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도시 춘천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2022 캄파놀로 그란폰도 춘천
낭만의 도시 춘천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2022 캄파놀로 그란폰도 춘천
2022 Campagnolo Granfondo Chuncheon
낭만의 도시 춘천에서 2022 캄파놀로 그란폰도 춘천이 개최된다. 전체 코스 길이가 약 123km, 누적 상승고도가 2,634m에 달하는 쉽지 않은 코스이다. 배후령을 비롯하여 추곡터널, 청평사 4고개, 고탄고개 등 계속 이어지는 업, 다운힐이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힘든 코스이다.
이번호에는 춘천에서 아시아 최초로 캄파놀로 타이틀을 달고 개최되는 ‘2022 캄파놀로 그란폰도 춘천’ 코스를 소개한다.
호반의 도시, 춘천은 남이섬을 비롯하여 청평사, 소양강스카이워크, 애니메이션박물관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갖춘 낭만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레고랜드와 삼악산 케이블카가 설치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의암호를 중심으로 북한강 자전거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평소에도 라이더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캄파놀로 그란폰도는 이탈리아 로마와 미국 뉴욕, 샌디에고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오는 10월 15일(토요일) 춘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2 캄파놀로 그란폰도 춘천은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출발해 북한강을 끼고 달리다 신매대교를 건너 배후령, 추곡터널, 청평사 4고개를 넘어 다시 배후령을 넘어온다. 배후령을 내려와 신북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마지막 고개인 고탄고개를 넘어 춘성교를 건너고, 스프린트 구간인 서상대교를 지나 출발지인 송암스포츠타운으로 돌아오는 약 123km의 거리를 달리게 되며, 누적상승고도는 약 2,634m로 결코 쉽지 않은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삼악산 등 기암괴석과 호수가 절경을 이룬 의암호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출발해 약한 언덕을 넘어 회전교차로에서 의암댐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가면 의암호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삼악산이 절경을 이룬다. 신연교를 건너 우회전하여 403번 지방도를 타고 신매대교까지 올라간다. 의암호를 끼고 가는 길에는 의암호에 떠 있는 듯한 붕어섬과 하중도, 상중도를 지나 애니메이션박물관 등 다채로운 강변 풍경들이 펼쳐진다. 신매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신매대교를 건너면 춘천인형극장이 다리 끝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신북사거리를 지나 46번 도로 고가 밑을 통과하여 배후령 방향으로 좌회전 한다.
출발지에서 배후령 입구인 춘천공원묘원까지는 약 23.3km로 거의 평지를 이루고 있으며, 무리한 추월보다는 몸을 푸는 정도의 워밍업 구간으로 여겨진다. 본격적인 업, 다운힐은 배후령부터 시작되어 다시 돌아오는 마지막 고개인 고탄고개까지 계속 이어져 그란폰도 완주를 위한 체력안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춘천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해발 600m의 배후령
배후령은 춘천시 신북면 발산리에 위치한 해발 600m의 고개로 배후령터널이 개통되면서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업힐를 즐기는 라이더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춘천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봄이면 진달래와 야생화가, 가을에는 단풍길로도 유명하다.
춘천공원묘원을 지나면서부터 배후령 업힐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긴 직선을 이루는 끝이 보이지 않은 업힐이 이어지고 약간의 내리막을 내려간 다음부터는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는 길은 어디가 정상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이어진다.
해발 500m라는 표지판이 보이고 어느덧 정상이 가까워 보인다. 배후령을 올라가는 힐클라임 대회라면 정상에서 끝나겠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고개가 많이 남아있어 완주하기까지 아직도 첩첩산중이다. 어느덧 정상에 올라서 쉴 틈도 없이 기나긴 배후령 북측을 내려간다. 배후령은 이번 코스에서 두 번을 넘어야 하는데, 남측 오르막이 5.21km이며, 경사도는 8.3% 정도로 초반부터 숨이 막히는 코스이다.
배후령 고개의 아스팔트 도로 바닥에는 검은 자동차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주말이면 자동차 레이싱을 즐기는 동호인들과 오토바이 라이더들이 많이 찾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 내린 폭우로 모래와 흙이 쓸려 내려와 내리막 코너링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어두운 1차선 터널 지나 급 내리막 추곡터널
배후령 고개를 넘어와 우회전을 한 다음 배후령 터널 위로 U을 하여 왕복 4차로인 46번 도로와 합류한다. 이곳부터 추곡터널까지는 차량의 속도가 빨라 주의해야 한다. 간척사거리 회전교차로에서 직진하여 추곡터널방향으로 긴 업힐을 올라간다. 터널 전까지는 왕복 4차로이지만 터널부터는 왕복 2차선으로 좁아지며 가변차로도 없어 조심해야 한다. 더군다나 터널이 어두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추곡터널은 춘천과 양구를 이어주는 860m의 터널로 해발 480m의 추곡령에 자리하고 있다. 터널를 빠져 나오면 곧게 뻗은 직선 내리막이 약 3km정도 추곡삼거리까지 이어진다. 추곡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북산면 소재지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추곡삼거리에서 조금 더 직진하면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양구 옛길 가는 길이다.
