.
왕숙천 자전거길은 구리시에서 한강 자전거길과 연결되며 진접읍까지 자전거길이 하천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왕숙천 주변에는 최근들어 신도시와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도심속에서 살아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른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햇살에 반짝이는 아침 이슬이 상쾌함을 더해준다. 풀숲을 이리저리 날아 다니며 울어대는 새소리도 청아하게 들려온다.
왕숙천이라는 이름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서 물러나 상왕으로 있을 때 팔야리에서 머물렀다고 하여 왕숙천이라 부르게 되었다. 또는 세조를 광릉에 안장한 후 선왕이 길이 잠든다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도 설도 있다.
4개의 하천이 모여 습지를 이룬
부평생태습지
자전거를 타고 왕숙천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왕숙천과 봉선사천 등 4개의 하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조성된 부평리 부평생태습지가 나타난다.
부평생태습지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훼손된 지역을 생태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조성된 곳이다. 습지내에는 생태습지를 비롯하여 야생초군락지, 생태체험학습장, 생태놀이터, 산책로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또한 북방아시아실잠자리와 맹꽁이 등 야생생물 서식지 복원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습지로 거듭나고 있다.
하천변을 따라 습지를 달리다 보면 울창한 버드나무 군락지가 있으며, 아름드리 느티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그늘 밑에는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저기 피어난 야생화 사이로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나비들도 볼 수 있다. 부평생태습지에서 봉선사까지는 도로옆에 데크로 조성된 자전거길이 있어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또한 봉선사천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은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울창한 숲길을 이루고 있어 상쾌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승려들이 독립만세 시위를 계획하고 선언문을 제작한 곳
봉선사
부평생태습지에서 불과 2km 거리에 봉선사가 자리하고 있다. 봉선사는 3.1운동 만세 시위지로 승려들이 독립만세 시위를 계획하고 선언문을 제작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승려들은 200여 장의 선언문을 제작하여 진접면 일대에 배포하고 광릉천에서 독립만세 시위를 벌였다.
주차장을 지나 일주문에 들어서면 좌측에는 넓은 연꽃밭이 펼쳐져 있다. 연꽃이 피는 시기는 지났지만 몇 송이 남아있는 분홍색 연꽃이 그나마 분위기를 돋구어 준다.
조금 더 올라가면 춘원 이광수 기념비가 있다.
봉선사는 969년에 법인국사가 창건하여 운악사라고 하였다. 1469년 세조의 비 정희왕후 윤씨가 세조를 추모하여 능침을 보호하기 위해 89칸의 규모로 중창한 뒤 봉선사라 하였다. 봉선사에는 예종이 직접 쓴 현판과 보물로 지정된 동종을 비롯하여 대웅전, 큰법당, 삼성각, 운하당, 청풍루 등이 있다.
전나무 등 고목이 울창한 숲길
광릉수목원
봉선사에서 광릉수목원 가는 길은 데크가 조성되어 있지만 자전거는 통행을 할 수 없어 일반도로를 타고 가야한다. 광릉수목원길은 지방도 383호로 왕복 2차선의 좁은 길이다. 하지만 길 양편으로 수령이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를 시작으로 소나무, 전나무 등이 빼곡히 자라고 있어 마치 원시림을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조선 7대 왕 세조와 왕비인 정희왕후 윤씨의 능인 광릉이 자리하고 있다.
광릉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국립광릉수목원이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수목원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 광릉수목원에는 산림박물관이 있으며, 잣나무숲, 관상수원 등 다양한 동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광릉수목원을 벗어 날 때까지 울창한 숲길은 계속 이어진다.
햇빛에 반짝이는 맑은 호수가 아름다운
고모호수공원
광릉수목원을 지나 고모호수공원(저수지) 가는 길은 짧지만 경사도가 10%나 되는 고개를 넘어야 한다. 고개 정상에 터널을 지나면 멀리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호수 주변에는 카페와 맛집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다.
호수를 중심으로 산책을 할 수 있는 수변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맑은 호수를 바라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고모호수공원은 해발 600m인 축엽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둘레길과 분수, 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다. 호수 주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자전거타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어디를 가도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는 들녘을 바라보며 오롯이나만의 가을을 즐겨보자.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아쉬운것도 있네요 코스 전체경로 지도 라든지 gpx파일이라든지 그런게 있으면 더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