첩첩산중 산촌마을이 정겨운 늘목고개
추곡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추곡낚시터 매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하더니 기어이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갈길이 먼데 비까지 내려 이제부터 시작되는 청평사 4고개를 넘어 갈려니 걱정이 앞선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빗속을 뚫고 달린다. 추곡초등학교를 지나면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늘목고개는 해발 157m, 경사도는 약 5.6% 정도로 짧은 거리를 올라간다. 정상에 올라서면 멀리 첩첩산중에 산촌마을이 정겹게 펼쳐진다. 오르막보다 내리막의 경사도가 심해 빗길에 더욱 조심해서 내려간다. 추곡삼거리에서 북산면 행정복지센터까지는 약 5km 정도이며, 행정복지센터 삼거리에서 청평사 가는 길로 우회전한다.
벗나무 숲길이 터널를 이루는 부귀고개
여전히 비는 그치지 않고 라이딩이 계속된다. 춘천 부귀고개는 청평사와 함께 벗꽃길로 유명한 고개이다. 부귀고개는 북산면 행정복지센터 삼거리에서 부귀리 마을까지로 벗꽃나무는 고개 정상에서부터 부귀리 마을까지 이어진다. 비에 촉촉하게 젖은 나뭇잎이 채도가 짙게 베어나와 운치를 더해준다.
고개를 오르다 보면 멀리 산능선과 산촌마을이 아기자기하게 내려다 보인다.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서면 정상에 오르막 양보차선이 끝나고 우측에 전망대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날씨가 좋으면 잠시 쉬면서 풍경이라도 즐길텐데 비가 내려 빠르게 내려간다.
부귀고개는 오르막보다 내리막의 경사가 약 9%로 심한 편이다. 벗꽃터널을 지나 내려가면 부귀천을 건너는 부귀교를 지나 마을로 들어선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하우고개가 시작된다.
낙타등 따라 소양강을 달리는 하우고개
부귀리 마을을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하우고개는 해발 276m로 경사도는 약 9%정도이다. 봉화산(733.5m)의 자락을 넘어가는 하우고개는 오르막도 힘들지만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는 낙타등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는 별다른 표지석이 없어 달리다보면 봉화산 등산로 안내도 표지판이 있고, 어느새 정상을 넘어 간다.
오르막 보다 내리막이 더 험한 하우고개는 달리다 보면 조그만 오르막이 또 다시 나타나고 좌측으로는 소양강이 있지만 안개 때문에 볼 수가 없다. 소양강을 따라 달리면 청평사 입구이다. 자전거여행을 즐기는 라이더들은 청평사 4개를 넘다 힘들면 청평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소양강댐으로 귀가하는 경우도 있다.
청평사는 적멸보궁터와 건폭포, 구성폭포, 청평사 계곡 등 물이 맑고 깨끗하여 국민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평사 입구를 지나면 청평사 4고개 중 마지막 고개인 배치고개를 넘어간다.
끝날듯 끝나지 않는 험한 업, 다운힐 배치고개
비는 그칠줄 모르고 도로에는 빗물이 흘러 내릴 정도이다. 청평사 입구를 지나 배치고개를 넘어가는 길, 좌측에 우뚝 솟은 바위산에 안개를 쌓여 봉우리가 보일듯 말듯 신비롭게 다가온다. 배치고개는 해발 382m로 좌측의 오봉산(777.9m), 우측의 부용산(880.6m) 기슭을 넘어가는 고개로 청평사 4개 중 가장 험하고 힘든 코스이다. 청평사에서 오를경우 오르막이 3.8km, 내리막이 3km 정도로 경사도는 약 10%를 넘나든다.
180도를 돌아가는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가 한참을 달려도 제자리에 있는 것 처럼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내리는 비와 안개가 끼어 시야는 흐려지고 여기가 어디인지 분간이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부용산 등산로 안내 간판이 보이고 이곳이 배치고개 정상임을 알 수 있었다. 배치고개길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차량통행이 힘들 정도로 위험해 원격제어 제설제 살포장치가 정상에 설치되어 있다.
배치고개 정상을 넘어 내리막을 최대한 천천히 내려간다. 지나왔던 간척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46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 배후령을 다시 넘어간다.
북한강변 따라 달리는 마지막 고개, 고탄고개
배후령을 넘어 왔다고 해서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번 코스의 마지막 고개인 고탄고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배후령을 넘어와 신북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평탄한 직선도로를 달리다 지내교차로, 지내 IC를 지나 고탄고개로 들어선다. 긴 직선 구간의 오르막을 올라가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산을 뒤덮는다. 불과 몇 미터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사실 라이딩에는 매우 위험해 보인다.
고탄고개는 해발 228m로 낮은 고개이지만 경사도는 11.3%에 달해 위험한 구간이다. 특히 내리막은 급격한 경사도에 급코너링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고탄고개를 넘어와 삼거리에서 춘천댐 방향으로 좌회전을 한 다음 송화초등학교를 지나 춘천호를 따라 달리다 삼거리에서 화천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춘성교를 건너간다. 춘성교를 건너 춘천댐 삼거리에서 서울 춘천방향으로 좌회전하면 길게 직선도로가 나타나며, 스프린트 구간인 서상대교를 달리게 된다. 이후 신매터널을 지난 후 신매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출발지인 송암스포츠타운으로 돌아가면 코스가 마무리된다.
낭만의 도시 춘천에서 열리는 2022 캄파놀로 그란폰도 춘천 코스는 초반에는 낭만을 느낄만큼 평탄하고 여유롭지만 배후령을 넘고 청평사 4고개를 넘고 다시 배후령을 넘어 고탄고개를 넘다 보면 낭만은 어느새 저 멀리 달아나고 없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코스로 마지막까지 체력안배와 정신줄을 놓아서는 안되는 코스이다. 완주를 위해 체력단련을 하시길…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고경아, 성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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